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여느때와 같이 녹음기처럼 콜을 하고 있었지

우리는 컴터가 자동으로 전화를 넣어주는 방식이어서

전화를 한 번 하면 한 십초정도 대기시간이 있어

근데 어제는 시스템에 오류가 있는지 좀 오랫동안 콜이 안 들어오더라고

그렇게 넋을 놓고 있는데 내 뒷쪽에서 누가

"아, 회원님 엄마가 없어요?"

이러는 거야

이게 무슨 기철이 짖는 소린가 싶어서 뒤돌아봤더니

신입으로 들어온 여자였음

들어보니 어린 꼬마애가 받고 부모가 핸드폰을 놔두고 간 모양이었는데

애기가 끊지를 않는지 계속 통화를 이어나가는데 아주아주 친절한 목소리로

"회원님 엄마 없으면 다음에 언니가 전화할게요"

계속 이러는 거임

분명 그 여자는 애기가 귀여우니까 별 생각없이 그렇게 받았을건데

여러 패드립과 기철이 동영상 생각으로 썩을대로 썩은 나는

한동안 콜을 못 돌리고 혼자 끅끅대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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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재밌었는데 쓰고보니 재미없네
그래도 웃자는 보내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