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재수 없는 꿈을 꿨는데...

며칠동안 계속 불쾌함이 가시질 않아서 여기다가 좀 적어 보려고. 서른 가까이 된 남자가 꿈 한번 꾼 것 가지고 존내 진지하게

나 꿍꼬또 기싱 꿍꼬또

를 시전하면 좀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이 게시판의 주제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꿈은 대개 그렇듯이 짧은 편이야.

으슥한 골목길이 빠르게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고 이게 내가 현재 달리고 있구나... 하는 걸 인지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 시야가 조금이지만 오르락 낼리락하고 있었거든. 힘든건지 헐떡이는 소리가 들리고 아마 내 목소리인듯한（대개 꿈이 그렇듯 애중간해） 목소리로 욕을 하고 있었지...

그러면서 시야가 돌아가는데 고개를 돌렸나 보지 뭐. 맞아 고개를 돌렸어. 근데 쫓아오고 있는 놈이 나 자신이더라고?

그래서 오 도플갱어... 하고 생각했지. 몸이 움직여진다던가 하지는 않은데 생각은 가능했어. 루시드 드림도 아닌 게 그랬다면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서...알지? 그냥 마치 1인칭 시점으로 된 영화 있잖아. 내용 전체가 그런게 아니라 1인칭 시점으로 촬영된 씬... 그것과 비슷해.

그런데 한참을 달리던 나 자신2가 되려 겁을 먹고 멈춰서는 거야. 아마 나 자신1도 멈춘 것 같아. 나 자신2의 이상행동을 많이 봤거든.

딱 봐도 당황했는지 왼팔을 긁어대는데다가（내 버릇이얌） 겁을 먹은 거 같았어（좀 무표정하게 살아욤 인생이 포커 페이스에욤） 그러면서 뒤와 나 자신1을 번갈아 보더니 어어...어... 이러면서 물러나다가 1을 보고 또 멈췄다가 그러더라고.


그리고 다시 앞을 향해 뛰는지 시선이 돌아가고 다시 골목이 빠르게 지나가더라구....

근데 뛰는 이유는 알겠더라. 2 뒤에서 나 자신 3이 뛰어오고 있었거든. 그런데 이유로 보이는 게 하나 더 있어. 열심히 달리다 보니 나 자신 4로 보이는 놈이 뛰어가고 있더라고. 머리칼도 비슷하고 2랑 3이랑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거든.

그거 보고 놀라서인지 꿈에서 깼어. 왜 나 자신들끼리 서로를 노리고 쫓고 쫓기고 있었나 도플갱어는 나 자신 포함 3 아니었나 싶기도 해서 조금 많이 꺼림칙하기도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