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치렀어용 ㅋㅋㅋ

어머님이 원래 결혼식 전날까지는
예비 며느리는 공주 대접 해야한다고
손에 물 한 방울 묻힐 수 없다며 부엌 출입금지
시키셔서 자주 시댁에 가도 음식도, 설거지도,
후식 과일 깎는 것도, 상 닦는 거랑 수저 놓는 것도
다 못 하게 막으셨었는데 ㅋㅋㅋㅋ

결혼식 치르고 맞이하는 올해 설 때는
제가 먼저 어머님께 이제는 저도 공주 아니고
이집 식구니까 음식 비법 전수 좀 해달라고 부엌에
기웃거리니, 어머님이 그제서야
"그래. 그렇다면 들어오거라."라며 부엌 입장을
허해주시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어머님이랑 같이 꼬지도 꼽고
어머님이 튀김이나 부침반죽 배합해주시면 제가
섞거나 치대고 어머님이 팬에다 모양 세팅해주시면
제가 뒤집개로 뒤집뒤집 해서 함께 만든
고부 합작 모듬전 한 판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실 친정엄마랑도 이런 거 안 해봐서 잘 못할까봐
걱정했고 친정엄마가 시어머니께 전화드려서
"애가 저한테 배운 게 없어서 서투를거다. 죄송하다 ㅠㅠ"
선포 드린 상태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님이 음식 하는 내내 제 옆에서
"아니 안 해봐서 할 줄 모른다더니 처음 하는 거 맞아?! 사기결혼 아니야?!? 엄청 잘하네! 보조 수준이 아니라 그냥 잘하네! 다음부턴 니가 메인요리사 해라." 이러면서 우쭈쭈 해주셔서 더 신나서 열심히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식 마련 다 끝나니 어머님이 친정엄마께 전화해서
"아니 사돈 연수한테 살림 안 가르쳐서 하나도 못 할거라더니 엄청 잘하던데요"이러면서 전화드리고 ㅋㅋㅋ

훈훈했네용.
양가에 세배 드리고 세뱃돈도 받고.
양가에서 하루씩 자고 가기도 하구 ㅋㅋ

결혼 후 첫 설맞이 대성공♡

추석땐 더 잘해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