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 남부 조지아에 살고있다.

한국과는 다르게 마약에 손대기가 아주 쉬운 미국은

마리화나 정도라면 손을 안대본 사람이 적을정도..（적어도 내 주변에는）

하지만 뭔가 선을 넘는 기분이들어 마약에 손대진 않았고

물론 지금까지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가 I-doser이라는 소리 마약（?）이랄까.

예전에 아주 유행했던 것으로 알고있는 그것이 웹서핑을 하던중 내 눈에 들어왔다.

뇌파를 자극하여 릴렉스,집중력 더 나아가서는 성적흥분, 마약과도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하는 아이도저.

호기심이 생겨 해보기로했다.

당시 룸메이트가 있어서 대놓고 그런거 한다고 하기는 뭐하고..

룸메가 잠든 사이 거실로 노트북을 가져나와 해드셋을 끼고 소리에 집중했다. （어떤 트랙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자 지루해졌고,

약간 조는 듯한 기분으로 눈을 감고 듣다가 ...

서서히 속이 메스꺼워짐을 느끼고 눈을 떴다.






어...? 눈을 뜨고 처음 보게 된것은 세로로 물결치고 있는 벽이었다.

'내가 지금 자다가 눈을 떠서 그런가?' 하며 눈을 비벼보았지만.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물결처럼 요동치고 있었다.

침착하려면 할 수록 내 시야는 계속 요동쳤고

'이러다 말겠지' 보다는 '혹시 평생 이런 시야를 가지고 살아야하나?'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아이도저에 뇌파에 영향을 주는 부작용이 있다는 글도 읽은 적이있어 더욱 불안해졌다.



그러다 매 트랙을 들을때마다 뇌파를 진정시켜주는 reset이라는 트랙이 있는 것을 기억해냈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리에 누워 reset을 틀고 눈을 다시 감았다.


입은 나도모르게 '제발 제발 제발 ..정상으로 돌아와라'고 되뇌이고 있었다.



그렇게 약 30분정도가 지나고 ,나는 눈을 떴다.


약간은 흔들리지만 눈에 띄게 나아진 내 시야를 확인하고 겨우 잠에 들 수 있었다.







굉장히 많은 아이도저에 관한 글을 읽어 보았다.

거짓말이다. 아니면 효과가 엄청나다 등의 극과 극을 오가는 후기들이 많은 가운데,

효과가 분명히 존재한다고는 인정한다. 내가 직접 경험했으니...

하지만 호기심 삼아 해보는 것은 좋지만 너무 깊이 빠지지는 않길 바란다.

나는 그 경험 뒤 다시는 하지 않고있다.

그리고 눈을 감고 평소에 듣는 소리가 아닌 일정한 소리를 듣고 있자면...




굉장히 무서워 진다.


눈을 감고 소리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지만 자꾸만 눈을 떠서 눈 앞 옆을 확인하게 된달까...



이런 무서운 경험을 하는 것을 즐기는 이 게시판 분들이면 굉장히 좋아하지 않을까하며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