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군생활을 보내던중 나무에서 느껴지던 시선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은 전역을 4개월 정도 남겼을때다.
당시 우리 중대는 GP에 투입하는 소대들은 주둔지에서 보내는 마지막주 토요일에 취사장에서 행보관이 사온 치킨과 막걸리를 마시며 회식겸 단합회를 가지곤 했다.
시작은 지난 GP투입이 첫투입이였던 황일병의 말에서 시작이였다.
"저....근데 전방2초소 앞에 나무 말입니다 이상한 느낌이 들지않습니까?"
술이 취하서였을까 아니면 내 등뒤에서의 대화 때문이였을까 나무 얘기가 나오자 내 모든 신경은 내 등뒤로 향하였다.
막내가 군기빠진 소리를 해서였을까 황일병 테이블의 고참들은 막내가 빠졌네 군생활이 편하지 이런 말들과 욕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저 근데 2초소 앞 나무 이상한거는 맞는것 같습니다. 특히 암개 끼는날에는 뭐라할까 그 나무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데 으으으 진짜 소름끼칩니다."
옆자리 최상병이 황일병의 말에 무게를 실어주는 말을 한다.
그러자 집단심리였는지 아니면 같은 공포를 느꼈다는 동질감이였는지 다들 그 나무에 대해서 저마다들 한마디씩 꺼내기 시작했다.
"맞아 그러고보니까 안개끼는 날에 정말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아유 저는 지난번에 그 나무에서 끼익끼익 거리는 소리가 들렸지 말입니다."
"야이 x새끼들아!! 헛소리 작ㅈ.."
"니들 전부 그 나무에서 이상한거 느꼈냐?"
소란스러움이 커지자 소란스러움을 잠재우려했는지 부소대장의 호통을 자르고 얼큰하게 취한 행보관이 부소대장의 말을 자르고 풀어진 눈으로 우리를 응시하며 물어보았다.
중대최고짭밥 아니 우리 중대 병사출신인 행보관의 말이여서였을까 우리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붉어진 행보관 얼굴을 응시할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