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지내..고마웠어'

'너도 잘지내.. 나도 고마웠어'

'그럼 갈께'

'응..잘가'

서로는 서로를 마주한체 나지막히 돌아선다
그림자는 서로를 놓지 못하였는데 우리의 인연의
끈은 잘지내란 한마디속에 난도질 당했다

우린 후회할거야 우린 그리워할거야
하지만 서로 다시 만나게 될까.,..

잊어야만 하는 추억이 된 현재의 기억속을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으로 짖밟아 나아가다


'저기....'

남자는 나즈막히 헤어짐을 돌아서지만
여자는 이미 저만치 사라짐을 기약해버렸다



집에 돌아왔다
따스함과 미소가 넘치던 너와 나의 그 공간속에
너는 이 시간을 이미 예견했던걸까

너로 가득한 방안의 향기만이
내 슬픔을 두두리는 북소리가 되어
내 두눈을 고동치는데


어느날부터 천장이 이리도 높았을까
가물거리는 내 시선속에 닿지못하는 너의
모습만이 아른거린다

흘러내리면 잊어야지
또 흘러내리면 또 잊어야지
또 다시 흘러내리면 또 다시 잊어야지

오늘 잊기엔 눈물은 가득차 넘치는
술잔처럼 이내 털어넣을수 없구나..

그렇게 나는 잠이 들었다


....띵동...띵동..


언제 잠이 들었던걸까 어둑한 방안을 비추는
초인종 소리가 내 두귀를 어지럽게 방안을 비춘다

띵동..띵동..

（덜컹 끼이익） '무슨일이시죠?'


'경찰입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