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날 수술했으니까. 일주일 하고도 하루 지났네.

약간은 부끄러운 부위기도 하고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정보를 얻어갔으면 해서

글을 싸질러 보겠음.

일단 필자는 병장 말년부터（현재 예비군 6년차）

항문쪽에 자그마한 혹이 올라와있는걸 인지하고 있었음.

근데 전혀 안아프고 가끔（2~3달에 1번꼴） 피가 섞여나오기도 했는데

안아프니까 신경도 안쓰고 있었음.

그래서 그냥저냥 지내고 있었는데 얼마전부터 찌릿찌릿하게 신호가 오기 시작하더니

걷잡을수 없이 아파오기 시작했음.

어떤느낌으로 아프냐면 화상입었을때 물집이 생기면 그 물집부위가 화끈거리고 쓰라리고하는 그런 느낌인데

항문위치상 마찰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부위라서 그 물집을 계속 건드리는 느낌으로 아팠음

그래서 동네 작은 학문외과（보통 항문외과들의 이름은 학문외과라고 간판에 달아놨더라. 왜그런지는 모름）

에 가서 진료를 봤지.

병원 입구에서 한 10분을 고민했다. 들어갈지 말지. 근데 너무 아파서 안들어 갈 수가 없겠더라고.

들어가니까 예쁜 간호사분들이 접수 도와주더라.

어차피 그분들은 맨날 보는 인간 신체부위의 일부일 뿐이기 때문에 아아아아무런 느낌이 없겠지만

환자입장에선 또 그게 아니자너. 그래도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접수를 했지.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네.. 저 .. 그게.. "

"항문쪽이 불편하신거에요?"

나같이 쭈뼛거리는 찐따들이 많았는지 눈치껏 알아서 먼저 물어봐주더라.

나는 그냥 고개만 끄덕거렸고 접수용지에 인적사항 적어서 제출한다음 초조하게 기다렸다.

잠깐 기다리니까 내이름을 부르길래 냉큼 들어갔다. 중년의 남자의사선생님이었다.

누워서 바지를 내리고 가슴팍으로 무릎을 굽히라더라.

최대한 담담한척 하고 싶어서 별로 망설이지 않고 자세를 잡았다

장갑을 끼는 소리가 들리더니 좀 아플꺼에여 그러시더라고. 그러길래 마음의 준비를 하려는데 뭐가 훅 들어오더라고

수치심 이런거 없음 걍 �K나아파서 그딴생각 하나도안들음

손가락 집어넣으셔서 휘적거리고 벌려서 확인하시는데

북망산천 올레길 탐방 잠깐 하고왔다.

환부를 계속 살펴보시더니 농양이 있어가지고 터뜨려야 한다고 하시더라고.

얼굴로치면 여드름같은게 빡세게 나있는 상황인거지.

여드름 짜봐서 알겠지만 진짜 아픈여드름은 건들기만해도 겁나아프고 짤때 뒤지게 아픈거 있잖아

그런 느낌일꺼같아서 일단 잠깐만 시간좀 달라그러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음에 짜달라그랬음.

어차피 짜야한다그러길래..

시술 들어가는데 마취주사는 그냥 저냥 참을만했는데

마취하고나서 짜기시작하는데 아까 그 올레길이 다시보이더라

체면이고 뭐고 소리�K나질렀음 아파가지고. 소리라도안지르면 버틸 방법이 없었거덩.

그렇게 농양을 다 짜내고나서 한 5분정도는 스턴걸려있었음.

적당히 정신 돌아오고나서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는데 치루라가지고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는거임.

치질에는 3가지가 있는데

치핵 치열 치루가 그거임

치핵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치질. 외부로 혹나온거. 이건 �K나심한거아니면 초기에 약물치료로 가능함.

치열은 내부에 상처가 생긴거. 이것도 초기엔 약물치료 가능함

치루는 뭐 어쩌고 저쩌고 항문샘 안쪽에 염증이 어쩌고 저쩌고 결론은 수술아니면 방법 없음.

이었는데 나는 치루인거지. 그냥 똥꼬에 칼을 대야만 하는 상황이었떤거임.

수술안하면 어떻게되냐고 물어보니까 수술안하면 똥꼬가 하나씩 늘어나면서 7개 이상으로바뀐다그러드라고.

뭐 록리가 팔문둔갑 여는것도아니고 뭐 자꾸 하나씩 생길거라데.

똥 한번싸면 7군데 닦아주면서 죽어가야 한다길래 똥꼬에 북두칠성 새기기는 싫어가지고 빠르게 수술날자를 잡기로 했음.

근데 이거 시작도안했는데 왜케기냐

누군가 한명이라도 관심있게 읽어준다면 계속 이어 쓰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