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행복했던 나의 첫 연애가
여자친구를 두 번 실망시킨 끝에 오늘로 끝이났다.

서툴고 어설픈 첫 연애였지만
살면서 가장 행복했고 황홀한 기간이었다.

지금은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더 오래 사랑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다.

첫 번째 실망은 내게 문제가 정말 많았다.
편해진 탓인지 연락이 소홀해졌고, 자기관리도 하지 않았으며, 다른 가치관 및 성격으로 인해 잦은 다툼이 있었다.
그러나 난 이런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결국엔 여자친구가 이별을 고하게 만들었다.
여자친구는 나에 대한 마음이 이전에 비해서 크지 않고,
본인을 사랑해주는 만큼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여자친구의 말에 큰 상처를 받았었다.
눈물로 애원해도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여자친구의 모습에 좌절하여 결국엔 그녀를 보내버렸었다.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컸던 나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며칠뒤 다시 찾아가서 또 애원했다.
여자친구는 본인을 사랑해주는 만큼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건 아직 변함이 없고,
다시 사귀더라도 같은 이유로 싸움이 반복될 것을 걱정했다.
동네까지 찾아온 내 모습에 놀라고, 내 진심이 느껴졌는지, 내게 다시 마음을 열어주었다.
또 이런식으로 실망시키면 그때는 정말 끝이라는 조건과 함께...

그래도 내 진심을 이해해주고 기회를 준 여자친구에게 너무 고마웠고,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많이 노력했다.
말투, 성격, 습관, 가치관 까지 바꾸어가며 모든걸 맞추어가려고 했다.
바보같아 보이겠지만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무엇이든 하려고 했다.

다니지 않던 헬스장도 다니며 운동을 시작했고,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옷을 입기 위해 시간을 내서 혼자 쇼핑몰에 들러 옷을 구매하기도 했다.
연락도 이전과는 다르게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여자친구도 서서히 마음을 더 열어주는게 보여서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걸 놓치고 말았다. 여자친구를 힘들게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여자친구가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인 것도 모른체, 여자친구의 연락이 뜸해지는걸 서운하게 생각하며 투정을 부려버렸고, 결국엔 지칠대로 지친 여자친구를 더 힘들게 해버렸다.

난 또 다시 여자친구를 실망시켰고 또 다시 헤어졌다.
또 다시 애원했으나, 여자친구는 마음이 완전히 돌아섰고 이제 기회는 없다.
여자친구를 다시 보고 싶지만 이제 웃는 모습도 우는 모습도 짜증내는 모습도 볼 수가 없다.

이제 그녀 없이 어떻게 지낼지... 잘 지낼 수 있을지... 두려움이 가득하다.
말 한마디만 안했더라면... 평소에 더 잘해줬더라면... 하는 후회가 가득하다.
마음도 여리고 쉽게 상처받는 그녀를 잘 달래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데에 걱정이 가득하다.

잊고 싶지 않지만 잊어야 하는게 너무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