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7살 차이나는 우리누나.

맞벌이하는 부모님 대신 매일 나랑 놀아주고

초등학생때도 친구들이랑 안놀고 나랑 울트라맨

비디오 빌려서 놀아주던 착한 누나.

맨날 나랑 같이 만화책 보고 애니봐주는 누나.

악몽꾸면 누나한테 가면 항상 안아주던 누나.

요리며 설겆이며 청소며 빨래며 혼자 다해서

나 완전 물한방울 안뭇히고 키운 우리누나.

힘들때 안아주고 잘못하면 혼내는 우리누나.

아무리 싸워도 레몬파이 하나에 다풀리는 누나.

100일휴가 나왔을때 방 다치워놓고 침대위에

신발 양말 바지 팬티 티 모자 가방 까지 새로사놓고

용돈과 사랑한다는 편지 올려놓은 우리누나.

그런 우리누나가 너무나 좋은 형 만나서 결혼하고

지금 우리 조카 낳으러 분만실 안에 있음.

나 보면 더 긴장한다고 얼굴도 못보게 하고.

혼자 앉아있는데.. 얼굴 한번 안본 조카보다

우리 누나 아플꺼 생각하니 눈물이 자꾸 난다.

조카야. 울 누나 좀만 힘들게 하고 언능 나와

삼촌이 누나가 해준거 처럼 비디오도 같이 봐주고

밥도 해주고 놀아주고 옷도 사주고 무서우면 안아주고

할테니 언능 나와.

우리누나 너무 사랑하고 좀만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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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진지한 글 미안해.
너무 답답하고 긴장되는데 이야기할곳이여기뿐이라 적음..

순산하도록 기도해줘 웃대인들아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