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포병이고 친구랑 동반입대를 했음

진짜 동반입대는 하지 마라 ㄹㅇ.... 난 얘가 이럴 놈일줄은 몰랐음

우선 나랑 얘는 대학교때 만난 친구임. 군대를 빨리 가야 했던 나는 얘한테 동반입대를 제안함. 얘도 좋다고 동의를 하고 동반입대 각을 세움

그리고 이제 동반입대를 신청을 해야하는데 갑자기 얘가 신청이 안된다는거임. 내 정보가 안뜬다고. 그래서 자세히 봤는데 이 ㅂㅅ 1월 추가모집 신청하고 있었더라. 겨우겨우 다시 신청을 하긴 했음. ㅅㅂ 이때부터 알아챘어야 했는데.....

그리고 드디어 노예인생이 하지마루요 하면서 신교대에 들어감. 이놈이 신교대에서도 사고를 다이나믹하게 쳤는데 첫번째는 k-2 도미노고 두번째는 후방포복임.

첫번째 k-2 도미노부터 말하겠음. 사격시험날이였는데 니는 합격하고 이놈은 불합격이라 재시험을 보러 가는거였음. 그런데 갑자기 이놈이 웃으면서 들어오는거임. 그래서 오 얘 총 잘쐈구나 했는데 갑자기 자신이 ㅈ됐다고 말하는거임. 뭔가 했더니 이 미친새끼 판초우의 입다가 k-2 건드려서 10대를 쓰러트렸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개구라인줄 알아서 같이 갔던 다른 신교대 동기에게 믈어봤음. 저게 사실이냐고. 당연히 구라라고 함. 그래서 오 다행이다 얘가 아무리 그래도 그딴 짓은 안하겠지 했는데 12대 쓰러트렸다는 말에 바로 욕박아버림.

그리고 후방포복은 각개전투때 일어났는데 각개전투때 애가 후방포복때문에 혼났다고 하는거임. 그래서 장애물에서 나올 때 후방포복이 느려가지고 혼난거구나 이 생각했는데 이새끼는 내 생각을 훨씬 뛰어넘어버림. 응용포복으로 전진해야하는데 후방포복으로 갔다고 하더라. 후진기어 박은거였음 ㅅㅂ 카트라이더도 아니고

그 우여곡절 끝에 신교대 수료하고 자대배치를 받고 자대에 갔는데 선임분들 다 착하고 시설도 좋고 밥도 맛있었음. 그래서 그 다음날에 얘한테 신교대에 있던거 다 잊을테니까 사고만 치지 말고 군생활 마치자 하면서 약속을 함. 그렇게 약속을 했는데 체력단련 시간때 사건이 터짐.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 이건 진짜

애가 평행봉으로 인간그네 하다가 떨어진거임 그것도 어버이날에. 얘 위험할 것 같아서 하지마라고 했는데 하지'마'에서 바로 떨어짐 누구 엿맥이는 것도 아니고 ㅅㅂ

그런데 더 어이가 없던건 그때 간부들 퇴근시간이여서 대대장 및 포대장, 주요 간부들 다 퇴근하는 시간이였음. 그래서 대대장이 퇴근을 하는데 그 타이밍에 맞춰 떨어진거임. 그 순간 내 머리에는 ㅈ됐다 ㅈ됐다 이 생각만 감돌았음. 대대장+간부 12명+간호장교 앞에서 떨어진거임 미친.....

그리고 얘는 군병원 응급실에 갔다옴. 갔다 와서 하는 말이 어깨 탈구로 수술받아야 한다고 하더라. 이 모든게 39일만에 일어남 와!

ㅅㅂ새끼야 니가 이 글을 보고 있으면 내 앞에서 대가리 박고 석고대죄해라

그리고 이새끼는 다음주에 바로 입원을 함. 뼈 빠지고 인대 4개 나가고 관절도 일부 나갔다고 하더라. 그것때문에 나는 얘 입원할동안 얘 대신 근무 다들어가고 대규모 훈련도 했음.

얘 돌아왔고 살인충동이 들었지만 겨우겨우 억누르고 다음부턴 잘하자 이럼. 그런데 그 주 금요일에 선임분들이 사라짐. 영영. 그렇게 우리 보직은 말 그대로 ㅈ되버림.

이렇게 개 빡센 군생활을 만들어준 내 동기야 ㅈㄴ게 고맙다. 이제 120일째다.

그래도 얘가 꼴에 양심은 있어가지고 닌텐도 스위치에 140만원짜리 세무사 강의 전역할 때 사주겠다고 하더라.

3줄 요약
1. 대학에서 친해진 친구랑 동반입대했는데
2. 얘가 사고를 오지게 쳐서 군생활이 ㅈ됨
3. 아직도 군생활 435일 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