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심리학

주변을 어둡게 한 뒤 조용한 가운데 보시면 더욱 몰입 하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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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상상해보십시오

당신은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으며
아름다운 아내와 토끼같은 아들 딸 둘이 있습니다.
전세로 얻은 20평 남짓한 큰진 않지만 만족스런 집에 살고 있습니다.


당신은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매일 매일을 상사에 치여 업무에 치여 야근을 일삼으며 사는 가장입니다.
매일 끝나지 않는 회식과 원치 않는 접대용 술자리가 끝나 집에 들어가면 아내에게 잔소리를 듣지만
자식들을 보면 힘이 나는 당신은 평범한 가장입니다.

자, 그러던 어느날 평소와 같이 야근이 끝나고 지친 몸을 이끌며
집에 들어가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냉장고에서 막 꺼낸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땁니다.
가족들은 각자 방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당신은 현재 거실에서 티비를 틀고 야구 중계를 보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깰까 걱정되어 소리는 최대한 줄인 뒤 전등은 다 끄고 거실 소파에 누워 방금 딴 맥주를 한모금 들이킵니다.
그렇게 티비에서 나오는 빛이 거실을 감싸고 작은 야구 중계소리가 귀를 간지럽히는 가운데 서서히 잠이 듭니다.

피곤했던터라 잠을 푹 잔 당신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런데 현재 당신이 있는 곳이 이상합니다.
4평 반 정도 되는 작은 방에 벽지와 바닥재가 없이 사방이 회색 콘크리트로 되어있습니다.
어떻게 들어온건지 문 조차도 없이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며 한쪽 벽에는 크지 않은 벽걸이 TV가 있습니다.
TV에선 무표정한 사람들의 얼굴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마치 꿈을 꾸는 듯 합니다.
하지만 볼기짝을 때려보고 팔뚝을 꼬집어봐도 꿈은 아닙니다.

점점 무서워 지기 시작합니다, 이곳엔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우며
소름이 온몸을 휘감습니다 소름이 돋는 이유는 혼자있다는 생각 때문만은 아닙니다.
찬바닥의 딱딱함 어디선가 들려오는 '틱..틱..' 하는 소리 그리고 티비 속 무표정한 사람의 시선과
이 숨막힐듯한 어두움이 내 목을 조르는 듯한 느낌.. 이 모든것이 이유 일겁니다.

이런 곳에서 얼마나 더 있어야 되는건지 하는 걱정에 당신은 점점 미쳐갑니다.
벽을 두드리고 손에 피가 날때까지 바닥을 긁고 혼자 소리를 지르고
티비를 박살내고 유리조각이 몸에 박혀도 계속해서 웃다 또 어느샌가 울고있습니다.

그렇게 꽤 시간이 지난 당신은 결국 자살을 결심합니다,
깨진 티비에서 나온 뾰족한 파편으로 목을 찌르려는 순간 어디선가
'쾅'하고 고막이 찢어질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 후 계속해서 귀를 괴롭혔던 틱틱거리는 소리 마저나지 않고
조용한 정적만이 흐릅니다. 그 정적은 또 다른 공포심을 불러일으켰고 다시 한번 목을 찌르려는 순간 당신은 정신을
잃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당신은 당신 집 거실 소파에 누워있습니다. 티비에선 작은 소리로 야구 중계를 하고 있고
반쯤마신 맥주는 아직 시원한지 캔에 겉부분에 물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시간은 아직 어두운 밤인것 같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 쉰 당신은 잠이 다 달아난 탓에 근처 공원에 나가 마음을 좀 추스릴 생각으로 옷을 챙겨 입고 현관문을 나섭니다.

그런데 현관문 밖은 당신이 갇혀있던 그 방입니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당신의 아내가 피범벅이 된채 그곳에서
죽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뒤를 돌아보니 집은 온데 간데 없고 당신의 자식들만 목을 매달고 죽어 있습니다.


자, 이곳에서 다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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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공게에 올린건데 재업해봅니당. ㅋㅋ.. ㅎㅎ..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