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건강 보조제 2개를 같이 먹는데

 

위에 저거임 （광고로 오해할까 봐 알아볼 수 있는 건 다 가렸음）


맥주 효모 & 아연 보충제인데


저게 인터넷 찾아보면 알겠지만 그 뭐냐

 

남자가 눈물 말고 또 흘리는 거 그 뭐 그거 있잖여

 

그거 양을 늘려준다고 하더라고


인터넷에 그렇게 쓰여있었어


겁나 재밌어 보이잖아?


난 그래서 애인도 없고 그렇지만 그냥 진짜 호기심에 사봤음


집에서 혼자 해보려고


하여튼 꾸준히 먹으니까 효과가 있긴 있었음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오늘도 평소처럼 회사 탕비실에서 저걸 먹으려고 물 따르고 있었는데


다른 팀 차장이랑 막내 여직원이 탕비실로 들어오더라고


인사했지


그리고 물 따르는데


차장이 '어? OO 씨 그거 정력 강화제 아니에요?'


이 양반이 여직원 있는데 이런 미친 소리를 하는 겨

 

'네?' 하면서 뒤돌아보니까


'ㅋㅋㅋ 그거 정력 강화제 아니냐고 ㅋㅋㅋ'


이 염병하는 거야


뒤에 여직원은 눈이 똥그래져 있고


이때 난 속으로는 당황했지만 겉으로는 그냥 피식 웃으면서 이랬음


나 : '아~ 아뇨 ㅋㅋ 이거 친구가 선물해준 건데 탈모에 좋은 거래요 ㅋㅋ'


차장 : '에이 ㅋㅋㅋ 내가 알기론 그거 아닌데 ㅋㅋㅋ'


나 : '아뇨 이거 진짜 탈모에 좋은 건강 보조제에요 ㅋㅋㅋ 맥주효모가 탈모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이때부터 차장이 내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니까 조금 당황하기 시작했음


차장 : '아 그래? ㅋㅋ;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보네 ㅋㅋ; 에이 그런 거 먹어봐야 소용없어 ㅋㅋ'


나 : '에이 저도 알죠 ㅋㅋㅋ 이런 거 먹고 효과 있으면 전 세계에 탈모인이 없게요?

친구가 줬으니까 성의상 먹는 거죠 ㅋㅋㅋ 그것보다 O차장님 정력제 그런 거 먹어보셨나 봐요? ㅋㅋㅋ

그런 게 있어요? ㅋㅋㅋ 와 대박 ㅋㅋㅋ 그게 뭐예요? ㅋㅋㅋ 겁나 궁금하네 좀 알려주세요 ㅋㅋㅋ'

 

진짜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이렇게 뻔뻔하게 받아치니까


그 차장이 당황하더라고

'아니; 내가 먹어봤다는 게 아니라 나도 인터넷에서 본 거야 내가 잘못 알았나 보네'


뒤에 여직원 처자는 안 웃으려고 입술 앙 다문 게 다 보였음


하여튼 그렇게 대충 뻔뻔하게 넘겼는데

 

걸렸으면 당장 회사 창문에서 뛰어내렸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