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7사단 훈련소가 거기인진 모르겠지만
2001년 겨울엔 구）삼청교육대 자리였었음
거기서 원통하게 죽어나간 사람이 많아서 인지 조교들이 겁을 주려고 한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귀신이야기를 했음

이건 내가 겪은 이야기이다

새벽 3시 1중대 소속（1중대가 산중턱에 있었음） 탄약고 근무자 였던 2시 35분에 불침번소리에 일어나서 옷갈아입고 군화신고 탄띠매고 행정반에서 총기수령후에 동기한놈이랑 조교를 기다리고 있었다
권XX병장이었을거야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당시 훈련병에겐 공포탄도 안줬음 그냥 탄띠에 총에 빈탄창끼우고 덜렁덜렁 움직였거든
아무튼 탄약고에 도착하고 나서 근무를 서기 시작했다 영하 20도를 왔다갔다하는 새벽에 그날은 그렇게 춥게 안느껴지더라 동기놈도 그렇게 느꼈는지 스키파카가 좀 덥다고 앞지퍼 살짝내렸다가 조교한테 혼나고 셋이서 탄약고 근무를 서고 있었다.

그날따라 달빛도 밝고 며칠전 내린눈이 녹지 않아서 하얗게 보이던 언덕위로 시커먼 형체가 슬슬 다가오더라고

그래서 분대장님 저기 보십시오 저기 뭐가 있는거 같지 않습니까? 라고 묻자 조교는 암구어를 시켰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XXX"
내가 외쳤는데도 말도 없이 언덕을 내려오더니 "대대장이야"
근데 내가 입소할때 본 대대장은 그사람이 아니거든 그리고 그 뒤쪽언덕은 지뢰가 매설된 구간이라고 들었고 그래서 다시 암구어를 반복했지
근데 이상한건 조교랑 동기놈은 거기다 대고 "단결!"이러는거야
그러면서 동기가 내 옆구리를 쿡찔러
대대장님인데 왜 경례 안하냐고..
어느정도 식별되는거리까지오니 검은색 정장에 하얀와이셔츠를 입고 온거야 아니 아무리 대대장이라지만 부대내에서 정장을 입고 돌아다니는게 말이 안되잖아

근데 훈련병이라 뭐라 할 수도 없어서 그냥 떨떠름하게 경례하고 그 정장입은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려가더라고

그리고 다시 경계하면서 앞을 봤지 한2초보다가 정장입은 남자가 내려간곳을 봤는데 아무것도 없어

찾아보려고 초소밖으로 나가는데 조교가 옷을 딱 잡더니 한마디 하더라

"너 가면 귀신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