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강의를 듣던중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서 글을 써 봐.

예전부터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반화를 하지 말라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다고 본인들이 도덕적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더라고.
왜냐면 그 사람들 중에 인신공격 하는 사람도 정말 많거든.

콜버그 라는 사람의 도덕성 발달 이론에 따르면
주관화 -> 상대화 -> 객체화 -> 사회화 -> 일반화 -> 궁극화
이렇게 6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3~4단계에서 머무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

참고삼아 각 단계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주관화 : 권위에 따라 옳고 그름 판단
상대화 : 자신 혹은 타인의 욕구 충족이 옳은 행위로 생각
객체화 : 의도에 따라 옳고 그름 판단
사회화 : 권위, 규칙, 질서를 존중
일반화 : 사회전체가 인정하는 기준을 준수
궁극화 : 도덕원리에 따라 양심의 결단
위와 같이 정리할 수 있어.

중요한건 5단계인 일반화 단계인데
4단계 까지는 인습에 얽매이는 단계로서 정해진 규칙에 따르거나
단순히 손익만이 옳고 그름의 가치인 반면에
5단계부터는 손익을 떠나 보편적인 가치를 존중하기 시작해.

예를 들어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함에 있어서
주변 시선을 의식하는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양보인가에 따라
4/5단계 전후로 나뉘는 셈이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게 왜 일반화인가 하면
'아 저 사람은 나이가 많으니 힘들겠구나'
이렇게 일반화가 되어야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공감'이 성립하거든.
나이가 많다고 다 힘든게 아니지만서도 일반화라는게 그런거니까.

N번방이니 뭐니 타인을 괴롭히는건
1~2단계에 머무는 아주 기초적인 도덕성만 가진 인간들이지만
그렇다고 공무원처럼 정해진 규정만 딱딱 준수하고
보편적인 가치（일반화）를 무시하는것 또한 그렇게 도덕적인건 아니라는 결론이야.

일반화가 과연 배제되어야 할 가치일까?
이에 대해 진지한 사회적 토론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아.

* 여성의 경우 3단계 이상의 단계에 이르기 힘들다는 이유로
이론에 성적 편견이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전문가의 반론이 있지만
도덕성의 기준 자체에는 그러한 편견이 없다는것이 중론이야.

다만 여초 사이트에서 공감에만 집착하고
타인의 아픔（특히 남성）에는 조소하는 작태는
그러한 도덕성의 한계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