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친한 척을 하려던 남자애가 있었음

근데 수학여행인가 반에서 버스를 빌려 여행을 떠났는데....

처음엔 뒷자리에서 그 남자애와 다른 사람이 몰려서
재밌게 가고 있었음.

이 남자애는 여친도 있었지만 여자애들과 재밌게 지냈음 여자애들도 거리낌이 없었고.

정말 잘생기고 시원시원하며 호감형이여서 즐거웠다

그런데 돌아올때 버스를 탈때 들어가서 깊숙히 들어가니까 그곳이 앞자리 였음.

그래도 별 상관 안하고 타는데

그 녀석이 먼저 앉고 내가 들어가고 있는 도중에

내가 맘에 들었던 여자애가 그 남자에 옆에 앉아버림

나는 무슨 일인가 해서 쳐다보니까

여자애가 미안하다는 듯이 이해해달란 듯이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몸을 베베 꼬왔음.

그래서 내가 여자애에게 쟤 여친 있다고 말해줌.

그러자 여자애는 이미 알고 있다고 대답했고

난 그 말에 기가 막혀서 정색을 하며 그럼 왜 이딴 짓을 하냐고 물어봄.

근데 점점 감정이입이 되서 심하게 화를 냄

여친있는 애한테 그렇게 들이대도 되는거냐고.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여자애들이랑 그 남자애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음.

그리고는 남자애가 태도가 바뀌어서 나를 사정없이 매도 했고 주위 친구들 （ 남녀）은 거기에 동조해줌.

여행하면서 다양한 인간상을 봐왔음

과묵한 녀석 재밌는 드립을 치는 녀석 소심한 녀석

근데 인간상에 좌우되지 않고 모든 녀석들이 그 남자애의 말을 （날조된 나의 모습） 믿고 거기에 동조를 함.

그렇게 선동을 당하며 모두에게서 질타를 받고있는데 갑자기 남자애가 버스에서 내려서 도로에 누움.

그러자 무리중 한명이 "저 녀석이 밀쳤다" 하면서

선동을 했고 난 그렇게 그 마을 사람들 전부에게 까이기 시작했음.

그러다 갑자기 남자애가 벌떡 일어나서 큰소리를 외침

그리고 마을 사람들 및 우리 반 애들이 그걸 따라하기 시작함.

기억은 안나는데 대충

영어로 민주주의는 살아있다 민주주의는 죽지 않는다

였던 것 같음.

그걸 듣고만 있는데 누군가가 귓속말로 속삭였음

"쟤네는 사실 선동 당한 게 아니야. 니가 그러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어. 근데 그냥 그러는 거야.
그편이 더 쉽고 재밌거든. 게다가 저렇게 남을 까내리고 있으면 자신이 뭔가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거든."

그 말을 듣고 있자니 갑자기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흘러들어오는데 여긴 꿈의 세계고 저 사람들은 꿈의 세계의 사람들. 그리고 나는 방문자 라는 생각이었음.

아무리 해명해도 말이 통하지 않고

내가 알고 있는 진실이 묵살되고

내 발언이 죽어버리는 그런 경험

정말 생생했음.

현실에서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현실적이라는 기분이 들었음.






일어나서 바로 쓴거 이거 말고 더있는데 왠지 부끄러워서 올리기 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