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천리안 게시판 （http://plaza.chol.com）의 유머작가 프리..님의 글 불펌 ㅡ,.ㅡ 입니다.


오래되어서 지워진글 복구 프로젝트 실행중입니다...

복구된 글은 제목을 주황색으로 구분했습니다.

음란-_-시리즈 1편입니다..


안녕하세요... 프리.. 입니다...
늘 말씀드리지만...제 이야기는 별루 안웃깁니다...
그냥 있었던 일을 쓸뿐이죠...그런데 왜 유머란에 글을올리느냐구요?
묻지마십쇼... 할말없슴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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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내가 고등학교때...



지금도 자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시로 소지품검사를 했다.



소지금지품목...이를테면 담배라든가 음란서적이라든가... -_-;



요즘에야 음란서적이란게 오히려 적은 모양이다.



CD로 구워가지고 650메가 빵빵하게 채워 당당하게 손에들고 다니니까..



굳이 학교에 들킬위험이 높은 음란서적을 가져올 이유가 없는것이다.






어느날은 내 뒤쪽 옆에 있던녀석이 음란서적 소지죄로 걸려서



정학을 먹었다. 보통 그런게 걸리면 그녀석 주위 몇몇은 같이 본게아니냐는



누명을 덮어쓰게 되어있는건데... 주범에게 자백을 강요하는 철저한 매질...



그리고 같이 본사람을 말하면 배려해주겠다라는... -_-;;



선생이 학생에게 동료를 팔아보라는 대단히 민주적이자 교육적（?）인 수사결과...



재수없게도 그넘의 단독범행이란게 밝혀져서 나머지는 무혐의 처리되었다.



사실 보지도 못했는데 걸리면 너무 억울하다...


그런데 그녀석이 소지하고 있던 음란서적이 문제였다.



그 책의 제목은 놀랍게도...



'건강 다이제스트'였다. -_-;






그랬다...그 유명한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자매본인



'건강 다이제스트'가... 그 당시엔 우리나라 음란서적의 대명사인



선데이서울과 당당히 나란히 순위에 진입되어 있었다. -_-;






자..그 음란하다는 건강다이제스트의 내용을 보자.



일단 겉표지엔 수영복을 입은 외국여자의 상반신이 크게 찍혀있다.



수영복이라곤 하지만 보이는건 목과 어깨뿐이다... 아...음란스러워라~ -_-;;;



그리고 첫장을 넘기면...정말로 놀랍게도...



비키니도 아닌... 가릴데 다 가린 원피스 수영복을 입은 여자가...



어디서 헬스하다가 튀어나온듯한 근육질의 남자와 어깨동무를 하며 웃고있다.



오오...정말로 음란스럽지 않은가? 흥분되시는가? -_-;



그리고 몇장을 더 넘겨보면...드디어 기대하던 초음란 사진이 등장한다.



바로 호프집이나 오래된 부동산 사장님 책상위에나 있을법한



비키니 수영복의 여자가 해변을 달리고있다... 바로 비키니란 말이다...



이름은 들어봤나? 비키니. 후후후...이름만 들어도 흥분되셔? -_-



10여년도 훨씬전에 비키니는 바로 음란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



정말로 음란의 극치를 달리지 않은가...-_-; 아...씨봉...



요즘 여름에 해수욕장가면 그냥 널려퍼진 비키니가 그곳에 있었단 말이다...



그게 그땐 음란이었단 말이다. 어때... 정말 음란하지? -_-



게다가 여기에 앞에나온 근육질의 남자가 여자를 등에 업고 찍은 사진은



음란의 도를 넘어 변태적 이라는 이유로...가히 YMCA 아줌마들이



출판금지 가처분신청을 낼만하지 않은가? 근데 그런일은 아직 없었다...^^;



단지 사진뿐 아니다. 그 글의 내용도 가히 충격적이다.




- 남녀의 사랑은 아름답다 -




'남녀의 사랑은 아름답다' 란 말은 '남남의 사랑' 또는 '여여의 사랑'에 대해



동성애적인 관계는 부적절하다는...전 근대적인 뉘앙스를 풍겼는데도 불구하고



어디 감히 고등학생이 '사랑'이란 단어와 '남녀'란 단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느냐...란 이데올로기로...지구를 지키려는 학생부 선생들의 반감을 샀다...







그러나 아이러니칼 하게도...그 당시 고등학교 국어책엔



김유정의 수탉인지 암탉인지 통닭인지...-_- 좌우간 그런 소설이 나온다.



옆집 점순이네 닭이 우리집 닭을 못살게 굴면서 닭싸움이 인간싸움으로



전이되면서 발생하는 1인칭 작가시점의 이야기다...맞나? 오래되서 가물가물하다.



좌우간... 그 소설의 후반부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소설속의 여자（일명 점순이） : '얘, 너의 아버지 고자라며?'



소설속의 남자（일명 '나'） : '무어? 우리아버지가 고자야?'






아아...이게 웬 헤기망측한 야설이란 말인가...-_-;



어찌 이런내용이 순진무구한 새싹들의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단 말인가...



게다가 이건 요즘말로 완전한 성폭력이자 성희롱아닌가...



저말을 요즘시대에 한번 남녀를 바꿔서 말해봐라.



남자가 여자에게...






'얘, 너의 엄마 불감증이라며?' -_-;;






내가 이랬다고 어디가서 그러지 마라. 이건 죽을정도로 맞고 한대 더맞은 뒤,



성폭력 방지법에 의해 잡혀간다. 조심해라. 그러나 잘못해서 잡히게 되면



주병진과 같은 방에 넣어달라고 해라. 싸인좀 부탁한다. -_-;;






어쨌든...-_-



여학교에서 국어시간에 선생이 여학생에게 저 내용을 읽어주려면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란 걱정은 잠시 접어두기로 한다.



자기가 읽지않고 읽어보라 시켰을테니까...-_-;;



게다가 그 마지막 내용을 보라. 점순이가 사내넘을 안고 풀숲으로 쓰러진다.



그리곤 잠시후 '너 말하지마...'라고 하지않은가?



본래 진짜 야한장면은 과감한 노출이 아니라 은근히 상상하게 만드는거란거



기교있는 카메라테크닉을 구사하는 영화감독이 증명해주지 않은가...



이때 당신 머리속에선 무슨 영화가 생각나는가...?



뭐요? 반칙왕? 미친거 아닙니까? -_-






어쨌든 말이다...이런 포르노적 야설이..-_- 과감하게 국어책에 실렸음에도..



게다가 오래전 내 글에도 밝혔듯이 '성불구자의 슬픔'을 다룬...



알퐁스 도데의 '별'이란 소설까지 있는데도 불구하고... -_-;;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건강다이제스트는



음란서적으로 소지불가였던 것이다...



건강다이제스트는 불행한 시대에 탄압을 받았던 진정한 언론이었다... -_-






음란서적소지로 잡혀갔던 그넘은...



개패듯 얻어맞고 정학을 먹은후...



일주일만에 금욕에 성공한 수도사같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_-v



그넘은 집에도 알려져서 개쪽을 당했는데... 대학생이던 그넘의 누나는...



'미친넘...차라리 나한테 돈내...내걸 보여줄께' 라고 말했다가



옆에있던 엄마에게 미친년아~ 그러면서 머리끄댕일 잡혔다고 한다...-_-;



그 소릴 들은 아이들은 모두 돈을 모아서 그날 그녀석 집으로 향했지만...



어머니가 계셔서 풀이죽어 그냥 돌아왔다고 한다. -_-;;;






정학이 풀린 다음날...살아와서 기쁘다는 애정표현으로



나는 그넘에게 '쵸코다이제스티브'를 사다주었다. -_-;



그넘은 쵸코다이제스티브를 씹으며 감격어린 말로 그랬던걸로 기억한다.




"후훗...그래두 들키기전에 한장은 뜯어 팬티속에 숨겼다...."



" ..... "



"아직도 거기있다..."



" ......... -_-;;; "



...by 프리..

출처 : 천리안 게시판 （http://plaza.chol.com）의 유머작가 프리..님의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