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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차 ! “HAIR TO TOE” 로 가세요. 정마담이 기다리고 있어요, 잘 모시고..”
무전기로 육성이지만 나이가 짐작되는 육십대 남성의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텐 나인”
덕후는 무전을 보내고는 서둘러 차 창문을 양쪽 다 활짝 열었다.
“씨발년”
마담 년은 골초인 주제에 차안에서 담배냄새 나는 걸 거의 병적일 만큼 싫어했다.
그렇다고 마담 년을 안 태울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비록 자신의 차는 아니지만 BMW 720i로 택시를 하는 사람은 드문 까닭이었다.
이곳은 미국 LA였다.
그리고 잘 알려진 KOREA TOWN 이다.
덕후가 속한 택시회사는 일반손님을 태우지는 않는다.
대신 룸빵 서너곳과 계약을 맺고 그 업소에서 나오는
대리운전의 권한을 가져갔다.
계약이라고는 하지만 거창하게 서류를 꾸미는 건 아니다.
그냥 업소의 영업부장을 잘 구워 삶아서 대리운전 독점권을 가져가는 것이었다.
대신 업소에서 나오는 잔심부름과 업소 아가씨의 출퇴근을 해주어야 했다.
정식 허가를 낸 택시가 아닌 일종의 불법택시인 셈이었다.
길거리 아무대서나 택시를 잡을수 있는 한국에서 와는 달리
미국 LA라는 특수성 때문에 가능한 직업이었다.
덕후는 방향을 틀어 6가와 마리포사의 작은 몰에 위치한
헤어샵 “HAIR TO TOE” 로 방향을 잡았다.
덕후는 회사에서 맡고 있는 업소 중 하나인 ‘고궁”의 마담
“정마담”의 출근을 전담하고 있었다.
앞에도 밝혔다 싶이 차가 동료들 것보다 좋은 까닭이었다.
회사 차원에서는 각 업소의 마담들에게 잘 보일 필요가 있었다.
강제성이 있는 계약이 아니기에 마담에게 잘못 찍히면
덕후의 회사에 줄 콜도 외부의 택시를 불러 버린다.
손님이 원해서 외부택시를 부른다는데 재간이 없는 것이었다.
그런 이유로 물론 영업부장에게도 뒷돈이 들어 가지만
마담들이 아가씨들 데리고 회식이라도 할라치면
사장은 달려가서 계산을 해주는 모양이었다.
정마담은 다른 업소의 마담들 보다 잘 나갔다.
30대 초반의 정마담은 연예인 쌈싸먹게 생긴 건 물론 이거니와
몸매 또한 미스 코리아 싸대기 올려 붙이게 육덕졌다.
또한 수단도 좋아서 LA의 룸빵 중 매상이 탑이였다.
또한 어떻게 구워 삶는지는 몰라도 마음만 먹으면
그 날 손님들 전부를 대리기사 콜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쫀쫀한 새끼들 중 몇몇은 몇 천불하는 룸빵비는 안 아껴도
지 목숨을 담보로 술 처먹고 운전대를 잡는 놈이 꼭 있었다.
하지만 정마담의 귀속말 몇마디면 시원하게 운전대를 우리에게 넘겼다.
덕후의 사장이 정마담을 VVIP 대접을 하는 이유였다.
고로 덕후가 정마담을 전담 마크하게 된 까닭이기도 했다.
덕후는 가는 동안 차안의 냄새가 빠졌다 생각이 들자
가지고 있던 “ARMANI CODE” 향수를 두어 방울 허공에 뿌렸다.
물론 덕후의 것은 아니였다. 차 주인의 것이었다.
몰에 들어섰지만 일층에 위치한 헤어샵에서는 정마담이 나올 생각도 없어 보였다.
“씨발년”
나올때까지 주차장에서 대기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다행히 월요일인 까닭에 주차장은 거의 비어 있었다.
덕후는 차에서 내려 담배라도 한대 필 요량으로 차문을 열고 나왔다.
차안에 앉아 있을때는 몰랐는데 땅을 딛고 선 키가 생각보다 작았다.
아니 심하게 작았다.
거기에 더해 상체와 하체의 비율이 역전되어 보일 정도로 짤막한 다리는
정말 덕후를 볼품없게 보이게 했다.
그나마 얼굴이라도 볼 만 했다면
평생 앉은뱅이로 사는 나라라도 찾아가서 살아 볼 텐데...
신은 매정하게도 끝내 그 한가지 마저 덕후에겐 허락하질 않았다.
월요일부터 초저녁에 룸빵이 붐빌리 없었다.
정마담이 샵에서 수다를 떨고 나올 생각을 안하는 이유였다.
“씨발년. 카~악! 퉤!”
천장부지로 솟는 담배갑 때문에
멕시코에서 들여 온 밀수담배를 싼 맛에 구입했는데
자꾸 가래가 끓어 올랐다.
하지만 이마저도 없으면 그나마 낙인 담배마저 끊어야 하는 신세였다.
두번째 담배를 피울까 망설일때 쯤이 되서야 정마담이 샵을 나와 선
주차장에서 덕후의 차를 찾는지 두리번 거렸다.
파킹랏이 거의 빈 상태라 이내 어렵지않게 덕후의 차를 찾고는
고개를 빳빳이 세운 채 걸어왔다.
덕후는 얼른 뒷자리의 문을 열어 정마담이 탈 수 있게 하였다.
누가보면 사모님의 기사처럼 보일 일이였다.
“씨발년”
덕후는 속으로 치밀어 오르는 단어를 집어 삼키며
뒷자석에 정마담이 앉자 정중히 문을 닫아주었다.
다른 업소와 달리 정마담만 유독 거만을 떨며 택시기사들을 종 부리듯 했다.
하지만 이렇게 비위만 맞추어주면
덕후에게 손님의 심부름과 장거리 콜을 넘겨주곤 했다.
술 손님들 중 가끔 taco 같은 음식이나 케이크 그리고 흔하지 않은 궐련담배,
어쩔땐 듣도 보도 못한 포도주를 주문하기도 하고
카드나 화투를 사올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술 손님들이 대부분 새벽1시는 넘어야 술자리를 끊내는 경우가 흔하기에
그 시간까지 이렇게 룸빵에서 나오는 잔 심부름을 해주고
수고비를 받아 챙기는게 짭짤하였다.
보통은 룸에서 오더가 마담을 통해 덕후의 사장에게 떨어지면
사장이 대기중인 기사들 중 나름 공평하게 순번을 정해준다.
하지만 정마담이 가끔 지명을 할때가 있었다. 그런 지명 콜은 왕건이였다.
꽐라 된 손님이 $100 달러를 주며 $5불 정도의 화투를 사오라고 시키고
나머지는 팁으로 주는 경우였다.
이런 콜을 정마담이 가끔 덕후를 지명해 주는 덕분에 도찐개찐이긴 하지만
다른 기사들보다 수입이 조금 나았다.
덕후가 정마담에게 속마음과는 달리 머리를 조아릴 충분한 이유였다.
“3600 윌셔에 들렸다 가요.”
“네”
정마담이 바로 업소로 출근하지 않고 다른곳을 들렸다 갈때는
직접 손님을 잡으러 가는 경우였다.
오늘같은 월요일은 웬만한 룸빵들은 공치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 업종도 당연히 불황을 타고 있었다.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1920년대의 대공황이 다시 도래했다고들 했다.
이런 시기일수록 마담의 능력이 엇갈리는 것이었다.
“옵빠? 거의 다 왔어. 얼릉 나와. 으~응! 알았어”
헤어샵에서 채 5분 거리도 아니라 금방 도착하였다.
하긴 K-타운이 가로 세로 십여 블럭 정도이니...
이 좁디 좁은 장소에서 참! 별일들이 많이도 생겼다.
사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윌셔길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앞 길에 나와있었다.
전에도 한번 태운적이 있어서 덕후는 한눈에 알아보았다.
“혜경! 잘 지냈어?”
사내가 정마담이 자신의 자리를 비켜주며 안으로 들어가자
개기름이 좔좔 흐르는 얼굴을 디밀며 차에 올라탔다.
“옵빠. 나 한테 할 말 없어?”
“무슨말?”
정마담이 개기름의 인사도 생까며
대뜸 여자가 남자에게 날리는 제일 무시무시한 질문을 날렸다.
“옵빠, 나빴어. 지난주에 “슈가”에 갔었다며?”
“어.. 그거..”
개기름은 찔리는데가 있는지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한참을 짱구를 열심히 돌렸다.
‘슈가’는 새로 생긴 룸빵인데 물이 좋다고 주당들 사이에 소문이 나
가뜩이나 정마담이 경계를 하는 곳이기도 했다.
또한
덕후네 회사의 구역도 아니라 사장이 “슈가’를 잡으려 요즘 혈안이 되어 있기도 했다.
“옵빠! 또 한번 그러면 재미없어.”
개기름이 뭐라고 해명 할 틈도 않주고 정마담은 선선히 개기름을 용서해주었다.
조강지처와 첩이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면 바가지가 길지 않다는 점이었다.
“아~~ 내가 이래서 혜경이에게 꼼짝을 못한 다니까..”
개기름의 왼손이 어느틈에 정마담의 허벅지를 쓰담하고 있었다.
“어 허! 옵빠. 또 이런다. 쫌! 가게가면 영계들 널렸어요. 손장난은 그때나 하세요.”
개기름의 왼손이 치마를 걷어치우며 허벅지를 타고 성급하게 팬티안으로 들어오려 하자
적절한 선에서 개기름이 기분 나쁘지 않게 아기 달래듯 거절의 뜻을 비추었다.
꿀꺽!
백미러로 힐끔거리며 뒷자석을 훔쳐보던 덕후의 목젖이 꿀렁거렸다.
사실 덕후는 흔히들 말하는 모태솔로였다.
아니 더 정확한 표현은 루저일 것이다.
외모적으로도 일반인에게 밀리는 판국에 가진 재산, 배운것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세상일에 자신감이 떨어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당연히 여자들이 덕후를 절대로 가만 놔 둘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그렇다고 여자의 경험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였다.
20대시절 끓어 오르는 욕정을 어찌하지 못하고 직업여성과 몇번 관계를 맺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벌레보듯 보며 밑에 깔려 선 아무 감흥도 없이 껌이나 짝짝 씹어대질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정에 미친 덕후가 어찌 해보려고
한번은 여성의 그곳을 애무하려 했더니 여자가 기겁을 하며
몸을 빼며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댔다.
그 일이 있은 후 부터 덕후는 여자 앞에서 발기가 되질 않았다.
그렇다고 신이 덕후에게서 욕정까지 거두어 가진 않았다.
병신같은 자신이 죽기보다 싫었지만 이율배반적으로 한쪽에선 욕정이 끓어 올랐다.
결과적이지만 그 덕분에 덕후는 가상 세상속으로 빠져들었다.
야동에 매달리게 되었고 남성용 성기구 등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처음엔 야동을 보며 새로 산 여성의 엉덩이 모양을 본 뜬 실리콘 덩어리를 붙잡고
헐떡거리는 자신의 욕정을 배설한 후 모습에 치욕을 느꼈지만 점점 하다보니
이제는 가상속과 현실의 경계가 불분명해져 갈 지경에 이르렀다.
끝내는 약을 하고 대마초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약이나 대마를 하게 되면 사람이 한곳에 필이 꼿히는 경우가 많다.
덕후는 그것이 가상속 여자와 즐기는 섹스였고 그렇게 욕을 해대면서도
요즘 꼿힌 상대가 정마담이였다.
덕후가 지배하는 세상속에선 정마담이 하녀였다가 여선생이였고
여승무원이였으며 색기 넘치는 간호사이기도 했다.
그 세상속에서 덕후는 현실에서 당한 응분의 보상받기라도 하려는 것 처럼
한결같이 정마담에게 욕을 퍼부으며 정마담을 갈기갈기 욕보였다.
“씨발년”
그리고 재밌는 사실은 덕후의 상상력이었다.
현실세계에서 본 것만을 가상세상으로 가져갈수 있었다.
아마도 못 배우고 지능이 떨어지는 것도 한 몪을 하질 않았나 싶다.
어쨌든 덕후는 자신이 본 것 만을 가지고
가상세상속에서 정마담을 능욕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정마담에 관한 이미지는 제한적 일 수 밖에 없었다.
덕후가 정마담의 나체를 본 적이 있을리 만무 하였고
가끔 다 보이는 탱크탑을 입을때나 보이는 가슴꼴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정마담이 짧은치마를 줄창 입어대기 시작했다.
마담 정도 급이면 웬만해선 잘 입질 않는 스타일인데
정마담이 어느날 부터인가 옷을 야시시하게 입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슈가”가 그랜드 오픈 행사를 벌이고 다녀 온 손님들 편에
슈가 업소애들이 장난없다는 애길 듣고 난 후 부터였다.
그때부터 덕후는 정마담의 다리에 집착하게 되었다.
처음엔 정마담의 쭉방한 각선미에 눈이 가더니
점점 디테일로 상상력이 발전해 갔다.
육덕진 허벅지에 꼿히더니 매끈한 종아리로 디테일이 쏠렸다.
그리고 점점 아래로 내려가며 발, 복숭아 뼈,
마침내 발가락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기에 이르렀다.
끝내는 장하게도 한번도 맡아 본적도 없는
정마담의 발꼬락 냄새에까지 상상력이 번졌다.
이젠 덕후에겐 정마담이 다리였고 다리가 정마담이었다.
그렇게 덕후에게 둘은 동일시 되었다.
꿀꺽!
덕후는 운전 중에 계속 뒷자리에 앉은 정마담의 다리를 훔쳐봤다.
정마담이 물리치는데도 끈덕지게 정마담의 허벅지를 조물딱 거리는
개기름이 너무나 부러운 덕후였다.
씨바 저! 발.. 저 발가락을 한번만 빨아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쩝!!
덕후는 자기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아쉽게도 코딱지 만한 타운이라 벌써 업소에 당도 하였다.
개기름이 마치 제 마누라도 되는 냥
정마담을 곁에 끼고 당당히 고궁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는 덕후의 얼굴은 애인이 바람이나서
다른 놈팽이랑 모텔로 향하는 뒷 모습을
힘 없이 처량하게 묵인 할 수 밖에 없다는 표정이었다.
자! 지금부터는 기다림이었다.
아가씨들을 다 출근시킨 기사들은 지금부터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콜이 터질때까지..
무료하게 핸드폰으로 야동을 보던 덕후는
잠도 좆을 겸 커피를 사러 근처 세븐 일레븐으로 차를 몰았다.
커피를 막 사서 차로 돌아와 차문을 여는데 깜박 잊고 놔두고 간 무전기에서
사장의 닥달이 들려왔다.
“4호 차! 4호 차! 무전 받아요.“
이 세계에서 조덕후라는 이름은 없었다. 다만 4호차로 불릴 뿐이었다.
“네! 사장님. 4호 차 입니다.”
“뭐하다 이제 무전을 받는 거야?”
“죄송합니다. 커피사러 나가며 깜빡 무전기를 차에 놔두었습니다”
“4호 차! 정신 상태가 여~엉 썩었어! 택시기사한테 무전기는 뭐다?”
예상했던 일장 훈시가 시작되었다.
“넵! 총입니다”
“그래 맞아! 택시기사한테 무전기는 총이야.
군인이 전쟁터에 나가며 총 놔두고 가는거 봤어?”
뻔한 레파토리가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들려올게 불 보듯 뻔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다신 이런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빠른 사과만이 이 지옥에서 덕후를 구원할수 있었다.
“으 흠! 알겠다니.. 그럼 이번은 그냥 넘어가 주지. 에헴! 하지만 다음에 또..”
“감사합니다. 사장님 헤헤헤”
덕후가 재빠르게 말을 잘라먹으며 한번 더 배알 꼴리는 사과를 했다.
“좋아! 좋아!”
“헌데 무슨 일입니까?”
혹여 심부름 콜이나 이른 동시 콜이 나왔나 덕후는 반색을 하며 물었다.
“어~~ 다름이 아니라 정마담이 꽐라됐어. 부장이 집에 보내야겠다네..”
“어쩐일이래요?”
“글쎄 말야. 정마담 꽐라되는 것 본 적이 없어서.. 뭔 일이 있나?”
“씨발년”
후에 자신의 예견이 맞았듯이 오늘 저 년 때문에 공칠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사장의 말대로 정마담이 꽐라가 된 상태에서 웨이터에게 부축을 받으며
벌써 밖에 나와 있었다. 아마 찬바람이 술 깨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일 것이다.
덕후는 비록 자신은 비루하지만 자신이 몰고있는 차는 달랐다.
BMW를 미끌어지듯 정마담앞에 대며 흑기사처럼 내렸다.. 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차가 주차한 다음 장면부터는 영화의 한 장면과는 괴리가 있었다.
원숭이를 닯은 난쟁이가 허둥거리며 차 뒷문으로 달려가
마님을 태우는 장면이 현실에 더 가까웠다.
“부장님! 누나 혼자 보내도 될까요?”
웨이터 녀석이 마치 친혈육 같이 굴었다.
“괜찮아.”
부장이 덕후를 힐끔보더니 제깟놈이 뭐? 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저씨! 정마담 집 알죠?”
“네”
“갈때까지 술 안 깰수도 있으니까... 아파트 호수는 알아요?”
“네. 302호”
“별걸 다 아시네”
“제가 전담이라서요..”
“아~ 됐구요. 정마담 안 일어나면 집까지 데려다 줘요. 알겠죠?”
부장이 $20달러를 덕후에게 던지듯 주었다.
“ 안주셔도 되는데...”
“아저씨! 아저씨가 정마담 깔다구라도 되요. 왜? 돈을 안 받아요? 참 별꼴이네”
“어이~ 4호 차! 부장님이 주시면 얼른 고맙습니다 하고 받을 일이지 뭔 사설이 이리도 많아?”
사장이 옆에서 지켜보다 기여이 한마디를 보탰다.
“부장님! 이 친구가 딴에는 서비스해 드린다고 한 뜻이지 별 뜻 없습니다.
안그런가? 4호 차!”
“네 ? 아~ 네 네”
덕후는 사장의 성화에 다시 한번 부장에게 정중히 사과을 한 후에야 출발할수 있었다.
끄~응! 끄~응!
엎친데 덮쳤다고나 할까?
정마담은 아파트에 도착해서도 도무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설상가상 엘리베이터 문짝에 대문짝 만하게 OUT OF ORDER 표지가 붙어있는게 아닌가?
그래도 불행중 다행인 것은 아파트가 3층짜리 였다는 점이었고
불행은 정마담의 집은 3층이라는 점이었다.
끄~응! 끄~응!
170이 넘어보이는 정마담을 흡사 어린 아이가 업고 계단을 오르는 형국이었다.
덕후가 한 계단씩 힘겹게 오를때 마다 정마담의 발이 계단에 질질 끌려 올라갔다.
그래도 중간에 한번 쉰 것을 빼고는 단숨에 3층에 올라셨다는 사실에
덕후는 모처럼 자신이 대견해 보였다. 30대 중반인데도 불구하고 훤히 까진 이마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져 내리고 속옷은 땀으로 쩔었다.
정마담의 파우치에서 열쇠를 꺼내 현관문을 여는 동안 한손으로 정마담을 엎고 있다가
하마터면 떨굴뻔 했다.
덕후는 자신이 이성의 방에 태어나 처음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돌이켜보니 가엽게도 자신의 일생에 생길 일이 전혀 없다고 치부하였기에
이성의 방에 대한 환상이나 로망도 가지고 있질 못했다.
다만 문을 여는 순간에야 여자의 방은 어떤 모습일까? 하고 생각하였지만
밝혔다싶이 덕후는 상상력 장애였다. 그저 궁금함에서 생각이 멈추었다.
덕후가 무엇을 상상했더라도 정마담의 방은 예견을 빗나갔을 것 같았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정마담에게서 익히 맡아 온 싱그런 향수 냄새와는 다른..
뭔가 꼬릿꼬릿한 냄새가 은은하게 진동하고 있었다.
거실은 벗어던진 속옷이랑 옷가지가 널브러져 있었고.
싱크대에는 먹다 만 접시와 냄비 그리고 루즈가 묻은 머그잔이 그대로 있었다.
상상한 적이 없었기에 덕후는 지금 눈에 보이는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아~ 여자의 방은 이렇구나..
이렇게 생각하며 말이다.
덕후는 그보다 이제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기에
침실을 찾아 정마담을 눕히는 일이 더 급했다.
방이 두개에 화장실이 하나인 구조였다.
어느방이 정마담의 방인지는 화장대에 놓인 사진으로 알수가 있었다.
아마 다른 방은 업소 아가씨 중 한명이 세들어 사는 듯 해 보였다.
덕후는 방으로 들어가자 마자 정마담을 던지듯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는 한참을 방바닥에 주저앉아 숨울 헐떡거려야만 했다.
한숨을 돌리고 나자 덕후에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바로
정마담의 커피색 스타킹에 숨어있는 발가락들이었다.
아마 계단을 오르다 하이힐이 벗겨져 나간 모양이었다.
그런게 문제가 아니였다.
문제는 지금 덕후의 눈앞에 현실로 정마담의 발가락이 떡하니 있다는 점이었다.
꼴깍!
마른 침이 저도 모르게 목젖을 넘어가고 있었다.
덕후는 고개을 들어 정마담을 봤다. 세상 모르고 골아 떨어져 있었다.
심장이 터질것 처럼 두방망이질 쳤다.
자신도 모르게 손은 수절증 걸린 사람처럼 떨고 있었다.
그 손이 귀신들린 것 처럼 덕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니 무의식속 염원에 의해 덜덜거리며 발가락으로 향하고 있었다.
드디어 발가락이 담긴 스타킹의 감촉이 손끝으로 전해져 왔다.
그 느낌은 뭐랄까? 까칠거리면서도 한없이 보드러웠다.
스타킹의 감촉을 느끼고 나자 조금 더 욕심이 나는 덕후였다.
단 한번만 빨아볼수 있다면...
덕후는 이제 제법 대범하게 발가락에 코를 가져다 대어 보기도 했다.
꼬릿꼬릿한 냄새가 코끝을 타고 가슴으로 전해져 왔다.
까무러 칠듯 요동치던 심장도 이제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다.
대신 계속 덕후에게 다른 걸 요구했다.
발가락의 꼬릿한 내음까지 맡고나자 덕후는 더 이상 욕구를 억제 할 수 없었다.
욕구가 이성을 찍어내 버리자 거칠것 없이 대범해지는 덕후였다.
더 이상 찌질이 오타꾸가 아니였다.
정마담이 깨던 말던 상관도 없다는 배짱까지 생겼다.
블루 파스텔 톤의 벨벳 미니스커트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팬티스타킹을 단번에 쭈~욱 벗겨 버렸다.
그러자
커피색에 숨겨있던 백옥같은 도자기를 닮은 탱글거리는 다리가 쭉 뻗어 나왔다.
그 모습이 대자뷰로 오버랩되었다.
수십번은 본 적이 있는 모습처럼 보였다.
어? 어디서 봤더라?
꼴똘하던 덕후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상황을 정리했다.
가상세계에서 자신이 수없이 염원했던 장면이였기 때문이었다.
덕후의 입술이 홀린 듯 정마담의 발가락을 향했다.
덕후의 바지춤은 어느새 벗겨져 있었고 오른손은 벌써부터 빳빳이 쎄워져있는
자신의 양물을 단단히 움켜지고 있었다.
그리고 왼손은 자신의 젖꼭지를 간지럽히고 있었다.
첫번째는 엄지발가락부터. 그리고 다음은... 차례 차례 음미하듯 입에 넣어
물고 빠는 덕후였다.
덕후는 그 동안 상상속에서만 그려왔던 장면들을 한장면 한장면 현실에서 연출했다.
덕후는 오늘 또하나 처음 안 사실이 한가지 더 있었다.
자신이 정말 행복하고 좋아하는 일을 할때 시간은 야속하게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르다는 것을..
아홉번 절정을 맛 본 흔적이 방바닥에 우윳빛 점액으로 남아 있었다.
더 하고 싶은데...
야속하게 새벽은 밝아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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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라디오 코리아 애청자 여러분.
10월20일 화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모닝뉴스 1부를 시작하겠습니다.
요즘은 밤새 안녕하시냐는 인사가 빈 말이 아닌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 켄모아와 5가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정 모양이 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서 동거 중이던 이 모양의 신고로 발견되었는데요.
일을 끝내고 새벽에 귀가해 보니 정 모양이 침대에서 숨져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숨진 정 모양은 타운을 공포에 떨게했던
그동안 숨진 여성의 발가락을 모두 절단해 간 “발가락 살인마”의
9번째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돌아가신 고인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경찰은 “발가락 살인마”로6가와 웨스턴에 주소를 둔
조덕후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의 사진을 아침 뉴스 해드라인에 내보냈습니다.
용의자 조덕후의 사진은 라디오 코리아 홈페이지에 접속하시면 보실수 있습니다.
조덕후는 정 모양이 일하던 직장의 동료로 알려졌는데요.
어젯밤 회식자리에서
정 모양이 술에 만취하자 집에 끌고가서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합니다
경찰은 오늘 아침 조덕후의 주소지를 급습 했지만 검거에 실패하고 조덕후가
도주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항공과 항만을 봉쇄하여
이 희대의 살인마의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경찰은 조덕후의 주소지에서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작은 뼈 조각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것이 희생자들의 없어진 발가락으로 보고 있습니다.
엽기적인 것은 뼈의 살이 말끔히 발라져있는 상태인 점을 미루어 조덕후가 이를 먹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자! 다음 뉴스입니다.
아침부터 이런 뉴스를 또 전하게 되었습니다.
한달 전 가출신고가 되었던 박덕만씨가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자신의 BMW 승용차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시체가 트렁크에 발견된 점과 여러 정황등을 종합하여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하였습니다.
한인 동포 여러분!
요즘 타운에 흉악한 범죄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이럴때 일수록 우리 동포 여러분의 단결된 노력이 절실히 필요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 소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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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 어디에요?”
시끄럽게 울리는 핸드폰을 켜자 다짜고짜 어디냐고 묻는다.
“순창읍에 갈때가 어디 많기나 하나요? 차에 기름 떨어져서 주유소에 왔어요.”
“그럼 가면 가신다고 말씀을 하셔야죠. 학원아이들 집에 갈 시간인 거 뻔히 알잖아요?”
“죄송해요. 담부턴 꼭 말씀드리고 나올께요.”
“정말 이번이 마지막 이에요. 다음에 또 이러시면 다른 일자리 찾아보셔야 할꺼에요”
“네 네 알겠습니다.”
“아~휴. 대답이나 않하면 말을 않하지.. 됐구요 빨랑 오세요. 애들 지금 길에서 기다리 잖아요”
“네 네 원장님”
베토벤 피아노 학원이라고 씌여진 노란 봉고차가 주유소에서 나와 서둘러 읍내로 향했다.
원장의 말처럼 병아리같이 노란옷을 입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일렬로 봉고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노란 병아리 사이로 이제 갓 삼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늘씬한 각선미의 여자가
뿔테안경 넘어로 날 선 눈동자를 희번득거리고 있었다.
“씨발년”
봉고차를 서둘러 몰고가는 사내의 입에서 욕짖거리가 튀어나왔다.
흡사 오랑우탄같은 젖가튼 외모의 한눈에도 다리가 상체보다 짧아보이는 외소한 체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흉한 몰골에도 불구하고 사내에게 선 뭐라고 딱히 정의내리기 어려운
자신감이랄까? 그런 느낌이 묻어나 있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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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화는 이번까지 9화까지 나와 있습니다.
혹 참고 하시라는 의미에서 알려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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