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 올려보네.
가끔 눈팅이나 종종 하다가 올려본다.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 나이차이가 좀 나는 （12살 이상） 분을 좋아하게 됐어. 미혼이고 직업 특성상 여자 만나기가 어려운 직종임.（주말출근이나 긴급시 출동이라）
성격도 모난 데 없고 두루두루 다 친하고 나와는 다른 성격인 사람인데 뭔가 좋아졌어. 나한테도 장난 툭 걸며 말하는게 좋고 그냥 모든 부분이 다 좋아졌어.

편의상 그분（* 팀장）이라 칭할게.


그러다 며칠전 회식자리에서 나랑 접점이 별로 없는 타부서 대리가 나한테 영화 보러 가자고 하거나 갑자기 내 머리를 만진다거나
내 손을 가져가서 쥔다거나 했었어. 난 진짜 당황해서 손을 뺐어야 했는데 속으로만 이새끼가 왜 이러지?생각만 하고 빠르게 행동을 못했어.
이건 나도 잘못한 거 같아. 그 대리가 술 마시면 좀 진상짓이 많다고 했는데 내 근처에 앉아서 이렇게 할 줄은 몰랐거든.
당황해하다가
진짜 나도 모르게 그분 팔짱을 끼고 있더라. 정말 순식간에 너무 자연스럽게 그래서 나도 순간 미쳤나 생각이 들었었어.
지금 생각하면 하.......
그분은 그냥 가만히 있더라구.


나는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정해진 출근시간보다 30분 일찍 출근해서 그분 쪽으로 고개도 안 돌리고 말도 안 걸었거든.
난 표정으로 다 티가 나는 타입이라서.. 들키기도 싫고 진짜 부끄러웠거든

그러다가 나한테 증빙서류를 줄 게 있는데 다른 직원분은 다 냈고 그분만 안낸 상태였어.
근데 며칠전 일 때문에 내가 말 걸기가 좀 조심스럽고 부끄러워서 미적미적 있는데 다른 직원분이 증빙서류 아직 제출 안한 사람 있느냐고 물어보셔서
내가 아..저..하면서 말끝을 흐렸거든.
그랬더니 그분이 피식 웃으면서 나야 나 나 아직 안냈어 하시면서 나서시는 거야....
다른 분들도 며칠전 회식자리에서 내가 그분 팔짱 끼고 있는 거 다 아시니까.. 어어 （그분이름） * 팀장 너 그러면 안되지! 하면서 한마디씩 장난으로 거드는거야

그래서 내가 긴장이 거기서 탁 풀려서 ㅋㅋㅋㅋㅋㅋ아 됐어요 * 팀장님이랑 이제 말도 안 섞을거에요 했더니
나 퇴근하기 1시간전에 다른 직원이 * 팀장님한테 야 너 퇴근하고 뭐할거야 이러는데 그분（* 팀장）이 아 증빙 서류 만들러 가야지. 이러는거야.

그래서 다른 직원분이 웃으시면서 나랑 *팀장이랑 같이 다녀와라 ㅋㅋ이러는거..

나 진짜 쫄보라서 그 자리에선 그냥 허허 웃는데 심장 덜컹하고 얼굴 빨개질 거 같아서 그쪽 안 쳐다보고 얘기했거든..
앞으로 어떻게 볼까 싶기도 하고.......ㅠ

정말 진짜 나 팔짱 끼면서 아무 생각 없이 꼈거든? 다른 마음이 있어서나 끼부리기 이런것도 아니고 진짜 정말 내 왼편에 있어서 팔 부분（그분은 패딩 입고 계셨음） 내가 계속
고양이가 발톱 세워 긁듯이 패딩 긁는 장난 했었다가 갑자기 나도 모르게 팔짱 낀거였어..（연애경험 거의 없어서 예전에 밀당 이런거 살짝 따라했다가 망한 적 있었고 그 후로 아예 안함）



그냥 그분이 사회경험이 많으시고 하니까 나 무안하지 않게 배려해 준 거지?
내가 그분이 조금이라도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거 같아서 최대한 팩트만 써보려고 했는데 너희들이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다.

일단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이래.........그 전의 과정을 많이 안 적고 최근에 일어난 일만 적었는데
후..막 정신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