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른분들 보다 한참 부족한 글솜씨에 그다지 무섭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추천글에 올라가서 부끄럽고 감사드립니다..!

언젠간 써볼까 했던 다음이야기를 보답（?）하는 마음으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귀신을 직접 보거나 한건아니고 단지 미스테리한 경험이라는 걸 미리 말씀드리며

전의 이야기를 읽지 않으시면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기에 혹시 읽지 않으셨던 분들은 전의 이야기를 읽으신 후에 읽어주세요!

노래방 알바시절 실화（스압） :: 웃긴대학 공포
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fear&page=0&number=74850


이야기부터는 편의상 반말로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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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일이 있고 좀 찜찜했지만 이렇게 내 스케줄에 다 맞춰주며 몸편히할 수 있는 알바를 구하기도 불가능하고 그 경험때문에 무서워서 일을 못하겠다는 생각까지는 안들더라고..
그냥 너무 피곤해서 꿈이었겠지라는 라는 합리화로 넘겨버렸던것 같아.



그렇게 몇일 후 일까.

당일 아무일정도 없어서 집에서 푹쉬고 밤 9시쯤 알바를 하러 왔어.
평소처럼 낮타임의 친구와 입구앞에서 담배하나피며
수다좀 떨다가 친구는 돌아가고, 나는 카운터에 앉아서 곧 시작할 사극 주몽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었어.
당시 시청률40%를 돌파한 주몽이 마지막회가 임박한 시기라 스토리가 극에 달해 한순간도 놓칠 수 없었기에 제발 손님아 오지마라며 기도할 정도로.

당시 있던 손님은 "ㄱ"자로 꺽어들어가는 쪽에 커플 한팀뿐이어서 치울방도 없고 제대로 볼 수 있겠구나! 들떠있을때 기다리던 주몽이 시작�榮쨉�
그순간










하아.....
손님이 들어오는거야.......
하필 딱 시작하는순간 오니 좀 짜증났지만 인사를 하려고 일어나서보니까 남자두명이 쭈뼛쭈뼛하면서 들어오더라.
보통 밤시간에는 삼삼오오 친구들끼리, 대부분은 커플, 가끔 회식끈나고 오는 무리정도인데
얼핏봐서 30대초반정도에 둘다 굉장히 왜소하고 연약하게 생긴 남자두명이 쭈뼛쭈뼛 들어오니까 좀 의아하긴했어.
그것보단 뭐 빨리 방안내하고 주몽을 봐야하는게 급선무였기에 계산후 안내를 하려는데 끝쪽방을 달라길래
가끔 부끄럼타는 사람들은 끝방달라할때도 있어서 별신경 안쓰고 ㄱ자로 꺽어들어가서 항상 잠궈놓는 맥주창고가 바로 옆에 있는 맨끝방에 넣었지.
（1편에서 또각또각 걸어오던 쪽）

그리고 카운터로 와서 주몽을 초집중해서 봤어.
중간에 커플은 나가길래 인사하고.
보다보니 1분같던 한시간이 끝났지.
그리고 "아 재밋었당!" 하며 담배하나 피는데
생각해보니 티비를 보면서도 아무음악소리도 안나고 너무 정적했던거야.
설마 잠들면 귀찮아지니 자고 있음 깨우려 그쪽으로 지나가는척하고 살짝 올려다 봤는데 （룸전체가 보이는 건 아니지만） 조명이 컴컴한탓도 있고 아무것도 안보이더라.
근데 열고 들어갔다가 혹시 민망한상황이 연출될 수 도 있고, 시간도 남아있는데 노크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다시 카운터에 돌아왔어.
그러자 곧바로






"둥 둥 둥 둥♪"





음악소리가 갑자기 들려오길래
'아 노래 찾고있었구나' 생각한 순간 곧 음악이 꺼지더라.

뭐 그러려니 하고 앉아서 할거하다가 시간확인하니 서비스시간까지 다 끝났는데 안나가는거야.
"아.. 첨부터 끝까지 귀찮네..." 중얼거린 순간
그 방쪽에서 갑자기










"쿵쾅쾅!"






짧게 뛰는 발소리가 나더니 또 다시 조용해져.
슬슬 짜증나길래 내보내려고 그 방을 갔어.
"손님 실례합니다~ 시간이 끝났습니다~" 라고 하며 몇번 노크를 했는데 아무응답이 없길래
살짝 문을 열었더니
아무도 없는거야;;;
술도 안마시고 얌전하게 생긴사람들이 방은 리모콘, 노래방책 내동댕이쳐있고 자기들이 사왔는지 마시다만 음료수 같은것도 다 엎어져 흘려있고 말그대로 방이 개난장판...
이건정말 도가 지나치다 싶어서 말하려고 혹시 다른방에 들어가있나해서 다른룸을 하나씩 돌며 찾아다녔어.

분명히 잠깐이지만 방금 음악소리도 들렸고 발걸음소리듣고 난 후에 내보내려 갔는데 어디에도 사람이 없어..;
예전같았음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텐데 얼마전일도 있고 하니 신경이 쓰이더라.
그럴일은 없겠지만 혹시 주몽에 집중하고 있어서 나가는걸 못봤나 라는 생각에 cctv를 돌려보니까 나간건 커플한팀뿐이고 그 남자두명은 나간게 없는거야.

그렇게 넓지도 않은 노래방인데 어디에도 없고
단 한군데.
평소에 들어갈일도 별로 없고 들어가더라도 좀 으스스해서 들어가기 꺼려졌던 맥주창고밖에 없더라고.
단속때매 항상 문을 잠궈놔서 키가 없음 들어갈 수도 없지만 혹시 몰라서 키를 꺼내 문을따고 들어가봤지.





들어가면 바로 창고가 아니라
좁은 미로같이 된 곳을 ㄱ ㄴ 이렇게 두번정도 꺾어지나쳐야 넓은 창고가 나와.
（이 좁은 미로같은 곳 때문에 들어가기 으스스하고 심지어 전기도 통로를 지나쳐 창고에 들어가야 킬 수 있고..）

같은 건물이라는 생각이 안들만큼 잘꾸며놓은 노래방과 달리 진짜 무슨 흉가같이 생긴 좁은 곳을 핸드폰 플래시로 비추며 창고까지 가면서
사람이 들어올일도 없고, 들어올 수 도 없는데 뭣하러 이짓을 하고 있는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도대체 어디로 간걸까 하는 뭔지모를 궁금함도 있었던 것 같아.

그렇게 창고앞에 도착하면 또 열쇠로 열어야 해;
（지금생각하면 무슨 비밀요원이 폭탄 숨겨둔 것 같은;;）
어쨌든 빨리 불도 키고싶고해서 열쇠를 찾는데
딱 이 창고 열쇠가 없더라고..
（원래는 열쇠를 같이 묶어뒀는데 당시 단속이 심해져 별도로 보관중인걸 깜빡...）


무섭기도 하고 짜증도 나서 "아 걍 됐다 나갔겠지 뭐 ㅅㅂ.. 방이나 치우고 티비나보자" 생각하고 돌아서는데















"끼이이이익.."








들어왔던 문이 나무문인데 나무문이 천천히 닫혀지고 있는 소리가 나는거야..
진심 안그래도 으스스했는데 졸라 무서워져서 우당탕탕 하면서 허겁지겁 뛰어나왔어.
나오면서 동시에 문을 쾅 닫고 그자리에서 둘러보니 역시나 ㅅㅂ 아무도 없는거야....


근데 희미하게 카운터 입구쪽에서















"또각또각또각또각또각"







전에 들었던 그 하이힐구둣소리 같은게 들리는데
전에는 또각..... 또각....... 이렇게 천천히 걸어오는 소리였다면 이번엔 꽤 빠른 발걸음으로 반대로 멀어지는거야.
진짜 소름끼쳐서 머리털이 쭈삣쭈삣 서고 우선 여기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막 뛰었어.




키운터를 지나쳐서 입구문을 열고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데 사장님이 내려오고 있더라.
안도감과 반가움에
"사.. 사장님..!!!!!" 하고 부르니 영문을 알수 �榴� 사장님은 "아 놀랬잖아 근데 너 어디가냐" 라고 물어보기에
"여.. 여... 여자인가 혹시 내려오면서 못보셨어요?!"
횡설수설하는 나를보고 뭔 X소리야 하는 표정으로
"여자는 뭔여자. 길거리에 사람도 없고 해서 들어가라 하려고 왔구만"
하면서 다시 노래방에 들어왔어.


이때도 무섭긴 했지만 그래도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좀 진정이 되더라.
진정이 된 후에 설명을 드렸어.
그러니 사장님이 이리저리 둘러봤는데 없으니까
"나갔겠지 뭐. 카메라가 안잡하는 데로 나갔거나. 남자가 뭐 그딴걸로 쫄아서 도망치고 있냐! 얼른 정리나하고 들어가라" 하고 가려길래
혼자서는 도저히 정리하고 불끄고 나갈 자신이 없더라..
그래서 좀만 기다려달라하고 사장님 계실때 정리하고 같이 나왔어.





그후로 도저히 새벽까지 혼자 있을 자신이 없어서 다른친구한테 알바 넘기고 그만뒀어.




사장님말대로 cctv가 안보이는 사각지대로 나갈 수도 있어.
근데 그럴려면 진짜 절벽에 붙어서 걸어가는것처럼 벽에 딱붙어서 가야하고 그사람들이 cctv가 거기만 비추지 않은걸 알지 않는이상 그렇게 할 수 없을뿐더러 들어올때 다 찍혀있는데 굳이 나갈때 그렇게 나갈이유도 없지.
그리고 내가 계속 카운터에 앉아있었는데
그렇게 나갔다해도 문여는소리때매 내가 몰랐을리도 없고 말이지..

만약 뭐 어떻게 내가 신경쓰지 못할때 나갔다고쳐도 난 분명히 음악이랑 발소리를 듣고 그 방을 갔는데.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밖으로 빠르게 나가던 내가 전에 들었던 또각또각 소리였어...





또각또각 발걸음소리의 정체는 정말 사람일까 뭘까..10년이 다되는 지금 생각해도 아직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한 경험이야.





그 이후.

나 대신 들어간 친구가 얘기 해줬는데
티비보거나 앉아있을때 카운터랑 가까운방은 시끄럽고 신경쓰이니까 항상 카운터랑 제일 먼 쪽에 방을 안내했데.
근데 밤에 그방을 주면 사람들이 좀 으스스하다고 항상 방을 바꿔달라해서 몇번이나 바꿔준적이 있다하더라고.
（물론 나는 아무얘기안했어. 그런얘기하면 친구가 안한다해서 못관둘까봐..;）
어쨌든 그 친구도 맥주창고 들어가는게 너무 무서워서 손님들한테 맥주없다고 거짓말치다 사장님한테 걸려서 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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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스압정도가 아니라 초스압이 되어버렸네요ㅜㅜ
대충 생략해서 쓰면 거짓말처럼 되는 것 같아서 되도록 자세히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가위에 눌린적도, 귀신이란 존재를 본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분위기에 따라 무서움은 타지만 영적인존재를 그리 믿는편도 아니구요.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미스테리한 경험을 딱 3번 경험했는데 그3번이 다 이때의 시즌에 겪은 일 입니다.
두번은 1편과 지금의2편 노래방이구, 마지막3번째는 연습실에서 겪었던 일입니다.
이후로는 이런 경험이 한번도 없구요.

어쨌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무서운이야기 많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