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곳은 창녕 남지라는 읍동네입니다.
읍 근처에 낙동강이 있습니다. 동네주변에 물가가 많다보니 귀신에 홀리는 사람들이 적잖게 있으며 저와 제 어머니도 경험자죠.
제가 겪은 이야기와 들은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때는 제가 막 남지에 이사를와서 동네구경에 재미들렸던 6살때입니다. 저희 친할머니께서 남지가 고향이라 자주 제 손을 잡고 동네를 돌며 이웃과 인사도 하고 놀러도 가고 그랬습니다. 특히 그시절엔 논밭에가면 청개구리가 흔히 잡혀서 재미로 개구리잡이를 가기도 했죠. 그날따라 소나기가 억수같이 내리던날
개구리 우는소리에 그세를 못참고 할머니를 깨우며 개구리잡으러 가자고 떼를썼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오늘은 비가 많이 오니까 나가면 안된다"하시고는 다시 주무셨습니다. 저는 할머니 말씀을 귀담아 듣지않고 우산을 쓰고 몰래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개구리잡을 생각에 들떠 논밭으로 향하는중에 어떤 누나가 저를 부르는겁니다. 그때 저를 어떻게 불렀는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어렴풋이 기억나는대로
써보자면 "동자야 동자야 누이손잡고 집에가자"이런식이었던거 같습니다. 생김세는 단발머리에 허름한 흰옷을 입고있었고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길에 엎어져 있다해야하나? 앉아있다해야하나? 여튼 올곧게 서있지않던 그 누나（?）는 저를 자꾸 자기있는쪽으로 오라 손짓했고 저는 아무의심없이 따라 걸어갔습니다. 그러던중 갑자기 할머니의 불호령같은 고함소리가 들렸고 정신을 차려보니 연꽃밭있죠? 그 늪이 깊었는데 제가 거의 가슴이 잠길정도로 들어가있던겁니다. 버선발로 뛰어나오신 할머니께서 저를 끄집어내시고는 개구리때문에 거기까지 기어들어갔냐고 꾸짖으셨고 저는 너무 놀래서 오줌지리면서 울기만했죠 그렇게 집에 돌아와 씻고 아랫목에 몸을 녹이며 진정이 될때 쯤 할머니께서 초코파이를 건내시며 다시한번 저에게 연꽃밭에 들어간 이유를 물으셨고 저는
그날 봤던 누나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곤 할머니께서 두 눈이 둥그래지시곤 얼른 소금을 제 어깨에 뿌려 털고 문앞에다가도 소금을 뿌리셨습니다. 갑작스런 할머니의 행동에 또 겁이 나서 울었습니다.
나중에 아버지랑 어머니께 이야기를 들려주니 아버지께서 "그게 뺑뺑이 귀신이라고 니 귀신한테 홀린기라"라고 하셨습니다. 그게 제가 처음 본 귀신이고
그 뒤로도 뺑뺑이 귀신에 홀린 사람들 이야기를 가끔 듣곤 합니다.

너무 길어졌네요.
모바일로 작성해서 두서없이 쓴점 양해해주시고
시간날때 뺑뺑이귀신 다른 일화도 적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