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걸 했어. 우리가 사귀는 동안 주고받았던 선물 그리고 편지들을 정리했 어. 5개월이란 짧은 시간동안 우리 정말 많은 걸 공유했더라. 사귀기로 한 첫날 너에게 받았던 편지에는 50일, 100일, 200일 그리고 1000일까지 챙겨주겠다고 하던데 결국 200일을 못 채우고 헤어지게 되 버렸네… 그때만 하더라도 1000일은 물론 우린 평생 오래오래 행복하게 끝까지 갈 줄 알았는데 장거리 연애 였던게 문제 였을까? 아님 그저 네가 내가 널 사랑했던 것만큼 날 사랑하지 않았던 걸까? 문제가 뭐였든 뭐가 중요하겠어 결국 우린 이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는데. 너무 너무 가슴이 아프다, 한땐 소중했었고 많이 사랑했는데.
너가 나에게 써주었던 편지들을 천천히 읽어보다가 사귄 지 100일째 되던 날 너가 나에게 벨트를 선물해주며 주었던 편지를 읽었어. 그동안 너가 날 얼마나 사랑했는지 너무 확연이 느껴져서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팠어. 이때 까지만 해도 너무 행복했는데, 서로 너무 많이 사랑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너무나도 소중했던 널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켰어야 했는데 왜 난 그러지 못했을까 나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워.
너와 헤어지고 벌써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다시 널 만나게 됐지. 지난 3개월 동안 이별했을 때 너에게 얘기했듯 난 계속 널 좋아하는 마음을 간직하며 널 기다리고 있었지. 친구로 지내 자며 나에게 이야기하던 너에게 내 마음을 강요하지는 않겠다며 약속했는데 지난 3개월이 나에겐 너무 길고 힘들었었나 봐 널 만나자 마자 실수를 했네. 왜 내 마음을 몰라주냐며, 내 마음을 강요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왜 그랬을까?
지난 3개월동안 너가 먼저 부탁하진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너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었고 또 그렇기 때문에 내가 아직도 너에게 큰 힘이 될 거라 착각했어. 그 착각속에 빠져서 너를 다시 붙잡으려고 했는데 넌 친구사이에 할 만한 부탁들만 했다고 그랬고 또 결과론 적으론 내가 없어도 됐었다는 얘기를 나에게 하더라. 3개월동안 난 너가 전부였어, 네 부탁 들어 줄려고 학교 수업도 지각할 만큼 항상 널 우선으로 두고 행동했는데. 내가 여태까지 해왔던 일들이 너에겐 아무것도 아니었 더라고. 친구로 계속 지내고 싶다는 너의 말에 이젠 더 이상 그럴 수 없을 것 같다고 얘기했어, 계속 친구로 지내면 내 마음도 정리를 못할 것 같고 또 계속 너를 불편하게 할 것 같아서 어쩔수 없이 너가 이기적이라고 그래도 그렇게 밖에 얘기를 못할 것 같더라고. 솔직히 이렇게 얘기 한 이상 너가 나를 더는 예전처럼 편하게 대하지 못할 것 같더라고.
다신 연락하지 않을 거라고 하던 너의 말이 너무 아프더라, 먼저 자리를 떠나던 너의 뒷모습이 가슴에 박혀서 도저히 잊히지가 않아. 마음 같아 선 다시 너 랑 얘기해서 친구로 라도 돌아가고 싶은데 너의 마음은 이미 멀리 떠나간 것 같네.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했던 5개월, 남들은 짧다고 하지만 너가 나의 마음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기까진 충분한 시간이었나 봐. 너를 내 마음에서 지우는데 까진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이젠 진짜로 너를 잊으려 노력해볼 게. 솔직히 난 아직도 가끔씩 행복했던 그때로 돌아가는 상상을 해, 언젠간, 언젠가는 이 상상도 더 이상 하지 않겠지. 그러기 전까진 제발 내 눈 앞에 나타나지 말아줘, 너를 만나면 당장이라도 너를 또 불편하게 할 것 같거든. 모든 게 괜찮아 지면 그때 우리 웃으며 인사하자.
너는 나에게 참 고마운 사람이야. 힘들고 고됬던 내 삶에, 아무도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해주지 않을 것 같았던 어두운 내 삶에 잠깐이라도 빛이 되어 줘서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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