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x 대x리조트로 애x미 세미나왔다.
거의 1500명온거같다.
연령층은 주로 4~50대 아줌마들. 약 10%의 아저씨
약 2%의 20대와 동남아외국인들.

일단 자리 착석후 대형스크린으로 뭔가를 보여주는데
전국? 각 지역에서 한달에 한번씩 
여기처럼 세미나를 동시에 한단다. 
그래서 속x산, 부산, 서울지점에
모인 사람들 영상 보여준다.
여기서 한번 오~ 했음. 약간 심리적으로 안정감? 
내가 알던 다단계 이상으로 스케일이 크구나 했음.

속x산 지점에 박x길 회장이 나와서 
사훈, 선서를 외치고 앉는다. 
엄마 아는분이 나를 데리고 왔고 옆에서
보고있길래 안하기도 뻘쭘하고 
데면데면 따라하긴했음.

이어서 샤론로x마스터라는 사람이 나와서
강연비슷한걸 함. 
내용은 대략 이럼.
애터미제품 좋다. 안쓰면 ㅂㅅ. 수익구조 개쩜.
나도 한때 주부빌런이었는데 하다보니 마스터됨.

뭐 강연 한두번 해본솜씨가 아니었다.
말도 논리적이진 않지만 흐름이 매끄럽고
톤도 자신감이 넘쳤고.
뭔가 확신에 찬, 사실에 근거한것같은 느낌?을 
받아서 나도모르게 집중하고 있었다.
그래서 혹시 진짜 경험자가 아닐까.. 
아니고서야 저런 말을..
하는 마음이 찰나.

신제품 선전! 여자들 머리 마는 기곈데 
무슨 통같이 생긴 기계에 롤을 넣더니 8초만에 데워짐 
그걸 머리에 말고 5분있다 푸니깐 볼륨이 쫙.
일단 제품만 놓고봤을때 여자들이 상당히 좋아할만한
것이었다.

음..OK 애x미 일단 품질은 좋아.
나도 예전부터 엄마가 사다놓은 치약이랑 칫솔 쓰면서
아 굉장히 마일드한 느낌에 뭔가 건강을 해칠것같은
느낌은 받지않았으니 그런면에서 다른제품보다 
나을것같다는 나름의 생각을 해왔었다.
근데 이걸보니 점점 확신으로 바뀌어가는 내모습이 보임.
그나저나 불법 다단계 회사인줄 알았던 애x미가 
설마 진심 품질만을 생각하는 정직한 기업이면 어떡하지?
이건 정말 믿고 팔수 있는.. 다시말하면 내가 판매해도 
괜찮은 제품일수도 있겠다 싶어 그때부터 
나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함.

수익구조가 어떻게 나는지 계산도 하기전에 
내가 돈버는 상상을 했음.
설명하기를.. 애x미에 회원가입해도 
회원 유지비라던지 회비 일절 돈 들어가는 일이 없으니..
속는셈치고 가입만 해도 손해는 없겠다 싶었음.

OK.. 5시30분 저녁시간. 
1500명의 인파가 구름떼처럼 2층 연회장으로 
밥받으러갔음.
행렬 2/3지점에 서있는데 앞을보니 
개미떼가 덮인것처럼 까만 머리숱이 물결을 치며
계단을 따라 용오름하는게 보이는거.

ㅅㅂ 이집 맛집인가봐요. 이집 뭐가 맛있어요?
아줌마들한테 드립치니깐 반응 좋음.
한 30분 기다려서 들어가니 식판에 밥받아서 밥먹음.
군대인줄..

먹버하고 내려와서 차한잔하고 또 세미나 들으러감.
이제 마스터즈 승급식있었음.
뭐 한단계씩 승급한사람들. 최 하위 승급자가 
한국 1500명, 미국 500명
일본 300명 뭐 이런식.
대표자 한명 나와서 상받고 부상으로 애x미 제품 몇개받고
수상소감. 

그다음단계 
한국 500명 미국 100명
태국 몇명 일본 몇명 인도네시아 몇명 필리핀 몇명
이런식
똑같이 대표자 상받고 부상으로 현금 300 + 제품

그다음
한국 100 미국 10 
태국 뭐 등등
대표자 현금 500 +제품

그다음 레벨
한국 30 미국 어쩌고
대표자 현금 3000 

뭐 그다음부터는 가관이었음 
이제 10명째부터는 5000에 외국여행권 + 차량 렌탈권

마비막레벨 1명일때는 
현금 3억에 자동차 한달 생활비 500 
ㅋㅋ 노래방 하다 때려치우고 애x미 시작해서
월 5천 벌었다함.
말없이 사랑을 주시는 아버지 얘기 하고 사랑합니다
시전하니깐 시즈 포탄 맞듯 여기저기서 
눈물 스플래시.
훌쩍훌쩍 코닦고 난리남. 나도 살짝 울컥함.

난 여기서부터 이미 노예가 되었음. 
마지막으로 회장이 나와서 
강연을 하는데 성공의 8단계? 

뭐 내용은 만족스러운 삶을 살려면 
밸런스가 잘맞아야된다.
잘먹고 잘살고 사랑하고 나누고 건강하려면 
뭘하고 뭘하고.
성공하려면 농부처럼 생각하라.
성공하기위해 필요한건 돈, 땅, 자본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설정이 먼저다? 
뭐 이런내용. 자세히 설명하자니 어렵군.

뭐 아무튼 이런 거 50분 듣고나니 
완전 뻑 감. 하.. 인생 강의를 들은 느낌.
그래서 결론은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줬으니 
애x미를 통해 목표를 구체화해서 돈벌어라.
이런거였음.

박수치고 숙소로 차타고 가는데 
같이온 사람중 한명이랑
같은 방쓰게되었음. 가면서 하는말이 
자기는 직함이 무슨 국장이라고 함. 
그래서 국장님하면서 궁금한거 물어봄.

이러쿵저러쿵 설명을 시작하는데..
계속 아까 5천벌던사람이 내사촌이네
우리형이 5천찍고 이제 인생 끝났다고
더 일할일 없다고 즐기기만하면된다고
지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얘기 5천 4천.. 몇백
숫자 쏟아내면서 얘기하는데
음.. 그럴수 있어 충분해.. 혼자 자위함.

그래서 이렇게 되려면 자기가 하라는데로만 하면 된다함.
그중에 하나가 한달에 여러지역에 있는 세미나 세곳을
한번도 빠짐없이 참가하라는거임.
이해가 안�瑩嗤� 일단 더 들어봤음.
그리고 본업을 그만두고 여기에 몰빵을 해야한다함.
뭐 열심히 해야 그만큼 수익이 날테니 
이해했음.

근데 자꾸 강조하는게 세미나 참석.
아니 데려올사람없으면 올필요 없는거 아니냐는 질문에
없어도 와야된다함. 
여기서부터 혈압이 오르기시작.

방으로 들어와서 왜 수익구조가 없는
세미나참석을 해야하는지 그렇게안하면 
왜 성공을 할 수 없는지 구라안치고 20번 물어봤는데

답변은 시스템을 만들어야된다.
나같은 사람을 만들어야된다. 

이딴 개소리만 도돌이표로 1시간.

입딱 닫고 전화온거 받으러 나감.

여기까지 오늘 일정 종료..


--------------------------------------------------

여기까지 나의 솔직한 생각.

세미나 듣다보면 혹한다. 긴가민가할때 
승급하는 회원들 상받고 봉급 4~5천된다는 설멍과
부상으로 몇천씩 받는거 보면
치명적 데미지 입고
마지막으로 회장님 강의 들으면
무한신뢰의 소용돌이에 빠짐.

근데 이 미친 논리왕의 무한도돌이 앵무새 상대하니깐
빡쳐서 이성을 찾음. 
수익구조부터 최상의 품질 합리적가격까지
진실인지 계산 불가능

지금껏 나와서 연기하고 수상소감 말할때부터
혹시나 전국 지점 뺑뺑이 돌면서 대본 읽는거 아닌지
도 의심됨.

하.. 아무튼 내생각엔 필요한거 
조금씩 살 목적이라면 괜찮지만 

수익 내고 싶어서 맹신적으로
이사람들이 시키는대로 무조건 믿고 했다가는
제품 강매부터 노예처럼 세미나 끌려다니는 일은
부지기수일듯..

궁금한건 댓글로. 문제될시 자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