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계절도 바뀌고


작년에 입었던 옷이 너무 촌스러운것 같아서


저녁인데도 옷이나 살까 하고 바람도 쐴 겸 밖에 나갔어요


개인적으로는 옷에 로고나 프린트가 없는 옷을 선호하기 때문에


백화점보다는 주로 이마트나 뱅뱅 이런곳에서 자주 쇼핑을 하는데


그날은 뱅뱅이 쉬는 관계로 이마트로 갔어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서 땅에 발을 딛으면 바로 앞에 매장이 있는데


그곳 사장님이 친절해서 제가 그쪽에서만 자주 옷을 고르거든요?


도착했더니


마네킹에 입혀놓은 자켓 하나가 눈에 확들어오길래


입어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보며


사장님과 얘기하다가 결국 그 자켓을 바로 사버렸어요ㅋㅋ


집에 돌아와서 거울앞에서 자켓을 입어보고는


망설임없이 태그도 떼버리고 바로 옷걸이에 걸어놨구요























오늘하루를 마치려고


밥먹고 씻고 드디어 잘준비를 하려고 바닥에 누웠는데


눕자마자 발 밑에서 부스럭 대는 소리가 들리길래


"어 뭐지?"


하고 밑엘 봤더니


자켓 소매부분이 흔들리고 있는거에요


그걸보고는












'아 이불덮다가 바람에 휘날렸겠지?'


혹은


'움직이다가 발에 걸렸나?'


이렇게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어요







저는 자기전에 유튜브 보는게 너무 좋아서


보다보면 어느새 잠들곤 하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휴대폰을 하다가 스르르 잠이들었어요








그리고 그날 가위 눌렸어요








제가 평소에 가위를 잘 안눌리는데


가위에 눌리더라도 귀신같은걸 본적이 없어요.


기껏해야 눈감은 상태로 못움직이는거?


그게 다인데


그날은 처음으로 촉감이 느껴져왔어요

진짜 이상한 촉감..




















자고있는데 발밑에서


누가 자꾸 제 발가락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더라구요


처음엔 잠결에 '아 뭐야' 하면서 피곤하니까 다시 잠들려고 하는데


계속 발가락을 만지작거리는거에요


어떨때는 주물럭 거릴때도있고

'
그러다가 발바닥 전체를 스으윽 훑으면서 뒷꿈치쪽으로 내려오고


쓰다듬듯이 만질때도 있고


그러다가 잠깐동안은 간지럽히기도 하고


계속 촉감이 느껴지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것때문에 잠이 안와서


깬김에 화장실이나 갔다오자 하고 일어나려는 찰나에


무언가가 저를 못일어나게 발을 손으로 꽉 감싸쥐는거에요


깜짝놀라서 밑을 내려다봤는데





















옷걸이에 걸어놓은 아까 샀던 자켓의 소매에 새하얀 손이 나와있는거에요


마치 누군가 입고있는것처럼요
















'아 씨발'





















밑에서는 발을 세게 쥐고있고


몸은 안움직이고


식은땀은나고


진짜 진짜로 무서웠어요 진짜..


그리고 촉감이 되게 이상했어요


엄청 딱딱한데 뭔가 질퍽하고 진득한 느낌?






가위에서 깨려고 온몸에 힘을주고 어떻게든 움직이려고햇는데


절대 안깨졌어요













그리고 더 무서운건
















그 손이 담쟁이넝쿨처럼 제 다리를 타고


제 몸쪽으로 올라오는 거에요


1초가 10년같은 그 순간에 진짜로


'아 자다가 심장마비로 죽는다는게 이거때문인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생각까지 했어요


그 무언가가 제 사타구니까지 덮어올때쯤에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리고 부모님이 일끝나고 들어왔는데


그때서야 일어날수 있었어요


그리고는 곧바로 밑에를 내려다봤는데


자켓 소매속으로 그것들이 스스슥하고 들어갔어요













그날 자켓에서 나온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진짜 손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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