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얘기라서 기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욕도 좋아.
만난지 2년 좀 넘은 여자친구 있고 우리 둘다 22살이야. 중학교때 부터 내가 좋아했고 고등학교 내내 짝사랑하다가 성인되서 고백하고 만난 사이거든. 여자친구는 내 군대도 기다려줬고. 2주전에 꽃신도 신었어. 만난 것도 조금 긴 만큼 많이 싸웠는데 （거의 대부분 내가 잘못） 특히 심했던게 내 개인적인 문제였어. 나라는 사람이 정말 정리도 잘 못하고 패션도 관심없고 살도 좀 쪄있고 체력도 약한 사람인데 이걸 좀 고쳤으면 좋겠다고 군대에 있을 때 들었었거든. 근데 나 의지가 너무 약해서 운동도 몇주 하다가 멈추게되고 다시 돌아오더라고. 그래서 데이트 할때 내 컨디션 문제나 연락할 때 말 실수나 연락 빈도 이것저것 사소한걸로 겁나 싸웠거든.
아무튼 이런 상황이었는데 나 말출 때 서울에서 롯데월드랑 잠실야구장 갈 때 내가 너무 서운하게 할 정도의 사건들이 있어서 부산내려와서 헤어지자고 말 듣고 내가 울고불고 하며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해서 다시 만나거든. 그러다가 오늘 여자친구 개강해서 시간도 남겠다 등하교 같이하고 중간에 점심도 먹을 겸 따라갔어. 일요일에도 만나서 화요일에 그렇게 하자는 걸 굳이 오늘 만난거거든. 근데 어제 밤에 잠을 설쳐서 3시쯤 잤더니 오늘 너무 피곤한거야. 내가 잠이 좀 과할 정도로 많아서 가는 버스에서도 자고 밥먹고 맥도날드에서 선데이 먹는중에 멍때리고 그랬어. 거기서 여자친구가 너무 삐졌나봐. 나 전역하고 나서 하고싶었던 제일 로망이 내가 학교에서 CC처럼 보이게（같은 학교는 아냐） 데이트 하는건데 이렇게 피곤해하니까 눈치도 보이고 다 망쳐진 느낌이겠지. 그 상태에서 남은 수업들으러 가고 난 기다리다가 마치고 같이 버스를 타고 오는데 말 한마디도 안해주고 내려서 집까지 가는데도 한마디도 없는 상태로 집까지 가서 결국 앞에서 고생했어. 이 한마디만 하고 들어갔어. 여기서 사실 잡아서 사과하고 했어야했는데 나도 내 나름대로 어제 잠이 안와서 그런건데 컨디션 안좋을 수 있는데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에 너무 억울해서 그냥 갔어. 그러다가 가는 버스에서 '어디야?' '버스탔어?'라는 말이 와서 바로 내려서 아직 얼마안가서 내렸다니까 그냥 담에 얘기하자고 하고 난 끝까지 가겠다고 해도 절대 안 볼거라면서 오지마라길래 그냥 집을 왔거든. 그리고 카톡을 하면서 싸움아닌 싸움을 했는데 내용은
나 : 미안하다. 내일 가서 더 잘하겠다.
여친 : 나도 어제 늦게자고 일찍 일어났는데 왜 너만 그러냐. 내일 오지마라.
나 : 진짜 미안하다.
여친 : 난 너 군대에 있을 때 면회를 그렇게 많이가도 티도 안내고 잘했는데 이게 힘드냐? 한번 헤어진 이후 너한테 기대안하는 이유가 이거다. 이딴 말 하려고 면회를 그렇게 갔나 싶다.
나 : 진짜 미안하다. 기대조차 안했겠지만 그런 행동해서 미안하다.
여친 : 그럼 아까 못잤다고 변명이라도 하던가 나 수업중에 미안하다 카톡이라도 하던가 니가 더 이기적이다. 닌 니 피곤한거만 중요하지? 연애초부터 체력기르고 군대에서도 말했는데 니가 게으른거면서 왜 상황만 탓하냐. 제일 기초적인 자기관리도 안되고 못하는 사람이랑 왜 연애를 하냐.
나 : 나 맞는말이고 너무 미안하다. 고칠점 맞고 바꿔가는 중이다.
여친 : 2년내내 똑같은 말 지겹다. 이젠 내일은 다를거란 말도 안하네? 포기했냐?
나 : 그런말 해봐야 변명으로 느껴질거고 기대 안해서 그냥 안했다.
여친 : 그러게 니가 잘했어야지. 왜 맨날 이래. 난 안답답하냐고. 내가 뭘 해줄까. 피티를 끊어줄까. 아무것도 안하고 자게 컴퓨터를 없애줄까. 내가 얼마나 상처를 더 받아야 정신을 차릴래. 우리 헤어질뻔한거 겨우 한달 지났어. 바뀐다매. 최선을 다하겠다매. 기회달라매.
나 : 맞아. 그런다고 했어.
여친 : 닌 뭐냐 대체. 타고난게 안되면 노력이라도 하던가
나 : 미안하다. 너무 부끄럽다. 진짜 미안하다
여친 : 니랑 똑같은 여자 만나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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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하고 연락이 아예 안돼. 그래서 미칠거 같아. 어딨는지, 자는지, 술마시는지, 밖인지도 모르니까 나 미칠거 같은데 지금 당장 헤어져도 할 말 없는거 아는데 내가 정신을 차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나 진짜 자기합리화 심하고 스스로를 고평가 하는 사람이거든. 욕해도 좋고 쪽지로 욕해도 좋고 해줄 수 있는말 다 좋아.
지금 여친 진짜 좋아하는데 나 결혼하고 싶은데 정말 자기관리 하나 못하는 사람이라서 헤어지는건 너무 싫어. 물론 이런식으로 말만하고 하지도 않는 모습을 보면 정말 사랑하는 건가 의심할 수 있는데 나 진짜 좋아해.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미칠거 같아.
이미 여친이랑 관계는 끝난 느낌까지 들지만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다시 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