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무서운건 아니지만 내가 어렸을 때 무서워 했던 꿈

난 어렸을 때 빌라촌에 살았고 아파트는 본 적이 거의 없었어

근데도 자주 꿨던 악몽은 항상 아파트 복도에서 시작했어

난 안에만 있어서 볼 수 없지만 외형이 낡고 갈색일 것 같이 느껴지는 층당 두 세대가 사는 아파트야



복도에서 갑자기 눈을 뜨면서 시작되 그리고 나는 계단을 내려가면서 창밖을 내려다 봐


어림잡아 높이는 한 10층정도 되보여서 계속 계단을 내려가 이 모르는 아파트에서 나가고 싶어서


아무리 내려가도 층이 끝이 없어서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두 세대 사이에 서서 층을 보여주는 전자판을 올려다 보면



15728층.. 아무튼 이런 큰 숫자가 항상 있었어
그리고 다시 창가를 보면

항상 대낮의 눈 뜨기 힘들만큼의 샛노란 햇살이 비추는데 그 햇살이 무서워 지면서 갇혔다는 생각이
엄습해


그리고 엘레베이터를 포기하고 계단을 아주 오래 내려가다가 내가 포기할 때쯤 한 3층정도에 도착해 있어 그리고 그 때부터 울음을 터뜨리며 1층까지 달려나가는 꿈을 자주 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