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제결혼기-1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wait&number=5853348 

그리고 현재....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number=766696 

일주일 정도 톡을 주고 받으면서 어느정도의 정보를 알 수 있게 됨.

1. 한국말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정도 밖에 못함. （아예 못한다고 봐도 무방-_ㅡ;;;）

2. 한국에는 언니와 동생이 있음. 언니는 한국에 시집을와 아기를 낳고 10년째 결혼 생활 중

   동생은 7년 전 한국에 시집을 왔으나 2년 후 이혼 ㄷㄷㄷㄷ

3. 어머니는 초정 비자 （육아 9년）로 언니와 함께 살고 있음 

4. 본인은 몇일 전 한국에 입국해 3개월 관광비자로 언니 집에 머무는 중

그리고....

평일 저녁 만나기로 약속을 함.

그때 역시 진지하게 만날 생각은 0%

어차피 3개월 후면 베트남으로 떠날거 뭐...

혼자 살고 있는 본인의 집은 수원이고 그녀의 집은 용인.

차로 20분 거리라서 부담없이 그녀의 집근처로 데리러 감.

그때가 한 겨울.

올겨울은 한국사람에게도 엄청난 한파였음.

차에 탄 그녀는 코끝과 볼이 빨개져서 오돌오돌 떨고 있었음.

근처 커피숍으로 이동해 대화를 하는데...

역시 언어가 문제였음.

준비해간 노트북으로 번역기를 돌려가며 어렵게 대화를 이어감.

（파파고와 플리토를 비롯 베트남어 번역 정확도는 50% 정도임）

둘다 생활 영어정도는 했지만.

문제가...

발음이었음.

베트남의 영어발음은 프랑스삭식발음이 섞여있음

（아마도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영향이 커보임）

예를 들어 "face"를 "파케" 라고 발음 함 ㄷㄷㄷㄷㄷㄷ

베트남의 결혼 적령기는 20대 초반임

（베트남도 점점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추세라고함）

그녀의 나이는 29살.

본인과 10살 차이가 났음. -_ㅡ;;;;

"왜 결혼을 하지 않았어요?"라고 물어봄.

여러가지 이유 중 종합해보니...크게

1. 일을 계속하고 싶음 （그녀의 베트남 직업은 미용사）
2. 주변에 결혼해서 불행한 모습을 너무 많이봄 （그녀의 부모님포함） 

대화를 하는 와중에도 날 경계하는 듯 한 느낌을 계속 받음.

하지만 그게 정답이었음.（쳇）

그때 난 어떻게든 그녀를 내 방에 끌어들일 생각 밖에 없었으니까.

시간도 늦어서 마땅한 식당도 없고 어쩌고저쩌고있는말없는말온갖개수작과뻐꾸기를날려....

꾸역꾸역 내방에 단 둘이 있게 됨.

（나중에 와이프에게 그때를 물어봤더니 불안하긴했지만 이 인간이 나쁜 느낌이 없고 수작부리는게 가상해서 따라왔다함）

물론 집을 나오기 전 이런 상황을 대비해 정리를 해놓고 조명도 은은하게 켜두고 나왔음

（난존나용의주도한놈이었음）

집에 들어오자마자 뭐라도 먹어야겠다 싶어 배달의민족을 켜고 주문을 하려는 순간.

집에 가겠다함.....-_ㅡ （야이ㅆ...）

（님들이 원하시는 그런 에로에로한 연출은 없음. 쟌넨데시다）

결국 손한번 못잡아보고 귀가 시켜 드림..

두번째 만남.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녀와 함께 누군가 같이 오는거임.

얼굴 하~~얘가지고 꽤 미인이었음.

가까이오자마자 엄첨 까랑까랑한 말투와 띠꺼운 표정으로 나의 호구조사를 하는거임

나는 기세에 눌려 성실한 답변을 해드림.（때리는줄..）

몇살이냐 어디사냐 직업은뭐냐 왜만나는거냐 만나서 뭐하냐 어디갈꺼냐 언제 귀가시킬꺼냐 등등......

알고보니 그녀의 친언니였음.

한국말을 너무 한국사람처럼 해서 처음에는 외국사람이라고는 상상도 못함.

자기 동생 만나는데 걱정이 되서 나왔다함..

한국사람들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때 찔끔함）

실제로 데이트 중에도 수시로 확인 전화가 옴-_ㅡ;;;

열흘정도 데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점

（본인은 외국사람과 연애는 처음임）

1. 언어수단이 불확실하니 상대방의 행동하나하나를 디테일하게 관찰하고 의미를 찾게됨

   （이건 직업병일수도...）

2. 밖에서 손만 잡아도 엄청나게 수줍어함.（문화적차이인듯?）

3. 한국 기준（??）으로 옷을 좀 야하게 입는듯함

   （내가 옷이 야하다고 하면 이해할수 없는 표정을 지음 -_ㅡ;;;）

4. 추위에 엄청 약함.（베트남은 겨울에도 20도 아래로 안떨어짐）

5. 베트남 스마트폰 자판은 본국어 타이핑하는데 엄청나게 느림

   （옆에서보면 속터져 뒤짐. 얘가 느린걸수도...）

6. 빙그레 바나나우유를 엄청 좋아함

7. 거의 모든 행동이 느릿~느릿~ 여유 만만~

8. 침투력 장난아님.

보름 정도 만나고

침투력이 너무 심해서.

그만 만나자고 함.

 추가

퇴근전 시간 되면 세번째 올리겠...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