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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에 똥을 싼다.
상상만으로도 경추 부근이 서늘해지는 문장이다
더욱이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라면 얘기는 썰이 되고 그 썰은 전설이 된다
그 날은 친구가 유난히 술자리에서 진지한 표정이었다
입만 열면 섹1스. 카톡 단체방에 '여자' 를 검색하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정도로 발정기 비글 같았던 친구 답지 않은 표정이었다.
나는 또 이 놈이 소년만화라도 하나 보고 감동을 받은 줄 알고 궁금하지 않지만 넌지시 "오늘은 뭐냐"라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생각치도 못한 것이었다.
"나 아버지한테 진짜 효도할거야"
당연한 문장이지만 섹무새라는 별명은 가진 친구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민생이 우선' 이란 말을 미세스 503이 한 것 만큼이나 괴리감이 들었다
"뭔데?" 라고 물으니 그 친구는 썰을 풀었다
대학 수업이 일찍끝나고 텅빈 전철을 타고 귀가하던 친구는 장이 보내는 시그널을 간과하고 말았다
선천성 장트라볼타였던 친구는 그날따라 가방에 휴지조차 없었다고 했고 마침 열차는 최악의 화장실 시설을
자랑하는 1호선이었다고 한다.
친구는 20분만 버텨 집에 도착한후 싸자고 생각했다
친구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자신의 메시지를 거부한 것에 화가난 대장님은 괄약근을 무단 점거한 후 자신의 소중이들을 밀어내고 말았다
친구의 말을 빌리면
'손만 씻으려 수도꼭지를 열었다가 샤워기가 켜진 기분' 이었다.
마침 다행히도 전철은 한가함의 끝을 달리던 오전 11시경
친구는 다급하게 아무 역이나 내려 플랫폼 맨 끝쪽으로 어기적어기적 걸어가 벤치에 앉았다.
우리의 섹무새 친구는 당황한 나머지 더욱 지려버리고 말았고 하필 입은 반바지에선 해쉬 '브라운' 들이 꿀렁이며 새어나왔다.
그 친구는 패닉에 빠져버렸고 절박함에 전화기를 들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저 바지에 똥...xx역..."
수치심에 개떡같이 전화를 한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신 아버지 께선 바로 전화를 끊고 회사에서 다급히 달려와 xx역에 10여분만에 도착하셨다.
25살 먹은 아들이 전철역 플랫폼에서 똥을 싼 채 울고 있는 장면이라니. 친구는 문자 그대로 울고 있었다.
수치심과 괄약근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었으리라.
처참한 광경을 보신 아버진 친구를 신생아처럼 '공주님 안기'로 번쩍 들어 가까운 화장실에 들어가 손수 하체를 씻기셨다.
이 묘사를 들은 나는 '피에타 동상' 이 어쩌면 아버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짧은 시간 아버지께선 작업용 바지까지 챙겨 오셨고 헐렁한 바지를 입은채 눈이 부은 친구를 차에 태워 집에 데려다 주셨다.
자동차 창문으로 야속하게 쏟아지는 가을 햇살을 맞으며 부자는 말이 없었다.
친구는 용기를 내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감사해요"
아버지는 말 없이 운전을 하셨다.
아련한 친구의 눈을 보고 어쩌면 부자지간은 이런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말없이 상대의 모든 것을 바라봐줄수 있는 관계. 가장 어렵지만 그만큼 깊은 연대감을 느낄수 있는 관계.
친구는 한동안 성실하게 살았다.
술약속도 자주 나오지 않고 전공공부에 애를 썼다.
우리 친구들은 발정기가 지나간 이 비글친구의 효심을 응원했다.
3년이 지난 지금 그 친구와 내 카톡 대화창은 비교적 수준 높은 단어들이 오가고 있었다.
"아. 여성분과 교미하고 싶다. 소개팅 주선좀 해주지 않겠니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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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0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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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0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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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베스트1 |
 인생은오수부터 |
친구=작성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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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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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6 0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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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Cree |
ㄹㅇ 내가봤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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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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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오수부터 |
친구=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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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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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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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Cree |
ㄹㅇ 내가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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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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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갖고싶다 |
ㅋㅋㅋㅋ 교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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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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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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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필력... 정말 데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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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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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입니다 |
하....너는...웃자가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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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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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뮤다사각지대 |
저런 똥 싸는 동상도 있어?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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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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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사줄게 |
필력버ㅏ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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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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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당 |
약간 소설가같은 필력이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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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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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샬럿 |
귀여운 대휘로 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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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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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샬럿 |
귀여운대휘로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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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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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모어찬스 |
호적파여도 안이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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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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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워리어 |
똥발싸~~뿌직~~물론 글은 안읽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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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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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겨울 |
와 필력보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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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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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지금가요 |
오늘 출근하면서 지하철문에 똥지려논거 봤는데 혹시? 인천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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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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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전쟁준비 |
헐! 나 인천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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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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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지금가요 |
작성자님 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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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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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짓기귀찮다 |
오랜만에 웃대에서 글로 웃긴거 보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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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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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랄4 |
요약: 작성자 바지에 똥싸고 효도하기로 마음먹고 아버지에게 손주안겨드리기위해 교미할 여성 물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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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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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전쟁준비 |
ㅋㅋㅋㅋㅋㅋ 선천성 장트라볼타, '오늘은 여성분과 교미하고 싶다' 미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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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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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있어보이는사람 |
너 이새키 문과지? 1+1은 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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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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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로기 |
필력 조지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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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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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정꼬마 |
글 쓰는거 배우고 갑니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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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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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소홀 |
필력 쩌는 척, 재치있는 척 하는 글들을 얼마나 봐왔던가...이 사람은 오랜만의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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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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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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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0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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