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비군 가기 전

선임이나 학교 선배로부터 예비군이 어떻게 좆같은지 얼추 들음.

죄다 좆같았다는 반응이지만 왠지모를 기대감이 듬.

2. 예비군 전 날

옷장속에 묵혀뒀던 군복을 입어 봄.

거울을 보며 멋쩍게 웃음지어보며 부푼 가슴으로 잠자리에 듬

3. 예비군 당일 위병소 앞

좆같았던 군대지만 왠지 모를 추억들이 떠오름. 

점점 기대감에 부품.

4. 예비군 교관

반갑게 맞이하는 교관을 보니 왠지 웃음이 피어남

첫 예비군인 만큼 열심히 해야지 라는 없던 군인정신이 생김.

5. 연병장 

연병장 모래를 밟으니 왠지 기분이 다운 됨.

지면으로 에너지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임.

6. 방탄모

방탄을 쓰니 에너지가 위로 흩어지는 기분이 듬.

그냥 좆같아짐. 그냥 방탄을 썼을 뿐인데 존나 좆같음.

아래로는 연병장 모래가 위로는 방탄모가 쌍으로 정력을 빨아먹는 기분임.

7. 사격훈련

오랜만에 잡아보는 총기.

K2로 숙련된 내 사격실력을 에무씹뉵 따위로 시험하려 들다니

스스로 안전빵을 만들어두고 사격을 실시함.

빵발일줄 알았는데 안정적이게 탄착군이 형성되어 있어서 스스로 놀람.

8. 목진지

교관도 여러 분대를 상대해서인지 은근 귀차니즘임.

왜 해야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음.

9. 각개전투

어찌어찌 쌩쇼하면서 설렁설렁 지나갔는데 왠지 철조망이 보임.

설마 이거까지 하겠냐는 눈치로 분대원들이 서로 처다봄.

그러다 교관이 와서 말하길 "이거만 하면 끝나요 （찡긋）" 라고 함.

ㅅㅂ

10. 안보교육

솔직히 이런거 할 바에 걸그룹 영상 틀어주는게 더 유익함.

11. PX 

삼X페이만 써서 아무것도 못사고 돌아옴.

0.6MB

12. 조기퇴소

하고싶다. 

남은 사람들은 아우슈비츠로 끌려가는 유대인의 눈빛으로 조기퇴소 인원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함.

13. 퇴소

예비군에 대한 선배와 선임들의 감상이 전혀 틀린게 없었단걸 깨달음.

내년에도 가야한다는걸 또 깨달아서 좆같아짐.

간만에 배그나 때릴까 친구들에게 연락하면서 위병소를 벗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