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형이 13살때 겪었던 이야기다.


당시 나는 9살이어서 형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는것만 알았지


그일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얼마전 형과 어렸을적 이야기를 나누다


내가 무심코 형에게 질문을 했다가 알게 된 이야기다.


형이 13살 그러니까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이었다.


그당시 형은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며 한동안 고생을 했었다.


그때 형은 심한 가위?악몽?을 겪었다고 했다.


잠을 자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에 형은 새벽에 눈을 떴다.


소리가 나는곳을 바라보니 그곳엔 5살에서 6살?


많아봐야 7살 정도로 되어 보이는 남녀 꼬마아이 2명이 있었다고 했다.


어둠속에서 아이들은 시끄럽게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너무 시끄럽게 떠든 나머지 형이 아이들에게


"시끄러우니까 나가서 떠들어!"


하고 소리를 치니까


아이들은 금세 조용해졌다.


그러다 남자아이가 형에게 조심스레 다가와서는


"형 우리랑 놀자"


이렇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러자 뒤에 있던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게 다가와서는 귓가에 대고 무엇인가를 속삭였다.


무엇인가를 들은 남자아이는 꺄르르 웃으면서 박수를 치며


"재밌겠다!재밌겠어!하하하하하"


하면서 여자아이랑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자아이는 오른쪽 다리를 남자아이는 왼쪽 다리를 붙잡았다.


형이 누워있다가 놀래서


"뭐...뭐야!!저리 안꺼져"


하고 발버둥을 쳤지만 형의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여자아이가 형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 어때?재밌지?히히히히히"


그러면서 형을 바라보고선 찢어질듯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형이 잠에서 깬 순간 정말 다리가 안움직였다.


그날 아침 형이 부모님에게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말을했지만


이말을 들은 부모님은 형이 학교에 가기 싫어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형이 울면서 진지하게 말하자 이내 부모님은 형의 말을 믿었다.


그리고 그날 형은 아버지에게 업혀 학교에 등교했다가


선생님에게 자초지종을 말하고 다행히 하루 학교를 쉬고 병원을 갔다.


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 엑스레이 촬영도 했지만


형의 다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검사결과가 나오자 부모님은 다시 형의 꾀병을 의심했지만


여전히 울먹거리며 말을 하는 형을 보고 다시 다른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다른 병원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고


형의 다리는 지극히 정상일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날 이후 형은 일주일간 아버지의 차로 등교 해서 친구들의 부축을 받으며


학교에 갔다가 학교가 끝나면 아버지의 차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부모님은 정말 형에게 큰 문제가 생긴건 아닌지 걱정을 하며


백방으로 형의 다리를 고치느라 노력을 하셨다.


그리고 일주일뒤 형은 다시 그 꿈을 꿨다.


또 다시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에 형은 눈을 떴다.


눈을 떠보니 저번과 똑같이 남녀 아이가 자신의 무릎을 꽉 잡으며 꺄르르 웃고 있었다.


그때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야 근데 이거 이제 재미없어!"


그러자 여자 아이가 고민하는 표정을 짓곤


"난 아직 재밌는데"


하며 뭔가 아쉬운듯한 말을 했다.


그러자 남자아이는 형을 뚫어져라 쳐다본뒤 다시 여자아이에게 말했다.


"난 이제 이 형 재미없어,다른거 하고 놀자!"


"아~재밌었는데~그럼 뭐하고 놀래?"


하면서 두 남녀 아이는 자연스레 형의 다리를 놓고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형이 눈을 뜬 순간


정말 거짓말 처럼 움직이지 않던 다리는 다시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기적이라고 말했지만 형은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왜냐하면 사라지던 순간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게 이런 말을 했기때문에...


"우리 놀다가 재미없으면 나중에 이 오빠랑 또 놀자!"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형은 그 아이들의 꿈은 전혀 꾸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찾아올 일도 없을거라며 형은 말했지만 내심 걱정하는듯한 뉘앙스가 풍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