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가지고 다니던 펜을 잃어버려 새로이 펜을 샀다

잡화점에 가서 펜을 고르면서

이 펜도 써보고 저 펜도 써봤지만

어느것도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 아... 전에 펜이 정말 편하고 좋았는데... '

이런저런 생각하며 그중 디자인이 이쁜걸로 고른뒤 몇달이 지났다

펜은 낡았고 이제 내 손에 그 펜은 익숙해 졌다

하지만 익숙해 졌다는것도 모르는채 다음에 펜을 고를때도

내 손에 익숙해 져버린 낡아 버린 펜을 찾겠지

항상 그랬던것 같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때도

새로운 물건을 샀을때도

새로운 일을 할때도

새롭고 새것이여서 서툴고 힘들고 나랑 안맞을수도 있는건데

항상 처음을 중요하게 여겼던것 같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여도 조금 불편하거나 하면

' 아.... 이 사람은 나랑 안 맞는구나 '

라고 생각해버리며

나와 같이 오랜 시간을 같이해 이미 깊어져버린 다른 이들과 비교했다

우리 다투기도 하고, 같이 웃기도 하고, 함께 하면서 시간을 보내며 깊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