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때 상추를 전처리 하는데
냉장고에 하루 묵혀둬서인지
반장님에게 상추가 어제오늘 한다고 보고했다

반장님은 열심히 살려보라고 지시했다
... 인공호흡 싫어하는데 라고 중얼거리고 썰었다


저녁에 조리되어 나온 상추를 보니
물을 많이 먹어서인지 숨이 다 살아나있었다
이렇게까지 살아있기를 바란건 아니였는데

워메 상추 땅에 심으면 자라겠네; 하고는 다른 일하러 갔다가
다시 돌아와보니 반장님이 상추가 너무 잘 살아서
담기가 힘들다고 했다

반장님한테 죄송함다 이번에 교육받은거
너무 잘 써먹은 것 같슴다 라고 말했는데
반장님과 할머니들이
뭔소리여 느만 알고 있는 이야기 하는 것 같다 라고 했다

... 저번에 심폐소생교육 다 받으셨잖습니까 라고 말하니
그제서야 이해하시며 켈켈대셨다

마저 상추를 담으려 붙었는데
옆에서 할머니가
야 이번건 넘 어려운거 아니냐
이해하는디 한참 걸렸다 라고 하시길래
원래 어려운 개그일수록 이해하면 더 재미있슴다 라고 말했다


근데 애초에 소생술 교육은 다 같이 받았잖아요 할망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