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니다 그냥 옛날에 옛날에 말이야……”
느릿느릿 움직이는 행보관의 입에 우리 모두가 집중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고개를 든 행보관과 나와 눈이 마주쳤다.
술에 취해 풀렸던 눈이 다시 뚜렷 해진다.
“하이 참나 내가 취했나보다 니들한테 무슨 말을 하려고 어구구 소대장님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 예예 들어가십쇼 그래 오늘 많이 마신거 같으니까 이만 정리하자 선임병들은 후임들이랑 같이 잘 정리하고 1분대장은 정리 끝나면 나한테 보고하고 애들 다 재워라.”
눈치를 보아하니 소대장 부소대장도 행보관이 말하려던 사실이 뭔지 아는 눈치이지만 물어봐도 말해줄것 같지 않은 눈치인다.
다음날 나는 영내 관사에 혼자 있는 1소대 부소대장을 찾아갔다. 중대 간부들중 그나마 입이 가벼운 그는 뭔가 말해줄 것 같았기에 말이다.
한참의 실랑이후 부소대장의 입에서 나온 말은 조금 충격적이였다.
행보관이 병사시절 그러니까 말년때의 일이라고 한다.
행보관 소대에 신병하나가 전입을 왔는데 그 신병은 소위 말하는 관심병사였다고 한다.
하는 일마다 실수 투성이에 긴장을 하면 말을 더듬는
습관때문에 선임들은 그 신병한테 구타나 가혹행위를 일삼았고 신병의 몸에 멍이 하나씩 늘때마다 신병의 문제적 행동들은 더 늘어났다고 한다.
그러던중 신병한테 최악의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염상병이라고 중대 구타머신 또는 고문전문가로 불리는 그와 근무도중 깜빡 잠이 들었다고 한다.
염상병은 소대 전체한테 신병을 자기가 직접 개조하겠노라 선언을 했고 신병은 삶은 아니 처절한 버티기는 그때부터였다고 한다.
당시 행보관은 말년이였고 전역 준비로 바쁘기도 했고 늘상 있던 일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사건이 터진거다.
당시에 강릉 무장공비나 땅굴 간첩등의 문제로 독이 오를대로 오른 상급부대에서는 철책부근에서 소은 발생시 무차별 사격을 명한 상태에서 사건이 터진 그날 안개가 심하게 꼈다고 한다.
그 안개가 심한날 신병은 창고에 있던 로프를 챙겨서
그 나무에서 자살시도를 했다고 한다.
“그게…. 끝입니까?”
“아냐 더 있어 너 2초소 앞에 그 나무 있단거 알지?”
“예 그래서 애들이 2초소 들어갈때마다 그 나무가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그래 신병이 그 자살시도를 할때 염상병이라는 사람도 2초소에서 근무를 서고 있었다고 하더라 우연인지 아니면 복수심인지 모르겠는데 말이지”
“하여간 신병은 목을 메달았고 고통속에서 켁켁 거리면서 몸부림 치니까 그 나무쪽에서 소리가 난거지 그 소리를 들은 염상병은 ‘포상이다’ 라는 말과 함께 당겼다더라”
“당기다니….뭘 말입니까?”
“뭐긴 총 방아쇠지 한탄창 다 쏜후 보고했다더라 전방에 소리듣고 사격했다고”
“그래서 그래서 그 이후는 말입니까?”
“어….그게 행보관님이 속한 분대가 사격지점으로 수색을 갔는데 가보니까 신병시체는 벌집이되서 피랑 내장을 뚝뚝 흘리면서 펄떡거리는데 이상하게 정말 이상하게 말야 시체가”
“시체가 시체가 뭐가 말입니까”
“그 시체의 눈이 충혈되서인지 피때문인지 뻘건 그 눈이 2초소를 바라보더래 염상병이 있는 2초소를 말야”
그 이후의 이야기는 늘상 들었던 이야기다.
사실은 철저히 은폐되었고 단지 작전중 사고사 처리가 되었으며 뉴스나 신문에 단 한줄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뭐랄까 처음에는 그 기분 나쁜 시선에 대해서 알고자 하였지만 입안이 쓰다.
어쩌면 내가 느꼈던 그 시선은 자신을 그 상황까지 몰아간 염상병 또는 모든 소대원들에 대한 원망어린 시선이 아니 그 시선을 거두지못해서 죽어서도 바라보는 것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