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연구원A:저는 오늘 깊은 마리아나 협곡의 심해속으로 잠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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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연구원A:저는 오늘 깊은 마리아나 협곡의 심해속으로 잠수합니다.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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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된고양이

쪽지 | 작성자 글보기

번호 77261 추천 84 답글 131 조회 7,691 작성시간 2018-09-01 23: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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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추]은 대답하는 추리공포소설의 약자임.

Ⅰ. 진행 Rule
1. 본 이야기의 화자는 연구원 A이며 참여자는 연구원 A에게 자유롭게 질문하거나 행동을 요청할 수 있다. Ex） 밖에 무엇이 보이나요? Ex） 더 깊숙이 내려가주세요
2. 참여자의 특정 질문이 핵심단어에 인접했을 때 연구원 A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스템]이 진실을 알린다. ex） [중요질문], [첫 번째 진실], [중요정보] : 해당 지점의 수심은 1,150m다.
3. 참여자가 제시한 질문을 연구원 A가 수사하여 사건의 실마리를 풀었을 경우 [시스템]은 [N번째 실마리를 찾았다]고 알린다.

Ⅱ. 정답 인정 Rule
1. 본 이야기에 결말은 두 가지로 귀결된다. 마지막 실마리가 풀렸을 때 [시스템]은 [응답 종료] 라고 안내하고 이야기를 종결한다.
2. 하나의 정답으로 이야기가 귀결되었을 때 다른 결말은 배제된다.

Ⅲ. 이야기의 시작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연구원 A라고 합니다. 원래는 어제 잠수예정이었으나, 기체결함이 발견되어 조금 지체되었네요. 현재 필리핀 시간은 오전 9시입니다. 어제는 아시안게임 축구로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2대1 극적 우승을 했다고 하니 저 또한 마음이 들뜨고 축하드리고 싶네요.
오늘은 저에게 있어 가장 가슴 뛰고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바로 제가 평생을 꿈꾸던 심해탐험을 시작하는 날이거든요. 저는 이날을 위해 제가 평생 모아온 모든 돈과 시간을 쏟아부어 해저 탐사용 잠수정 ‘메리호’를 제작했습니다.
메리호는 반각형 잠수정으로 400mm 티타늄합금 장갑으로 외벽을 구성했고 측면에는 800mm급의 30cm 강화유리를 부착해두었어요. 통신을 위한 고감도 장비와 로봇팔을 가진 이 1인용 잠수정은 수심 5,000M에서도 여러분들과 통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류는 이미 우주의 온갖 것들을 밝혀내고 있어요. 허블망원경의 발전으로 무려 100만 광년 떨어진 행성의 내핵 성분을 밝혀내기도 하고, 외계생물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행성을 몇 개나 발견해내기도 했습니다. 인류의 발전은 무한하고 그 깊이는 속을 알아볼 수 없이 깊습니다. 그러나 다른 모두가 하늘을 볼 때 저는 깊고 어두운 물속을 보고 있었어요.
지구의 70%를 차지한 바다는 평균 깊이가 무려 4,000M나 되는데 스쿠버 다이빙으로 갈 수 있는 깊이는 최대 300m가 한계입니다. 핵잠수함도 보통 1,000정도 되는 깊이로 잠수하죠. 그 밑에는 무엇이 있을지 저는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제 숙원을 깊은 바닷속에 던져버렸어요. 이제 그곳을 탐사하여 온갖 생물들을 만나보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 심해 속에 등불을 비추어 보고 싶습니다.

저에게 심해는 공포이자, 제 모든 것을 바친 숙원이고, 저의 행복이 묻혀있는 곳입니다. 한국인으로서 개인의 힘으로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은 고국에 계신 여러분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종 점검을 하는데 수심을 표시해주는 심계기와 외부압력을 조절하는 장치에 조금 오류가 있어 긴급 점검을 진행했습니다. 이제 저는 저 깊은 바다속으로 들어갑니다.
현재 여기는 필리핀 해역의 마리아나 해구 인근입니다. 괌에서 시작한 이 탐험은 마리아나 협곡을 따라 내려가 심해 4,000M로 최종 잠수하게 됩니다. 온갖 심해 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이제, 잠수합니다.

[시스템] 참고 브금

* 컨텐츠 출처 : 작성자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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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급식충

무언가 거대한 생명체가 잠수함에 붙어있는건 아니겠죠 ㄷㄷㄷ [2]

2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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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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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34

고양된고양이

[첫번째 진실]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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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52:31

답글마당 (131)

dlsldj

잠수 기간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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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14:38

고양된고양이

천천히 하강해서 약 5시간 정도 예상합니다. 잠수정에 비치된 산소탱크의 양으로만 본다면 32시간 정도 보낼 수 있겠지만 식량으로는 초콜릿바 정도밖에 챙겨오지 않았어요. 연구를 위해 조속히 탐사를 마치고 다시 올라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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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16:43

내일도급식충

지금 수심 몇미터 정도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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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17:11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현재 수심 120m 하강중입니다. 오늘 기후는 아주 좋아서 햇볓이 물속으로 잘 들어오네요. 하강하던 중에 큰돌고래를 만났어요. 잠수정이 신기한지 저를 따라 한참을 내려오다가 이제는 올라간 모양입니다. 관찰용 카메라 외에도 유리창을 달아 두었던 것은 참 좋은 선택이었네요. 돌고래들과 마치 소통이라도 하듯 눈을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예쁘고 아름다운 생물이네요.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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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18:54

dlsldj

심해의 경우 매우 어두워서 등불만으로는 가시범위가 넓지 않을텐데, 연구를 위해서 따로 채집장치나 탐사장치(레이더, 적외선 탐지기 같은)를 탑재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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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20:47

고양된고양이

기본적으로 소나, 수심계, 400w 라이트 조명 4개, 전면 후면 카메라 등이 있습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탐사는 전면에 있는 카메라와 로봇팔에 의해 탐험할 예정이라 빛이 전혀 없는 곳이라도 20m 앞 정도는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바다속 부유물이 문제니 실제로는 내려가 봐야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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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23:28

늘곁에머물러줘

이번잠수로 특별히 찾고자 하는게 있나요? 아니면 단순 탐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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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21:03

고양된고양이

심해탐험은 저의 로망이자 꿈이고 삶의 목표였습니다. 바다속에 전설로 내려오는 크라켄이나, 메갈로돈, 거대한 심해생물이 없다고 해도 괜찮아요. 아직 심해는 탐험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고 저는 그 역사의 한 축이 되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되었습니다. 만약 발견되지 않은 미생물이나, 작은 생물을 발견할 수 있다면 메리호의 이름을 따서 학계에 보고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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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25:17

내일도급식충

잠수함에는 혼자 계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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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26:19

dlsldj

네 1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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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27:38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현재 수심은 500M입니다. 수심 200M부터는 강한 햇빛도 전혀 들어오지 못해서 아주 어두운 환경입니다. 아직까지는 순조로운 탐사네요. 내려오면서 오징어와 지나가는 어류등을 관찰하긴 했습니다. 저를 따라오던 큰돌고래 무리는 이제 전혀 따라오지 않네요. 심해 500M는 그들에게도 한계수심이니까 아쉽지만 복귀할때 다시 인사하도록 하겠습니다.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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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28:11

아침마다세수

어떠한 기체결함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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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30:04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여러분들과 통신할 수 있는 기기가 굉장히 고가이다 보니 조금의 오류에도 전문가를 불러야 하더군요. 또한 기체점검에서 외각 티타늄합금이 조금 균일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점검을 받았으나 큰 무리 없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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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35:10

내일도급식충

밑에 어떤 생물들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생물을 발견할깨까지 쭉쭉 가봅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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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31:09

고양된고양이

지금은 약간 추워서 보온자켓을 걸치고 히터를 켰습니다. 추위에 으슬으슬 하지만 심장소리가 제 귀에 들릴만큼 두근두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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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39:30

dlsldj

연료로는 어떤 것을 사용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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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31:19

고양된고양이

잠수정은 일반적으로 압축공기를 사용하거나, 스쿠류를 통해 이동을 합니다. 메리호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현재는 스쿠류에 의존해서 하강하고 있는 중입니다. 비상시에는 밸러스트탱크의 압축공기로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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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37:12

빨강파랑노랑

현실적인 최대 목표 수심은 어느정도로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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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33:04

고양된고양이

2012년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마리아나 해구 10,000M 탐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던 기록이 있죠. 하지만 저는 그런 기술력도 자본도 안되고, 실질적으로 생물이 존재하는 한계수심은 2,000~4,000M이기 때문에 최대 5,000M 잠항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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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38:26

아침마다세수

이번 연구에 대해 알고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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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37:54

고양된고양이

처음 잠항할 때 도와줬던 선박에 연구원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성공적으로 복귀했을 때 메리호를 인양해서 배로 승선할 수 있도록 도와줄테지만, 심해 속에서 일어나는 오류나 문제는 제가 해결해야합니다. 그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챌린저호도 심해탐사 시 숱한 오류와 고장으로 고생했다고 하니 저도 혹시 모를 사태를 위해 마음의 준비는 해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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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46:39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방금 수심 1,000M의 중심해를 지나왔습니다. 소나에 거대한 물체가 잡혀서 방향을 돌려보니 향유고래가 있네요. 지금 창밖은 강렬한 조명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사냥을 나서는 생물이 있다니 너무 놀라울 따름이네요. 향유고래는 가까이 접근해도 전혀 미동하지 않아, 유심히 관찰할 수 있었어요. 매끄러운 피부 거대한 몸집은 잠수정을 한꺼번에 삼켜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공포심까지 불러일으킵니다. 슬슬 다른 종류의 생물이 발견될 때가 되었는데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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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38:32

내일도급식충

로봇팔의 용도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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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46:25

고양된고양이

제가 나갈 수는 없으니 심해생물 탐사에 꼭 필요한 것이죠. 표본을 채취하거나 새로운 종의 생물을 만났을 때 채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간단한 로봇팔입니다. 유압으로 작동하는데 심해에서도 부디 이상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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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47:57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현재 수심은 1,600M입니다. 내려오면서 돼지엉덩이벌레를 봤어요. 이 이름을 붙인 탐사원은 정말 작명센스가 높은 사람이었을 겁니다. 해파리과의 생물인데 마치 도넛이 두 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반투명한 생명체는 흡사 돼지 엉덩이를 연상시키는 매끄러운 모습이네요. 또 강한 조명탓에 몰려든 흡혈오징어도 보입니다. 적갈색의 오징어는 조금 생소하실 거에요. 1903년에 발견되었을 때는 흉측한 외모에 ‘지옥에서 온 생물’이라는 이름이었다고 하네요. 사실 실제로 흡혈하는 생물은 아닙니다. 평범한 오징어지만 심해어를 잡아먹기 위해 몸을 뒤집어 어둠속에 몸을 감출 수 있어요. 로봇팔로 툭툭 건드려보니 바로 도망가네요. 이 깊은 바다속에 생존하는 생물이 있다니 심해란 정말 오묘하고 신비로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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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50:31

내일도급식충

현재 잠수함내에 온도나 기압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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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52:44

고양된고양이

네, 복각형 잠수정보다는 조금 덜 튼튼하지만 반각형 잠수정도 이정도 수압은 충분히 견딜 수 있습니다. 실내 기압은 1.1, 온도는 -14 도지만 체온은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버틸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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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58:56

빨강파랑노랑

지질학적인 탐사보다 생물학적 탐사에 더 비중을 두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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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53:31

빨강파랑노랑

지금까지 목격한 생물중 학회에 미보고 되었던 생물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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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55:10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네 정확하십니다. 사실 해저의 지질학적인 연구는 많은 부분이 종료가 되었어요. 챌린저호가 채취한 것으로도 충분하기도 하고요. 저는 광활한 심해를 떠돌면서 이제껏 발견하지 못한 생물을 찾는 것이 더 즐거울것 같습니다. 사실 말하지만 메리호에는 여러 생물들이 좋아할만한 미끼를 많이 배치해두었습니다. 동물 혈액, 플랑크톤, 분해된 고래사체 등이죠. 부디 새로운 생명체를 발견해서 메리호의 이름을 붙여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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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56:23

고양된고양이

아쉽지만, 현재까지 발견한 생물은 모두 제가 학회에서 보고받았던 생물들입니다. 그래도 아직 바다는 깊고 넓으니 새로운 종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조금의 희망이라도 그곳에 저는 전부를 걸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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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57:14

아침마다세수

대기중인 연구원들과는 원활하게 통신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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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23:57:29

고양된고양이

네 심해 500M 지점마다 충실하게 보고하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저의 무사귀환을 빌어주고 있네요. 어째 어깨에 짐이 한가득 올려진것 같지만, 최선을 다해 탐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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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01:01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일단 심해 2,500M 지점에서 멈추었습니다. 이렇게 내려왔지만, 현재 마리아나 중턱도 못 내려온 셈이에요. 옆에 있는 마리아나 해구는 수심 10,000M로 현재까지 온 것보다 네 배나 깊습니다. 에베레스트산의 정상이 해발 8,848M니 산을 거꾸로 뒤집어도 마리아나 해구의 바닥에 닿지 않을 만큼 상상하지 못할 깊이지요. 잠시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새로운 종류의 생물이 있는지 유인해보겠습니다. 다행이 로봇팔이 아직 문제 없이 작동하네요. 플랑크톤과 혹시 모르니 동물피를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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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00:01

태양의치킨

꽤 깊게 내려온것같은데 안무서우세요? 결함때문에 조금은 불안할수도있을것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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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03:31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세상에, 거대한 물체가 소나에 잡혀서 찾아보니 향유고래네요. 현재 수심은 2,700M입니다. 기록상 마지막으로 발견된 향유고래가 2,500M 지점이었는데, 이거 백과사전 내용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언제나 의문이었어요. 빛만 부족한 것이 아니라 먹을 것도 부족합니다. 떠 다니는 사체부유물들은 플랑크톤이나 새우들에게는 괜찮은 먹잇감이겠지만 향유고래가 무엇을 찾아 이 깊은 심해 속을 부유하고 있을까요? 그도 저와 같은 심해탐험가가 아닌가 하는 감정이입을 해봅니다. 저도 사실 두렵긴 해요. 코롬버스가 신대륙을 찾아 무모한 여행을 떠났던 것처럼 저 또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내려가는 중입니다. 바다란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인류는 언제나 미지를 밝히는 것을 갈망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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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06:01

아침마다세수

밖에 뭐가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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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04:41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제가 발견한 향유고래가 미동이 없어서 가까이 가봤어요. 이 고래는 죽어있습니다. 고래는 죽게 되면 대개 물 위로 떠오르지만, 심해로 오기 위해 모든 호흡을 다 내뱉은 것 같네요. 죽어서 초점이 없는 거대한 눈동자를 마주 보고 있습니다. 참혹한 광경이지만 이 고래는 이제 이 심해속의 거대한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이미 등각류의 심해벌레들이나 새우들이 주변을 서성이고 있어요. 조금은 안타깝지만, 이 또한 자연의 섭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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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10:11

빨강파랑노랑

먹을것이 부족하다고 하시니 대형의 생물은 존재할 수 없겠군요? 덩치를 유지 하려고 하면 많은 에너지원이 필요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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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08:49

고양된고양이

사실 맞습니다. 심해에는 거대생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희박하지요. 샘해에 있는 귀신고기, 경해파리, 큰귀문어 등은 모두 크기가 30CM를 넘지 않고 큰 개체들은 사냥을 하기 보다는 입을 크게 벌려 먹이와 접촉하는 면적을 넓히는 방면으로 진화해왔으니까요. 그래도 향유고래처럼 깊게 잠수하는 특이케이스들은 몇 있습니다. 저도 새로운 종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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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16:33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마리아나 해구가 옆이네요. 해저를 따라 이동 중인데 순식간에 심해 3,000M에 도달했습니다. 보기에는 그리 가파르지는 않지만, 육지로 치면 저는 거의 낭떠러지를 따라 내려가고 있는 셈입니다. 이제 압축공기를 좀 풀어서 어느 정도 수심을 유지해야 할 것 같네요. 어, 문제가 하나 있는데 오른쪽 로봇팔의 유압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이런 문제를 수도 없이 겪었다고 하는데, 너무 심한 수압에 의해 유압 파이프가 망가진 것 같아요. 수면에 있는 연구원들에게도 보고해봤지만 일단 심각한 기체결함은 아니기에 일단 탐사를 계속해보겠습니다.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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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14:23

내일도급식충

향유 고래가 이렇게 깊숙히 내려온 이유가 뭐라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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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18-09-02 00:15:08

고양된고양이

[중요질문] 아마,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2,500M정도로 내려온 향유고래가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사망했다라고 보는게 맞겠지요. 이곳에 향유고래의 천적은 없을테니까요. 나이가 들었는지도 모르고, 먹이를 찾아 내려왔는지도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심해생물은 사실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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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17:55

따라큐

본인의 직업은 심해를 연구하는 연구원인가요?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공식적인 단체에서 전문가들의 참여 하에 이루어진 프로젝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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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18-09-02 00:17:24

고양된고양이

아뇨 저는 개인적인 욕망으로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제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각 단체에서 조금씩 후원해주었고 제임스카메론 감독도 20억정도 투자해주었어요. 저는 본 '해피메리' 프로젝트의 수석연구원이자 총 책임자이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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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19:23

태양의치킨

팔이 수압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이미 기체 전부에 영향이 있지 않나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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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18-09-02 00:17:58

고양된고양이

[중요질문] 말씀을 듣고 기체오류센서를 보니, 스쿠류도 돌아가지 않는 지점이네요. 현재 기체 오른팔, 추진 스쿠류는 모두 고장입니다. 다행이 본 잠수정은 수심 5,000M까지 잠항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현재는 3,100M정도니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되요. 앞으로 추진은 밸러스트탱크의 압축공기를 활용해서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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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21:42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여려분, 잠수정의 소나와 레이더는 보통 전면부와 하단을 향해 발사합니다. 아래에 뭐가 있는지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다른 핵잠수함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수면으로 언제나 확인하고 있죠. 잠깐 레이더에 표시된 거대 생물이 있었는데 사라졌어요. 조금 아쉬울 따름입니다. 라이트를 비추어보아도 무엇이었는지는 확인할 수가 없네요. 현재 시아는 20M 정도, 수심은 3,100M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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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18-09-02 00:25:02

빨강파랑노랑

저는 심해의 대형생물에 관심이 많이가는데요 설화로 내려오는 크라켄처럼 '초극심해에도 대형생물이 존재 할 수 있을 것잇다.' 라고 상상을 자주 하곤 합니다. 현실적으론 심해에 존재 할수 있을 법한 대형생물중 하나가 상어라고 생각되는데요. 단단한 뼈가 아닌 부드러운 연골을 가져 심해 5000m 까지 내려 갈수 있다고 하니까요. 상어와 유사한 생물이 관찰됬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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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30:12

빨강파랑노랑

연구원님의 눈으로 새롭고 위대한 발견을 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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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32:11

고양된고양이

최근에 메갈로돈 영화를 봐서, 상상속으로 심해동물이 있었으면 하는 꿈을 많이 꾸었습니다만 상어같은 거대동물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수심 2,700M정도에서 발견된 10M크기의 향유고래가 전부였어요. 챌린저호도 2012년 30번이 넘는 탐사를 통해서 몇몇 종류를 발견한 것이니 저도 일단 너무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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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34:33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현재 수심은 3,400M입니다. 마리아나 협곡의 대평지에 닿았어요. 일단 하강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체는 제대로 조작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너무 더뎌요. 원래는 2노트 이상의 속도가 나가야 하지만 지금은 시속 4km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건 사람이 밖에서 걷는 것과 같은 속도인데요. 원인을 모르겠어요. 역해류에 말려든 것도 아니고, 전면 카메라에 표시되는 것도 없고요. 레이더는 정상작동하지만, 하방을 향해 쏘는 소나는 오류인 모양입니다. 바닥에 닿아있다지만 소나에 0m로 표시되는건 에러표시거든요. 부유물이나 발광빨판문어라도 붙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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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32:15

내일도급식충

무언가 거대한 생명체가 잠수함에 붙어있는건 아니겠죠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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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34:21

빨강파랑노랑

반대로 잠수함이 거대 생명체 위로 안착했거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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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37:32

고양된고양이

[첫번째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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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52:31

태양의치킨

엄청 큰 고래한테 먹히신거 아니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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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38:10

고양된고양이

다행이 지금은 오작동 없이 잘 됩니다. 소나도 일시적인 먹통이었나봐요. 옆쪽 마리아나 해구 바닥이 5,000M 이상 남았음을 알려주었거든요. 전면, 후면 카메라를 통해서 충분히 현재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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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40:55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다행이네요. 스쿠류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 끼여있었던 모양이에요. 제 눈 앞에는 지금 발광빨판오징어 무리가 있습니다. 절경이네요. 적어도 200마리는 되어보이는 발광체들입니다. 심해를 탐사하다 보면 언제나 보이는 아주 예쁜 문어죠. 검은악마아귀, 발광플랑크톤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친구에요. 사실은 짝짓기할 때 빛을 내서 서로를 알아보는 용도로 쓴다고 하니 저는 지금 역사의 한순간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메리호가 지금 이 심해를 비추는 유일한 태양이니 빛을 따라 몰려든 것 같네요. 이 신비로운 광경을 사진으로 남겨 여러분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예쁜 광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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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39:08

내일도급식충

지금 몇미터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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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51:08

빨강파랑노랑

잠수정에 달고 내려간 미끼들에 반응하는 심해어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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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51:23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긴급, 긴급, 구조를 요청합니다. 후면카메라가 너무 어두워서 라이트를 비춰보니 1M 크기의 하얗고 동그란 것만 보였어요. 처음에는 잠깐 모든 생각이 정지하고 아무것도 못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다시 생각해보면 이건 오징어류의 눈입니다. 저는 잘못 생각했어요. 발광빨판오징어가 이렇게 무리를 지어 접근하는 이유는 짝짓기 할때와..먹이를 사냥할 때였어요 소나를 가리고 있는게 무엇이었는지, 왜 이리 속도가 안 나는지, 수심 2,700M에 있던 향유고래가 왜 죽어있었는지 충분하게 의심해봤어야 했습니다. 레이더에서 눈을 떼지 말았어야했는데, 단순히 아까 접근하던 물체가 무엇이었는지 화각을 돌려서 확인했어야 했는데, 지금은 대왕오징어로 보이는 생물에 완전히 감겨버렸습니다. 10M 크기의 대왕오징어가 수심 2,500M 이하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3,400M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입니다. 저는 지금 놀라운 발견을 해서 기쁘긴 하지만 너무 공포스럽네요. 이제는 온전히 감싸서 측면유리로도 저주스러운 적붉은색의 피부와, 하얗고 이빨이 가득한 빨판이 보입니다. 소름이 돋을정도로 공프로스러운 광경이네요. 긴급, 구조를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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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52:04

내일도급식충

아아아ㅏ아 고래가 죽을때부터 이상했다구 빨판을 벗어날 방법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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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55:07

고양된고양이

[중요질문] 모르겠어요. 지금 너무 당황해서 지금 뭘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오른쪽 로봇팔은 부러졌고, 왼쪽 로봇팔은 대왕오징어에 감겨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스쿠류는 다시 감겨서 모터만 헛 돌고 있고, 압충공기로 추진하려고 해도 움직이지 않아요...연구원들에게 구조요청을 보냈지만 현존하는 기술로 수심 3,400M를 인양할 수 있는 기술은 없으니 자력으로 탈출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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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58:02

빨강파랑노랑

오징어 잡이배들을 생각해보면 야간에 빛으로 오징어를 유인하더군요. 탐조등을 소등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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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0:57:49

고양된고양이

[중요질문] 감사하빈다..손이 떨리고 극심한 공포가 맴도는데 일단 라이트는 모두 껐습니다. 창밖에는 아직 오징어의 빨판이 달라붙어있겠죠; 카메라에는 수많은 발광빨판문어들이 가득 보입니다. 대왕오징어가 먹이감을 잡는 순간을 기다리는 그들의 매서운 눈매가 보이는 것 같네요. 마치 사방에서 몰려든 야생동물들이 눈만 반짝이며 저의 최후를 기다리는 것 같은 섬뜩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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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00:18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뇌정지라는게 이런건가봐요. 손이 너무 떨려요. 엄마를 기다리는 딸이 한국에 있는데 이렇게 죽을 수는 없습니다. 뭐든지 손에 잡히는 것은 뭐든지, 해야겠어요. 일단 말씀해주신 대로 스쿠류는 모터가 헛돌더라도 지속적으로 켜고 있고, 압축공기도 부력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발진하고 있어요. 현재는 시속 5km정도로 위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10노트이상의 속력으로 이동해야하는데 어마어마한 무게네요. 잠수정이 4M정도의 크기인데, 10M의 다리가 저를 촘촘히 감싸고 있는 느낌입니다. 완벽한 오징어의 사냥법이네요. 부디 외벽을 감싸는 티타늄이 튼튼하기만을 기도해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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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05:20

빨강파랑노랑

잠수정 외부로 빛을 쏘아올릴수 있는 신호탄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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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06:10

빨강파랑노랑

있다면 그 신호탄을 이용해 다른곳으로 유인하고 잠수정을 부상시켜 탈출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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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07:50

고양된고양이

[중요질문] 있습니다! 지나온 항로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부유하는 조명탄을 곳곳에 설치하는 기능이 있어요. 하느님 제발, 조명탄은 총 10개인데, 모두 발사하고 최대한 멀리 떨어져 보겠습니다. 제발 부디 오징어의 시선이 멀리 이동했으면 좋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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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10:17

고양된고양이

[첫번째 실마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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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13:54

내일도급식충

잠수함내에 도움이 될만한 물건이 없을까요? 대왕오징어가 도망갈만한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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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09:17

고양된고양이

일단 신호탄을 발사했고, 경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400W 라이트가 부서진다면, 누전을 통해서 전기충격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큰 기대를 하기는 조금 어려운 상황이에요. 시스템에도 400w 라이트는 아직 이상 없는 것으로 보이고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 고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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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12:12

빨강파랑노랑

빨판에서 벗어나셨나요? 잠수정의 상태는 온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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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18:33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잠깐 충격이 있더니 함체가 가벼워졌어요! 시속 15노트의 속력이 나고 있습니다. 후방카메라로 보니 어두운 속에서도 무언가 이동한 모습이 포착되었어요. 아마 아까 쏘았던 조명탄을 따라 이동한 것 같습니다. 지금 이때 바로 해저바닥을 따라 상승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부디 제가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부디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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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21:00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아...절망스럽네요. 후방 카메라에 신호탄이 바로 보입니다. 10분전에 제가 쏘았던 그 신호탄이요...대왕오징어가 신호탄들을 빨판에 달고 다시 메리호로 찾아왔어요. 대왕오징어가 달고온 조명탄덕분에 라이트를 따로 키지 않아도 저 절망스러운 빨판과 붉은빛의 다리가 선명하게 보이네요. 너무 절망스러운 순간입니다. 속도는 다시 2노트정도로 느려졌고, 저는 지금 심해해저를 따라 천천히 부상하고 있긴 하지만 이 속도라면 수면까지 이동하는데 적어도 20시간이 넘게 걸릴 겁니다. 그동안 저 오징어가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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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21:23

고양된고양이

함체가 일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티타늄 장갑에 균일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더니 외부충격에 취약한 부분이 있다는 거였네요. 그나마 대왕오징어가 후면에 붙은 건 조금 다행이에요. 반각형 잠수정이라 전면부위는 일체형으로 외부충격에 취약하지만, 후면에는 이중으로 티타늄 외벽이 설치되어 있거든요. 그래도 안으로 밀려든 함체 부위를 보니 절망이 심장을 짖누르는 것 같아요. 로봇팔은 모두 파괴되었고, 함체 내부에는 외부로 충격을 줄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대왕오징어가 라이트라도 부순다면 누전을 통해서 전기충격을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저 증오스러운 생물은 함체에만 관심이 있고 정말 약한 라이트에는 관심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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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23:36

waldoe

출력을 높인다던가 해서 전구를 강제로 터트릴 방법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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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27:04

고양된고양이

[중요질문] 말씀을 듣고 나니 결심이 생기네요. 이제 최후의 수단입니다. 저는 지금 생존을 걸고 대모험을 해보려고 해요. 잠수정을 뒤집어서 상단에 있는 라이트를 해저 바닥에 비벼 부술 겁니다. 이 충격으로 라이트만 부서지는 것이 아니라 전면부 티타늄 장갑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겠죠. 그래도 이제 남은 방법이 이거 하나뿐이에요. 솔직히 성공한다고 해도, 400W 누전이 얼마나 충격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함체에 있는 전기를 다 소비해야 할지도 모르고 바닷속이라 누전되는 양이 거리에 비례해 제곱으로 반감하니, 실제로 충격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그래도 저는 일말의 희망을 갖고 한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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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28:07

고양된고양이

[두번째 실마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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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31:20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여러분, 성공했어요! 정말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방향전환을 위해 있는 압축공기를 거의 모두 소비해서야 함체를 뒤집을 수 있었고, 부서진 조명에 강제로 전원을 켜서 마치 전기뱀장어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누전이 있었어요. 가장 걱정했던 충격량의 문제도, 워낙 대왕오징어가 저에 달라붙어 있어서 꽤 강한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한순간 엄청난 충격과 함께 저를 밀어내버리고 도망치는 대왕오징어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정말 다행입니다. 여러분의 조언이 아니었다면 제 성격에 이런 무모한 도전은 못 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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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33:43

waldoe

전기를 다 소비하면 못올라가는건 아닌지요..? 혹시 그렇게 된다면 버틸만한 산소나 식량은 충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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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32:30

고양된고양이

아...너무 눈 앞에 있는 문제에만 급급해서, 사실 뒤를 보지 않은 전략이었는데 지금 좀 난처한 상황이네요. 수심이 3,500M...3,550M...3,600M...라이트가 없어서 잘 확인은 되지 않지만 대왕오징어가 저를 마리아나해구로 밀어넣은것 같습니다. 소나에 표시되는 바로 밑의 깊이는 수심 6,000M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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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35:31

waldoe

성공했다니 다행이네요! 다시 올라갈수는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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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36:16

waldoe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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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36:29

고양된고양이

압축공기는 조금 부족하지만 잠깐의 추진은 가능하고, 긴급을 대비해서 액체산소로 보관한 통은 300L 정도 있습니다. 산소는 걱정없지만, 식량은 초코바 몇개 정도밖에 없네요. 이미 잠수한지 5시간이 경과했지만 긴장해서인지 배가 고프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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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37:35

waldoe

본부?와 통신은 되고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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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37:39

고양된고양이

네. 지금 이 모든 상황은 본부에도 통신되고 있지만, 심해로 구조가 가능한 선박은 현재 전혀 없다고 합니다. 저는 자력으로 스스로 생존해야해요..만일을 위해 딸에게 보낼 유언과 마지막 인사를 담은 음성녹음파일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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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41:12

고양된고양이

현재 함내의 스쿠류는 완전히 부서진 모양이에요. 누전은 제가 조절할 수 있는데 아니라서 함 내 전력량은 10%에서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수심은 3,800M입니다. 대왕오징어의 공격은 일단 완전히 끝난 것 같아요. 레이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지만 전방 300M 내에 접근하는 물체는 없습니다. 그러나 끝도 보이지 않고 멀어지는 소나만이 저를 더 공포스럽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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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42:05

빨강파랑노랑

잠수정에 보조적으로 부력을 만들수 있는 장치는 없나요? 가스팽창식튜브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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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38:03

고양된고양이

[중요질문] 압축공기는 거의 바닥이지만, 액체산소 300L는 있습니다. 밸러스트탱크는 지금은 바다물로 가득차있어요. 이곳에 액체산소를 부어넣을 방법은 지금 없습니다. 현재 가능한 건, 함내에 부어서 팽창시키는 것뿐인데 난로를 킬 전력도 부족해서 기화시킬 방법을 못찾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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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43:38

빨강파랑노랑

액화산소를 밸러스트탱크로 연결하여 기화시킬수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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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43:38

고양된고양이

불가능해요. 시도해봤지만 지금 밸러스트탱크는 바다물로 가득차있습니다. 함내에서 산소주입을 위해 밸러스트탱크를 열었다가는 엄청난 수압에 바다물이 완전히 밀려들고 말거에요. 이건 방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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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47:06

고양된고양이

[세번째 실마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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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55:49

waldoe

뭔가 방법이 있을거에요.. 자가발전 기능이라던가 열을 강제로 낼 방법은 없을까요? 산소를 태운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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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48:09

고양된고양이

지금 함내에 비치된 서류 뭉치들과 불에 탈만한 것들을 모아보긴 했어요. 고민입니다. 100% 산소이기 때문에 조금만 반응해도 폭발해버릴 정도로 너무 큰 화재가 날거에요. 이걸 조절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요. 제 상식에 의하면 아마 가스버너처럼 조절하기보다는 한번에 폭발할겁니다. 그래도 방법은 액체산소를 이용하는 것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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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50:46

waldoe

화재가 안나는조건으로 소량의 액체산소를 태워 나머질 기화시킬수 있다면 좋을텐데...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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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51:03

(삭제)

삭제된 답글입니다.

빨강파랑노랑

잠수정의 연료를 내부에서 추출할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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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51:07

고양된고양이

잠수정의 연료는 주로 압축공기를 활용하고, 디젤엔진을 위한 소량의 경유가 있긴 하지만 내부에서 추출할 방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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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52:17

아침마다세수

거대오징어 위에 안착한뒤 위쪽으로 신호탄을 발사하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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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54:30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여러분 저는 미쳤습니다. 미치지 않고서는 이제 이 깊은 심해속에서 정신을 잃어버릴 것 같아요. 너무도 충격스러운 경험에 혼이 완전히 빠져나갈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미친 짓인지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거에요. 저는 지금 함내에 비치된 비상용 액체산소통을 열고 있어요. 저는 이걸 함내에 뿌릴 겁니다. 함내가 액체산소로 가득 담길 정도로요. 지금 외부 바닷물의 온도는 –27도입니다. 액체산소의 온도는 –117도니까 온도차에 의해서 서서히 기화되긴 하겠죠. 바닥에 흥건한 액체산소 속에 서 있는 제가 버틸 수 있다면요. 비상용 스쿠버탱크도 있어서 숨은 그걸로 쉬려고합니다. 100% 산소속에서는 저도 호흡을 할 수가 없거든요. 액체산소가 기화되면 조금씩 상승되는 부력에 의해 함체는 떠오르긴 할 겁니다. 이건 정말 미친짓이에요. 그래도 방법은 이거뿐이네요. 저는 살아남을 겁니다. 제발 부디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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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55:30

빨강파랑노랑

이씨 ㅠㅠ 팔굽혀펴기라도 해서 함내온도 1도라도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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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58:10

빨강파랑노랑

마찰열을 이용하란말이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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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59:06

waldoe

체온유지는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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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1:58:30

waldoe

스쿠버탱크의 산소는 올라갈 시간동안 버틸만큼 충분한지도 걱정이네요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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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00:21

고양된고양이

여러분 이 방법은 분명 성공했어요. 현재 내부 기압은 3.7입니다. 함내 내부 온도는 –87도네요. 지금 저는 극한의 추위와 싸우고 있어요. 최고등급의 방열복을 입고 있어도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추워요. 몸이 심하게 떨려서 무릎의 인대가 다 갈릴 것처럼 심한 떨림이 동반되고 있습니다. 귀마개와 보온모자, 고글을 쓰고 있어도 공기와 접촉하는 피부가 모두 다 심각한 동상을 입고 검게 변했을 것 같아요.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다가 이제 어느부위는 통증마져 잊어버릴 것 같은 심각한 취위입니다. 오히려 함체벽에 붙어 있는 것이 따뜻하게 느껴져요. 외부 바닷물이 온다는 –19도가 되었거든요. 지금 수심은 2,600M 저는 지금 12노트의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아마 액체산소가 녹을수록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겠지요. 이가 달달달 떨려서 완전히 부서질 것 같아요. 살아돌아가면 인플란트를 20개는 더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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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02:28

waldoe

발열반응을 일으킬만한 방법은 없나요 물을 얼린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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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09:17

고양된고양이

[중요질문] 생각도 못했던 천재적인 발상이에요. 이미 함내에 있는 모든 물은 다 얼었지만 기본적으로 얼음은 따뜻하죠. 꽁꽝얼어야 -20도 밖에 안 될테니까요. 지금은 -30이상의 물체는 모두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식수로 쓰던 물을 모두 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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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11:23

고양된고양이

현재 수심은 800M입니다. 16노트의 속도니까 시속 30km로 저는 지금 떠오르고 있네요. 아마 지금 기압은 4.2입니다. 고글을 쓰고있지 않았더라면 눈에 엄청난 통증을 호소했을 것 같은 강안 압력이네요. 이제는 내부에 가득찬 산소를 조금 빼고 싶다고 생각이 들만큼 조금 걱정스러워요. 기계가 다 고장났네요ㅎ 내부 온도가 –91도라니 이건 기계 이상일 겁니다. 사람은 절대 이런 온도에서 생존할 수 없거든요. 만약 여기서 숨을 내뱉는다면 그대로 얼어버릴 것 같습니다. 저는 이미 죽어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정신은 아득하고 타자를 치고 있는 나머지 손가락은 모두 얼어붙어서, 저는 지금 8살때나 배웠던 독수리타자로 한쪽 검지만을 이용해서 타자를 치고 있습니다. 함체가 결국 부상한다고 해도, 저는 시신으로 발견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이건 너무 완벽한 인류의 발견입니다. 무려 3,400M에서 활동하는 대왕오징어를 발견해냈고, 향유고래와 싸우는 대왕오징어처럼 그것을 잡아먹는 다른 거대 포식자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거든요. 저는 지금 너무 기뻐서 몸이 심각하게 떨리고 있어요. 부 ㄷ..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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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09:45

waldoe

정신차려요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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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11:52

고양된고양이

현재 수심은 해저 180M입니다. 서서히 붉은 빛이 들어오고 있어요. 시계도 다 고장나서 지금 몇시인지 알아볼 방법이 없지만 빛의 색으로 볼 때 저녁노을이 아닌가 싶네요. 말씀해주신 대로 물탱크를 열어서 아직 얼어붙지 않은 물을 모조리 액체산소위로 부었어요. 갑작스러운 냉기가 퍼지긴 했지만 마치 액체산소를 코팅하는 것처럼 가득 덮어버리니 기화되는 반응이 갑작스럽게 줄어들었네요. 함내 기압은 4.5로 고정되어 더 이상 높아지지 않았고, 내부온도는 –76도를 유지하고 서서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밖의 바닷물은 정말 따뜻하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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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14:39

waldoe

다행이네요! 그정도면 구조대만 기다리면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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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16:46

고양된고양이

수심 140M쯤 왔을 때 창밖으로 돌고래 무리가 보입니다. 희미하지만 햇살이 이렇게 반가운적은 처음이네요. 돌고래무리는 엄청난 속도로 상승하는 잠수정 옆을 따라서 상승하고 있어요. 마치 저의 무사귀환을 반기는 것처럼요!! 처음 잠수할 때 보았던 돌고래와 같은 개체가 아닐 수도 있지만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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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17:11

고양된고양이

[중요정보] 여러분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엄청난 충격과 함께 부상하면서 거의 2M는 공중으로 떠올랐던 것 같아요. 다시 수면으로 부딪치는 충격으로 저는 함내에 부딛혀서 피를 조금 흘렸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던 덕분에 정신을 잃지 않고 바로 함 외부로 향하는 출입구를 열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필리핀의 공기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네요. 노을이 지는 맑은 햇살과 제 주위를 축하하듯 맴도는 큰돌고래, 저 멀리서 다가오는 구조대까지 너무 완벽하게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저는 생존했어요. 용감하게 심해로 다이빙한 그 순간을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 역사에 기록될 거에요. 챌린저호처럼 저의 메리호와 제 이름이 영원토록 남을 겁니다.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생존했습니다. 여러분 너무 감사해요. 살아남게 해주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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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22:36

고양된고양이

[응답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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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22:56

빨강파랑노랑

깊은 심해에서 거대한 웃대인을 발견하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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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24:17

고양된고양이

[시스템] 한국시각, 새벽 2시 23분까지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이야기는 다음주 금요일 오후 9시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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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24:29

waldoe

진짜는아니지만 사람한명살린거같아서 뿌듯하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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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24:43

waldoe

살짝 마션 같은 느낌이라 재밌게 참여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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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52:11

빨강파랑노랑

다른 대추 글에선 범인찾기 같은 초반 목적이 명확히 보였는데 이건 어떤 목적이 이야기를 종결 시킬 열쇠인지 전혀 짐작이 안갔네요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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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29:28

여자친구구합니다

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거같네요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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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2:44:33

이홍영

읽기만 했지만 꿀잼이어요~~!!글도 잘 쓰시고 관련 지식도 엄청나네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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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04:01:25

털달린돼지

와씨 참여안하고 읽기만 했는데 개 꿀잼이당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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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16:18:14

고양된고양이

[시스템] 일정으로 인해 다음 대추는 6일(목) 21:00에진행됩니다. 언제나 많은 참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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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09:30:25

마앙고우

와 오늘처음 봤는데 내일저녁에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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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5 21:20:58

뒷북이5

마치 독자들이 주인공한테 물어보는 듯한..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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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4 01:21:09

부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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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4 10:58:22

그린패치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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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5 22:34:39

야근대있잖아

이분 진짜 천재가 아닌가 생각이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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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4 17:36:02

마버로아

고잉~메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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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4 18:17:43

고양된고양이

[시스템] 목요일 오늘 오후 09:30 분에 진행됩니다. 시스템 딜레이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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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6 20:47:11

Doomfist

수심 5킬로에서 무선통신 가능하고 유리창도 버티고 토니스타크세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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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1 18: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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