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막 대학교 들어가서 처음 맞은 종강 바로 다음날 존나 기모띠! 하던 어느 날이었음

그 날은 시청에 잠깐 볼 일이 있어서 시청에 잠깐 들렀다가 근처에 사는 친구랑 놀다가 저녁쯤에 시청역으로 가려던 중이었음

근데 그날 아마 무슨 은행에서 후원하는 농구 경기? 뭐 그런게 열렸던 지 막 그물도 쳐져 있고 사람들 지나다니는 보도 제외하고는 막혀있어서 복잡한 상황이었음

근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부르대? 그래서 엥? 하고 뒤돌아 봤더니 막 님 학생? 이러면서 2명이서 자연스레 날 둘러싸고 말을 거는겨

그래서 ㄴㅇㄱ 하면서 이게 그 무슨 길거리 전돈가 뭔가 그거냐 하면서 대충 둘러대고 가려고 했지

근데 아까 말했듯이 그물이랑 막 이런거 쳐져 있어서 길이 복잡하단 말이야? 거기다가 그 2명이 둘 다 건장한 형냐들이라 멸치쉑인 나는 그냥 힘으로 밀고 나갈수도 없을 각이었음 ㅠㅠ

그래서 사이비 색기들한테 둘러싸여서 20분간 뭔 돌아가신 할아버지-우리 할아버지 안 돌아가심, 어제 생신잔치함 ㅅㅂ 패드리퍼 새기덜- 어쩌고 하는 얘기랑 뭐 가족 지병? 뭐 이런거 얘기랑 해서 결론은 서초구?에 있는 지네들 절에 가서 무슨 기도랑 공양을 드려야 하네 어쩌네 하는 얘기를 강제로 들었지

그 전날에 종강하고 친구들 불러서 우리집에서 놀았을 때 먹다 남긴 치느님을 그리던 나는 시계만 보면서 ㅖㅖ 하고 속으로 ㅅㅂㅅㅂ 거리고 있었지

20분쯤 말하니까 얘들도 이색기는 아니다 싶었는지 님 바쁨? 그래서 같이 갈거임 말거임? 이러길래 두뇌 풀가동해서 아 친구 생일이라 늦으면 안되서 ㅎ 하고 드디어 탈출하나 했지
기어코 막 몇십분만 하면 되는데 하면서 끌고 가려는거 무시하고 가겠다고 하니까 결국에는 얘네들도 포기했는지 그럼 다음에 하자 이래서 아 해방됐구나 싶었는데...

이 시발 사이비 색기들이 갑자기 '아 우리가 막 스님 이런건데 저희가 생필품 수건 칫솔 이런거나 음식 같은거 후원받고 그러거든요? 혹시 저희 사주실 수 있음?' ㅇㅈㄹ 하는거임 ㅅㅂ ㅋㅋㅋ

난 시바 그래서 존나 어이가 돌아가셔서 아 저 현금 없이 버스 카드만 들고 있어서... ㅎ 하면서 빠져나가려고 했는데 존나 기어코 받아내겠다는 건지 '그럼 편의점 가서 먹을 거라도 사주세요' ㅇㅈㄹ 하더라고

우리 할아버지 갑자기 죽이는 걸로 이니시 걸더니 갑분후원 ㅇㅈㄹ 하면서 미쳐 날뛰는 이새기들을 보고 어이가 다리우스 궁맞고 뚝빼기 깨져서 잠깐 버퍼링 생겼다가 아 저 충전 안해서 돈 제가 타고 갈 것밖에 없어요 하니까 존나 띠꺼운 표정 지으면서 아 예 그럼 가세요 이러고 그제야 시귀봉진 풀고 보내주더라

그리고 그 지랄을 하면서 먹으려고 했던 치킨은 누나새기가 다 쳐먹음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