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적어서 두서 없는점 양해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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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묵혀놓았던 기억들이 떠오를때가 있잖아?

오늘 낮에 직장에서 시켜주는 전문강사 강의를 들었는데

갑자기 문득 옛날 일이 떠오르더라구...



옛날에 아주 어린 마음으로 나쁜짓? 한게 기억나서

물론 위법은 아니었지만...

엄청 후회하고 양심이 찔리다 못해 아렸던 기억이있네




예전에 취업관련 강의를 들은적 있어

국가에서 해주는거라 신청하구 전국 팔도에서

아예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1박 2일 스케쥴로 강의를 들었고

집이 가까운 사람은 통학, 먼 사람은 2인 1실 숙소를 배정받았어

나는 지하철로 1시간 조금 넘는 거리이기도 하고
생판 모르는 남정내랑 한방을 쓰기 싫어 잠을 집에서 잘까 하다가

눈내리는 겨울이라 춥기도 하고 눈길이기도 해서 숙박하기로 결정했어


근데,
우리나라 남자들 특성 상 잠깐 지나가는 인연이랑은 굳이 친해지려하지 않잖아?

음... 예비군 가면 굳이 주변사람들한테 말 안거는거? 라고 해야되나?

그래도 하루정도 방을 같이써야되니 내가 두세번 말을 걸었는데 단답식으로 대답하더라고

첫인상이 별로 안좋았어...

그래서 강의 끝나고 주변 산책 조금 하다 들어왔어

강의장에서 방까지 길이 같은데 같이 들어오면 어색하니까




그리고 나서 한시간 정도 서성이다가 방에 왔거든?

방도 약간 더블배드있는 모텔처럼 생겨서,

아니 그 일회용 칫솔이랑 콘돔 셋트만 있으면 그냥 모텔이랑 다를바 없었어 ㅋㅋㅋㅋㅋ
시바...



아무튼 그래서 씻구 누웠는데 옆에서 방구 뀌고

폰으로 동영상 보고 이상한 숨소리 내고 통화하고 시끄럽게 하더라구

그때 한마디 할까 하다가 자고 일어나면 더이상 평생 볼일 없는 사람인데

굳이 내가 한소리 해봤자 뭐하나... 안볼사이인데 하구 말았지


그러다가 담배피러 나가는건지 방을 나가더라?

참고로 거기 숙소가 카드키를 주는데

카드키를 안에 두고 나가면 밖에서 열 방법이 없어


한참있다가 방 앞에 와서 깨달았는지 초인종을 누르더라?

근데 그냥 그 상황이 화가 나더라...

그래서 눈감고 모르는척 했어...

한 오분 더 있다 열어주자 하고 베개에 얼굴 파묻고있었지



그런데
그러다 잠들었어... 몇분 지난지도 모르고 사태파악 하다가

놀라서 일어나 보니 옆에 침대는 비어있고 시간이 새벽이더라...

얼른 일어나서 밖에 나갔어...

근데 그 새벽에 어디서 그사람을 찾아

4층부터 꼭대기층까지 숙소인데

거기 다 뒤져볼수도없는거고...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꽤 고층이었던걸로 기억해



그래서 어쩔수없이 잠을 청하고 다음날 강의장에 갔는데

그사람이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너무 미안한 마음에

어제 새벽에 깨니까 안계시던데 어디가셨었어요? 하니까



밤에 서러웠는지 막 자기 일을 얘기하더라구...

잠깐 밖에 나갔다왔는데 키를 안가져가서 방을 두드렸는데

나는 반응이 없고 （처음에 화장실 갔겠거니... 하고 십분후에 다시 두드렸데）

새벽에 어디 갈데도 없고 당직실도 자는지 잠겨있고

찜질방이라도 갈까 하는데 지갑은 방에있고 복도는 춥고

강의실에서 온풍기 키고 책상 붙여서 잤데




아 그말 들으면서 너무너무 미안한데

당장 사실대로 말하고 사과할 용기가 나지 않았어




그냥 새벽에 못깨서 미안했다고

좀 더 두드리시지 제가 잠귀가 많이 어두워서 미안하다고

사과만 하고 끝났어

정작 그사람은 해프닝정도로만 생각하는말투였지만...




만약 친한 친구였거나 주변 사람이었다면

시간이 지나서 사실대로 말하고 사과를 구했을텐데

이제는 얼굴만 어렴풋이 기억나고

이름도 사는곳도 모르네...



한동안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잊고 살았는데

오늘 강의 듣다가 다시 떠올라서 한번 적어봤어...


혹시 웃대인중에 나다 싶은사람은 알려줘 ㅠㅠ

내가 비싼 밥이랑 비싼 술 대접하고싶다...


정말 미안했어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