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가방끈이 긴 노예야

지방국립대에서 석사까지 마치고 나왔어

요새 하반기 시즌이 다시 재오픈 될라구하니까

트라우마가 자꾸 생겨나서 내 경험을 얘기해줄게



난 먼저 공기업 하나를 대학교 1학년때부터 바라봤었어

어리기도 했고 난 목표가 뚜렷하고 너희들과는 다르다는 선민의식처럼 자아도취감이 있었지

또 목표직장이 있다고 얘기하면 사람들이 그당시에는 어린 나이부터 대단하다고 얘기했었지

그리고 그 도취감 만으로 1년을 허비하고 군대를 다녀왔어

군대를 다녀오고 나니까 같이 술만먹던 친구들도 열심히 뭔가를 준비하더라

그래서 나도 뭔가 해야겠다고 동아리도 하고 학생회도 하고 연애도 한번 해봤어

그때는 남들 하는거 다 하면 나도 그사람들처럼 뭔가는 되어있을거라 믿었거든

4학년이 되고 내가 목표했었던 공기업은 폭발적인 일자리 부족과 스펙의 상향 평준화 맞물려서 그때당시（MB시절） 8대 스펙을채우기위해 학점 토익 자격증 봉사 대외활동 인턴경험 등 안해본게 없었어

그리고 취업상담때 니가 공기업을 목표로한다면 대학이 지방국립이라 약하니까 석사까지 하는게 좋을거란 말을 믿고 석사 2년을 채웠지

그사이 2번 더 그 기업 시험을 봤어
다떨어졌지 ... 진짜 비참함은 이때 시작이야


1차시도 서류탈락 학력부족
2차시도 서류탈락 토익성적 부족（당시 920점컷）
그리고 졸업하고나서 갑자기 NCS시대가 왔어 탈스펙 채용을 하겠다고 정부가 나선거야

난... 그 스펙때문에 이제껏 달려왔는데...
너무나도 허무하고 정신을 못차리겠는데
어쩌겠어 멘탈잡고 다시NCS를 했지

근데 해본 친구들은 알거야 초창기 NCS는 아이큐 테스트에 운빨좆망시험인거야

에이포 반절정도 되는 지문을 40초만에 이해하고 열문제를 연달아풀고

.... 운이좋은건지 공부를 열심히 한건지...
결과적으로보면 이제부터 생지옥이 열린거야
모든 엔씨에스 시험만보면 최종면접을 가는데

면접만보면 탈락하는거지... （동일 공기업 3번 최종감）

면접은 자신있고 석사때까지 하면서 쌓인지식도 있기때문에 전공면접은 심기를 안 거스르면서도 알만큼 안다고 모두 대답했어

근데 자꾸 탈락하는거야... 진짜 이때부터는 내인생에대한 후회가... 어마어마한거야 ...

난 사회요구에 맞춰 노력하는데
사회는 탈스펙이니 뭐니해서 내노력을 다 허사로만들고

전공시험 준비를 반년동안공부했더니

갑자기 아이큐테스트로 입사시험을 대체하는거지

내가 느끼기에...

그리고 작년 여름쯤에 다시한번 그 공기업 시험을 봤어 필기

학교후배가있더라

쪽팔려서 아는척 안할라는데

워낙 눈치도없고 말도 하고싶은말 다하는 애라

걍 대충 어 안녕하고 넘겼지

시험보고... 나왔는데 그후배가 아는척하면서

시험이 어렵진 않네요? 이러면서 가더라고

난 여전히 만만한시험은 아니다 싶었는데...


그리고 면접장에서 그후배를 또봤어

심지어 면접 같은조 옆자리.....

면접은 할만했고 대답 못하는것 없이

전공면접은 모두 잘대답했어

후배는 전공을 잘모르니 .. 거의 잘모른다고 다시 알아오겠다고 대답하고

회사가 전문성있는데라 석사이상 지원자가 90퍼이상이라 더 그랬을거야

그리고 시간은 지나 발표날... 또 떨어진거야

상심도 크고 다음에 또 할수있다는 희망도 꺾이고...

이제는 부모님이 다음에 잘하면 된다는 말조차 기억폭력의 트리거가된것마냥 열받더라고


근데 사람인생은 웃긴게 충격완화장치가 없더라

후배한테 전화가오더라

난 시험보고나서 서로 멘탈건강을 위해 절대 연락하지 말라고했거든 ... 이전에도 얘때문에 한번 과에서 장학금으로 경을친 전과가있어서


"형 어떻게 됐어여? 붙었죠?"

아니 나는... 떨어졌어

엥? 전붙었는데? 제가붙어서 형은 당연히 붙은줄 알았어여 ㅎㅎ

그리고 무슨 ... 뭐 개같은 소리 하더라 ..

진짜 머리가멍해지더라....

내가 사회에 적응하려고 쌓은 모든것이 이렇게 배반 당하는 구나....

그리고 성적공개를 요구했지 그 기업에

성적표를 보고 놀랐어 . ..

난 필기 8 면접5

... 면접때 잘하던 못하던 무조건 모든사람이 5점인거야... 공취사에서 안거지.....

면접관들이 조금 다른점수를 주면 나중에 사유서를 쓰게 되어있다고

형식상 면접이였던거지....

그리고 어쩌긴 어째 멘탈 박살나고

무한 취준에 또들어가는거지

뭐 내경우엔 이랬었는데 ... 최근에 취준관련글이 나와서 함 써봤어

백만 취준생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