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어떤 감정상태인 걸 모르거나 왜 그런 감정이 오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공적인 면에서）
그걸 딱 짚어내서 너 지금 이런 거 같아 맞아? 이러는 게 너무 신기하다

물론 나도 남자친구 직장 이야기 들으면 남자친구가 캐치 못하는 걸 내가 캐치하기도 하는데
그런 건 보통 인과나 인간관계에 대한 캐치여서 맥락이 좀 다른 듯 하다

애초에 남자친구는 자기 감정이 어떤지 모른다거나 왜 그런 감정이 느껴지는지 모르는 타입은 아니기도 하고
본능적으로 사람들이 뿜어내는 감정을 잘 느끼고 그거에 맞춰서 잘 행동하는 것 같다 이 능력치를 발달시켜서 생존해온 느낌이다 탁월하다는 말로밖에 표현이 잘 안 되넹

내가 되려 둔감해서 나중에 알아채거나 모르고 지나가는 점들을 （혹은 나는 그냥 그게 예의라고 배워서 하는 말과 행동들을） 남자친구는 자연스레 한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대단해보인다 이런 점은 참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성숙한 감정형들은 이렇게 세상을 야물딱지게 살아가는구나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