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살 아재야...지금 이 얘기는 막 무서운 얘기는 아니야. 다만 실제로 맘에 걸려서 20년 가까이 고민하고있는 일이야..


지금까지도 아주 가까이 지내는 불알친구가 있어.
이 친구는 세살 많은 누나가 있고..
어머니를 세살쯤에 골수암으로 여의고 정말 힘들게 살아온 친구야. 그 누나도 마찬가지였고..（지금은 이 누나가 인터넷에 이름 검색하면 나오는 유명인 됐음）

이 친구의 어머니에 관한 비밀을 내가 스무살때
처음 울 어머니한테 듣게됐어.

울 엄니가 어릴적부터 꿈같은게 잘맞고 그런 분이신데...
꿈에서 누군가와 싸우거나 귀신이 나와서 괴롭히면
그 귀신을 죽도록 두들겨패고 칼로 찌르고..
결국은 이기고야 마는 분이셔..

내가 두세살쯔음.. 그날 꿈에서 왠 미친년이
아주 더러운 옷을 입고 머리는 산발을 하고
우리 집 마당으로 들어오려고 하더래..（대문없는 시골집 마당）
어머니는 꿈속에서 ‘귀신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대.
그래서 지게작대기로 두들겨 패서 쓰러뜨린 뒤에
머리채를 잡아서 질질 끌고 바깥으로 나가서
아랫집 대청마루 밑에 우겨넣고 발로 차고
지게작대기로 못나오게 때려주고 그랬대.

그러다 꿈을 깼는데... 그 꿈 꾸시고 한달도 안돼서
그 친구 어머니가 골수암이 발병된거야..
그리고 3개월정도 됐을때 돌아가셨어.
그 대청마루가 있는 아랫집이 불알친구네 집이었던거지...
만약 울 엄니가 그 미친년하고 싸워서 졌다면..
집에 들어오는걸 방치했다거나 쫓아내지 못했다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울 엄니는 평생 혼자만 알고 계시다가
스무살때 처음 나한테 그 얘기를 해주셨어.
나 또한 어머니한테 그 얘기 들은지 아주 오래됐지만 그 친구한테는 차마 말을 못하겠어.
나중에 환갑 지나서 이 얘기를 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