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게 아니고 내가 고딩때 그러니까 고 2때였어
벌써 9년전일이네

우리학교는 남녀 공학인데 남자 따루 여자따로 반을 만들어놨었어

여자교실들이 밀집해있는 교실은 1층 2층이었는데

우리학교는 좀 왕따나 자살 사고 등으로 죽은애들이 많았던학교야 ㅋㅋㅋ 그당시 뉴스에도 뜨고그랬었음

가해자쪽이 엄청 뻔뻔하고.. 피해자 학생만 자살하고..

뭐 그래서 들리는 얘기로는 우리 입학전에 교장선생님이 무당불러다가 원혼제? 그런것도 했다고했음

그래도 뭔가 스산하고 서늘한 기분은 어쩔수 없었지

내가 말했지 여자교실은 1층 2층에 밀집해있었다고
전에 왕따당해서 자살했다는 여자애가 한명있었는데
걔가 2층인지 1층인지 잘 모르겠는데 자살했다는 카더라가 있었음 솔직히 애들은 또 그냥 무섭자고 그랬대 그랬대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냥 무시하고 웃고 떠드는 형식으로 넘겼어

그래도 가끔씩 야간자율학습. 그니까 야자할때 여자화장실 가면 께름칙하다 . 지혼자 불이 잘꺼진다 그런말을 많이 하긴했었음

실제로 화장실불은 낡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잘꺼지긴했다 어두운 밤까지 하는 야자때 화장실 혼자가기 진짜 께름칙했었지 자살했다는 그 언니 귀신이 있는거 아니냐 하면서 여자애들끼리 말하기도 했었고..

뭐 그래도 평화롭게.. 카더라만 들으며 지냈었는데

내가 고 2야간자율 학습날 열심히 자습하다가 좀 깜깜? 해졌을때였어 초여름이었으니 해가 좀 늦게지긴했어도.. 제법 까뭇까뭇하니 어두웠었지..

한참 문제를 푸는데 커피를 많이 타마셔서 그런지 너무 화장실이 가고싶은거야 참고참고 참다가 아씨 안되겠어서 조용히 일어나서 화장실로 갔음

가는길목까진 뭐 다 교실들이니까 불도 켜져있고
화장실도 불켜놨으니 별로 별거 없었지

그리고 난 가위같은거 눌려본적도 없는 둔감한건지 뭔지모르는 체질이라 귀신같은걸 잘 안믿었음
그래서 그냥 걸어서 화장실 가서 볼일 보려고 문닫고 일보는데


불이 티틱 딕 딕 하더니 꺼졌었음

그때부턴 좀 쎄하더라.. 뭐 애들이랑 있을때도 꺼졌던 불이니 재수없게 이번에도 그럴수있지.. 그래서 꾹 참고 얼른싸고 나가자 이랬어

근데 화장실 바깥에서 여자애들소리가 들리는거
정확히는 화장실 들어오는 입구쪽으로부터 왁자하게 떠드는소리

어머어머 야 불꺼졌네 아 소름돋아 막 이래
키면되지~ 뭐가 무섭냐 이러더라고

아 나처럼 쉬싸러온 애들이구나 하고 말았어
불도 틱 ~ 하고 켜져서 한편으론 안도도되고 가슴좀 쓸어내렸지

그러면서 지들끼리 계속 얘기를 하면서 얘기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라고 뭐 걔네도 쌀거니까 문앞으로 지나가거나 그럴거 아니야..


근데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 목소리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는건 있는데

우리학교는 딱딱한 하얀 슬리퍼를 신었어
그리고 화장실 바닥은 다들 아는 그런 타일바닥

그럼 걸을때 스슥 슥슥 쓸리는 소리가 나야되잖아

근데 발소리가 안나더라

그냥 말소리만 들렸다 멀어졌다~ 그런느낌
대화내용은 잘 몰랐어 발자국소리가 안들린다고 느낄때부터 식은땀이 나더라.. 나가야 되나 말아야되나..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한참동안 생각하다가 그냥 얼른 뛰어나가자! 하고 문을 열려는데 동시에 손씻는데에 물트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나가기 직전 한 여자애 목소리가

어머!! 이러더라

그리고 나가서 전력질주하려고 봤는데 화장실
안엔 아무도 없었어.
그냥 불켜진채로 손씻는데 물만 졸졸졸졸 나오고 있더라

너무너무 기분나빠서 물은 그래도.. 물낭비하면안되니까 얼른 꺼버리고 나왔다 .

내가 나와서 빠른걸음으로 걸어가는데
뒤에서 또 티디딕..틱.... 하더니 화장실 불꺼지더라..


와. 그일있고 한 반년간은 절대 혼자 화장실 안간거같애
너무너무 기분 나쁘고 무서웠어

뭘 딱히 보고 그런게아니고 소리로만 경험한거지만.. 다신 겪고 싶지않았거든

남들에 비하면 무서운일은 아닌데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