한국은 선진국치고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의 비율이 대단히 높은 높은 편인데, 그 중에서도 생계형 자영업자가 40%에 육박할 정도로 상당히 높은 수를 차지합니다.

여기서 생계형 자영업자란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위해 창업한 케이스를 해요. 쉽게 말해 당장 안정적인 수입이 없으면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운 분들이죠.

반면 미국 약 20%, 서유럽 10-20%, 북유럽 10% 미만으로, 한국에 비해 생계형 창업자가 확연히 적어요.

이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은 재취업이 상당히 어렵고, 회사를 다니면서 노후를 편안히 보낼 정도의 자산을 모으지 못한 채 퇴직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죠.

웃대는 상대적으로 아르바이트생이나 아직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분들이 많은 탓인진 모르겠지만, 곧잘

'경쟁력이 없으면 망해야 한다.'
'기술도 없으면서 프랜차이즈만 집착하는게 문제다.'

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한번 생각해 보세요.

당장 50정도의 나이에 회사에서 쫓겨나듯 퇴사했는데, 당장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그나마 받은 퇴직금도 바닥날게 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분히 시간을 들여 기술을 배우고 나만의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사업을 벌인다? 언감생심이죠. 자영업자들이 어리석고 멍청해서 프랜차이즈에 몰리는게 아니에요. 당장 부양할 가정이 있고 자식이 있는데 독립적인 사업 벌였다가 망하면 돌이킬 수 없으니까 그런 것이죠.

결국 퇴직자들이 재취업되어 정년까지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되고, 실직자들이 최소한의 존엄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복지가 마련되어야 이 끝나지 않는 자영업자와 노동자간의 갈등이 비로소 원활하게 해결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싸움 붙여서 도태되는 녀석은 죽어야 한다는 무한경쟁주의식 사고는 너무 가혹하죠. 특히 학생분들은 무한경쟁의 폐해를 당장 마주하고 계시잖아요.

물론, 그렇다고 자영업자 사장님들 형편만 보라는 것은 아니에요. 다들 각자 위치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힘쓰는 것이 당연한 일이죠. 다만 지나친 비난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