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볼일보고 새벽에 귀가하는길에 집 1층에 편의점들러서 라면이나 살까했다.

문을 열려고 하는데 알바가 자고있더라.

아 이걸 어째야하나 문을 열어말어 고민하다가

나는 존나 되먹지가 못한 새끼라서 존나 발로 뻥하고 문을 차지는 못했고 살며시 열었다.

알바가 당연히 깼는데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더라.

존나 내가 깨워서 미안하기도하고 뭔가 나 어릴때 생각도 나고 그래서

거기서 파는 커피 존나 제일 비싼걸로 골라서 계산한 후에 이것 좀 먹고 해요라고 하면서 존나 간지나게 뒷모습을 보이며 편의점을 나왔다.

걔눈엔 술취한 왠 미친 아저씨가 술김에 츤츤댄걸로 보였겠지만.

아 시발 애가 얼마나 피곤했으면 일하러와서 자고있겠냐.

난 그 나이때 그 시간엔 술처먹느라 정신없었는데.



오늘 방금 3호선 독립문역에서 내린, 영어 단어 외우다가 그대로 서서 손잡이 잡고 자는 기행을 보여준 애를 보고 그때 생각이 나서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