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때문에 진짜 많이 울고 많이 힘들었는데
다 잊고아홉달 자나니까 연락왔어
뭐하냐 아직 중국이냐 우리 분명 안좋게 헤어졌다 생각했는데 조금 지나고 나니까 너에게 되게 고마웠던 기억이 많더라
그래서 그냥 있는대로 말했엉..

우리 연락할 사이도 아니고
나는 좋았던 기억이 안 난다고
전역하기 전엔 네가 먼저 전역하면 여행가자 그러더니
네 얼굴 보는 것도 겨우 매달려야 봤었고
누구랑도 연애하기 싫다던 너는 나랑 헤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 여자친구를 사귀었다고
그게 우리 사이 다였다고 하니까

지금 한국이냐고 물어보더라
나는 듣기 싫겠지만 자기는 해야 할 말이 많대

그래서 그냥 너한테 들을 말 없다고 그랬거든
미안해 한 마디 하고 걔한테 더 연락이 없었어

저 미안하다는 말도 자기 마음 편해지려고 하는 말이었겠지
첫사랑이었고 진짜 많이 좋아했던것 같은데
걔랑 좋았던 기억이 안 나

올해 초 한겨울에 네 시간 걸려서 걔네 동네로 찾아갔는데
얼굴 비추는 것도 시간아까워하고 안아주지도 않았던 것밖에 생각 안 나

그래서 그냥 되게 신기했엉
그 애한테서 연락이 와도 덤덤할 수가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