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 키워준

엄마에 가까운 이모가 있는데, 이 이모가 사람이 천사야

천사같은 사람이 아니라 그냥 천사거든 진짜

내가 그나마 이분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기에 인성이

평균은 간다고 자부할 만큼 사람이 참 좋은데

직구 날리자면 머리가 썩 좋은 분은 아니고

사회생활을 거의 못해보셨어.

워낙 능력있는 이모부를 만나서

주부로만 오랫동안 지내셨는데,

이모가 정말 재미없게 사셨거든..조용조용소심소심 하시고

결혼하신 이후로도 애들 중고등학교 갈때까지 정말

조용히 주부로만 계셨는데 2년 전 쯤에 이사하면서

옆집에 아줌마랑 친해졌는데 사이비 종교였나봐

거기를 조용히 몇 달 다니시더니 거기 빠지셨나봐

지금 사태는 종교냐 가족이냐 물어도 종교라고 말 할 정도로

세뇌가 되어 버렸고, 종말을 쉽게 말하고

맞며느리로써 잘 해오셨는데 갑자기 제사를 거부하고

애들한테 밥도 인스턴트 위주로 먹여버리고

애들까지 종교여 끌어들이려고 하고

뭐 그렇게 되다 보니 지금 이혼을 하니마니 하는 단계인데

쉽게 그러지 못하고 있는게,

이모부가 아직 이모를 사랑하고

아이들도 멀쩡히 있는데 어떻게 그래..

어른들은 미첬다고, 남편 돈 잘벌어오는데 왜 저러냐고

정신병원에도 한번 치료하러 보내고 그랬었거든

근데 난 이런 말들과 방법이 다 잘못됐다고 생각해서

이모 한번 직접 만나보려는데 다 말리더라

내가 갈 곳이 아니라고 어른들이 안됐는데 내말이 들리겠냐고

근데 난 이대로 방관하다가 여차해서 이모가 정말 이혼해버리고

종교에 빠져살고

내 사촌동생 평생 갈 상처 안고 사는 꼴을

보고만 있지는 못하겠어

나에게 엄마같은 이모니깐 내가 어떻게든 교화시켜서

진정한 자기 행복을 관철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고 싶어

난 이모가 너무 오랫동안 무미건조하게 살아와서

먼저 말걸어주고 모두가 잘해주는 그 종교단체에

쉽게 빠져들었다고 생각하거든..

최우선으로 진짜 종교적인 부분에 빠졌는지

외롭고 지루한 삶 때문에 사람에게 빠지게 된 건지 알아보고

말하기 보단 이모의 생각이나 억울하거나 답답한 얘기를

듣는 것 위주로 하면서 울면 같이 울어주고

최대한 공감을 나누면서

내가 종교인은 아니지만 이해가 먼저인 것 같아서 요 몇일간

종교서적 이것저것 읽어보고 생각했거든

교리라든가, 일반인과 어떤 점에서 이해관점이 다를까 등,

아무튼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서

스스로 행복을 관철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으로 교화시키고

싶은데 솔직히..

자신이 없어..잘 안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앞서고

어른들 말처럼 집이 이혼을 하니 마니 하는 상황에 뜬금없이

내가 찾아가는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이모부는 회사에, 가정에, 머리가 터져버리실 것 같아서

쉽사리 전화 못드리겠고..

일단 사촌동생들한테 집안상황 물어보고 내일 찾아가려고 하는데

뭐든 좋으니 조언이 되거나

용기가 될 만한 얘기를 해줘

지금은 좀 그런게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