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이입니다..^^


자주 인사 못드리네요..


요즘 회사에서 너무 쳐놀았더니..-_- 자기네들도 꼴보기 싫었는가...


하루에 업무시간 9시간 중 6시간 넘게 교육을 받고 학점을 따고 있답니다..


회사에 일하러 왔는지 공부 하러 왔는지...


여기가 학굔지 회산지 구분이 안가네요...



그치만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꿋꿋하게 쳐노는 그녀...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호호호^^




아님 말고...




시..시작...-_-



===========================================================================



내가 살고 있는집에는 짐승이 한마리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나의 친오빠라고 하지만...난 꿋꿋하게 짐승이라 부른다....



신기한건....짐승 본인도...자기가 짐승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모른다는것-_-



짐승은.. 25살 대한민국의 건장한 사내로....



아아...그가 건장한 사내라는건 '목욕하는 남자 순결 빼앗기' 라는 글에서 충분히 확인했음...*-_-*



짐승은 어렸을때부터 참 곤충을 좋아했었는데...



얼마나 좋아했으면...심지어 갈색 바퀴벌레까지 키우고 지랄병이었다...-_-;;




#1



어렸을 적...몇살때 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몹시도 무더운 어느 여름날 이었다....


한창 벌레새끼들이 방안을 득실거리고 온갖 곤충들이 집안을 곤충채집함으로 쑤셔놓고 있을때....


짐승 이눔이...어디서 주웠는지....딱정벌레 한마리를 손에 쥐고 집으로 들어오는게 아닌가....




초이 : 아악.....이.....이게 머꼬!!!



짐승 : 보면 모르나....장수 하늘소 아이가~



초이 : 술 쳐문나?? 니가 지금 나이가 몇개고....니 눈에는 이게 장수 하늘소로 보이나???


짐승 : 쉿~ 조용히 해라.. 장수 하늘소는 천연기념물이라...들키면 잡혀갈지도 모른다...


초이 : 아씨....헛소리 하지말고 갖다버려라!!



짐승 : 뭐라카노!! 이걸 왜 버리는데...!!



초이 : 그라믄 키울끼가?? 앙???



짐승 : 응....*-_-*



초이 : 설마 농담이제?



짐승 : 아닌데....이제 "수야"는 내 친구다~



초이 : 이 벌러지 이름이 '수야'가? 미친....빨리 버려라!!!



짐승 : 조용히 좀 해라!!



초이 : 진짜....미치지 않고서야.....



짐승 : 앗흥~~ *-_-*





그렇게 그날부터 딱정벌레 따위 '수야'와-_- 짐승의 아름다운 동거가 시작되는데....


어찌나 애지중지 하던지....아주 동생인 나보다 더 아끼는것 같아 보였다....



그래......



어차피....난 친동생이라기 보다 그의 조련사였지....-_-




#2



어느날 밤 수박을 먹을때였다...




엄마 : 애기들~ 수박 먹어라~



초이 : 네~~ ㅋㅋㅋ



짐승 : 엄마~



엄마 : 응???



짐승 : 난 따로 좀 죠...



엄마 : 왜??



짐승 : 내방에 가서 먹을께...



엄마 : 안돼!! 여기서 먹어!!



짐승 : 엄마 제발~~ 응??응??



엄마 : 왜~!! 왜그라는데??



짐승 : 묻지 말고 응?



엄마 : 안돼!! 차라리 먹지마!!



짐승 : 씨.....


　　　에잇~~




갑자기 자기방에서 수박을 먹겠다던 짐승....



엄마가 안된다고 호되게 야단을 쳤더니....날렵하게 수박 몇 조각을 들고는 자기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는데.....


갑자기 왜 저러지....



뭔가 숨기고 있는듯한 평소와는 다른 모습의 짐승이 그날따라 수상해 보였다...



한창 의심과 궁금증이 폭발 할 시기였던 나는 살금살금 짐승의 방으로 기어가...



문의 열쇠 구녕으로 뭘 하나...몰래 훔쳐봤더니....



아...아니 글쎄 수박으로 거시기를??????????????




*-_-*




뭐 생각해!!





짐승 : 아흥....조아...*-_-*



.........




짐승 : 자...좀 더~ 좀 더~ *-_-*




...............




초이 : （저인간이 뭐하는거지..꿀꺽...-_-）


..............



짐승 : 콱!! 입 벌리지 않으면 강제로 넣어버릴껴~~ *-_-*


..............


초이 : （짜식...이제 다컸네....아아....이게 아니지...-_-;）


...............



짐승 : 자~ 어서 먹자~~ 아~~



...........



초이 : （뭘?? 뭘 먹어??）


.............




짐승 : 어유~ 잘먹네~~ ㅎㅎㅎ



.............




혼자 뭐라는겨....드디어 저인간이 정신이 나갔나......!!



아님 어...어른이 될려나...-_-;



자..자세히 보니....켁..



짐승이 그의 동거충-_- 수야에게 수박을 먹이고 있는게 아닌가??




초이 : 오빠야!! 뭐하노!!



짐승 : 켁....놀래라....



초이 : 지금 벌레한테 뭐 먹이노...



짐승 : 수박...



초이 : 정신이 나갔네!! 갖다 버려라!!



짐승 : 은다~ 나가라~~



초이 : 사람 먹을것도 없는데 저딴거한테 이 비싼 수박을 왜 먹이노!!



짐승 : 사람 입만 입이가!! 수야도 목마를끼다...봐라..잘먹는다 아이가!!



초이 : 헐....할말없다....;;




정말 그 딱정벌레는 짐승이 주는 수박을 보란듯이 잘 먹는것이었다...신기한것...


사실 잘 먹는것이었는지 짐승이 억지로 쑤셔 넣은것이었는지 아직도 확인되지 않지만...


아마도 그날밤 짐승과 수야는...수박 한점을 사이좋게 나눠 먹으며 밤새 쉬야를 쌌을 것이다...-_-




#3



짐승과 딱정벌레 수야와의 동거가 시작되고 며칠이 지난 어느날...



짐승방에서 엄마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 끼약~!



초이 : 거참...-_- 비명 한번 이쁘게 지르네......



엄마 : 초이야~ 이....이기 머꼬!!



초이 : 쩝...딱정벌레 아니가...



엄마 : 에잇....이게 여기 왜 있노....??



초이 : 몰라....오빠야가 어디서 주서와따...



엄마 : 가서..빗자루랑 쓰레받기 들고 와봐라......



초이 : 어쩔려구???



엄마 : 죽이기는 그렇고 쓸어서 밖에 버리자......



초이 : 오케바리....좋았어~ 호호호.....




잠깐 짐승이 외출한 사이....엄마와 나는...



먼지들과 함께 쓰레받기 속으로 수야를 쓸어서는 신발장 옆에다 곱게 모셔놓았다...




엄마 : 버려라~ 뭐하노??



초이 : 혹시 모르니까....좀만 놔두자....



엄마 : 버려라!!



초이 : 엄마.....오빠야 올때까지 놔두자....키우는것 같던데....




그래도 오빠의 동거충이라고....나 역시 그냥 버리기엔 약간 아쉬움이 남았던지...


짐승이 올때까지 버리지 않고 신발장 옆에 놔두기로 했다...



호...혹시 모르자나...'수야'가 내 새언니가 될지..-_-;



그리고 밤이 되어 짐승이 돌아왔는데...




짐승 : 끼약~~~!!



초이 : 엄마랑 똑같네-_-



짐승 : 초이야~ 수야 어디갔노??



초이 : 신발장 옆에 쓰레받기 안에 있다...



짐승 : 그게 왜 거기 있는데!!!



초이 : 버릴려다가 놔뒀다 아이가...



짐승 : 씨....



초이 : 그럴줄 알았다...-_-




식식거리며...조심스레 신발장으로 가더니...



쓰레받기 두껑을 열고 두손모아 가지런히 수야를 꺼내는 짐승.....


-_-



그리고는 옷을 하나씩 훌러덩 벗으며...화장실로 가는게 아닌가???





초이 : 지..지금 머하노~??



짐승 : 보면 모르나...목욕할라 안카나 *-_-*



초이 : 미친....근데 그건 왜 들고 가는데?



짐승 : 이래 먼지에 쌓여서는 우째 같이 자노!!


...



초이 : 그...그럼 내랑 자던지..*-_-*





그래.....



그날 드디어 짐승과 딱정벌레 수야는....동거도 모자라 함께 목욕까지 하는 사이가 되었다...-_-


저렇게 정들었다가 죽기라도 하면 어쩔려구....



그나저나 수야는 암컷이었을까 수컷이었을까..-_-;;




#4



찌는듯한 8월의 더위도 어느새 한풀 꺽이고...여름 방학도 막바지로 접어들었을때 쯤이었다...


심각한 범생-_-이었던 나는 탐구생활 72쪽에 양초로 비밀 편지 쓰기란 숙제를 하고 있었는데..


베란다에서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짐승 : 아악~~~ 초이야~~~~~멍멍!! 사람 살려~~~~~멍멍~!!



초이 : 이게 먼 소리여....어디서 개를 잡는겨...-_-



짐승 : 베란다!! 여기 베란다야!!!-_-;



초이 : 베란다에서 개 잡는겨???





베란다에서 무슨일이 있는지 오열하며 나를 부르는 짐승....



정말 큰일이라도 난줄 알고 후다닥 달려가봤더니....



아니 저 인간이 베란다에서 뭣하는 짓이야...@@




초이 : 오빠야 니 지금 거기서 뭐하노???



짐승 : 쑈...*-_-*



초이 : 즐쑈~ 난 간다...



짐승 : 어디가!!



초이 : 계속 쑈해~!!



짐승 : 도와죠....팔이 안빠져....흑...



초이 : 이런 미친....뭐하는 짓이고!!!!



짐승 : 팔 좀 빼죠...ㅠㅠ





허허......베란다 밖으로 팔을 쭉~ 빼고는 바둥거리고 있는 짐승......



가만 얘기를 들어보니...사정*-_-*인 즉슨....



짐승의 사랑하는 애충 '수야'를 베란다 화분 받침대에 놔두고 잠깐 화장실을 갔었단다..


그리고 볼일을 보고 다시 베란다로 와보니...살짝 열어놨던 창문밖으로 어떻게 기어나갔던지....


이 딱정벌레놈이 방충망에 집게가 끼여서는 대롱대롱 메달려 있는게 아닌가....



-_-;;



화장실을 갔다왔던 수야의 동거남 짐승은... 그 광경에 화들짝 놀라....



베란다 쇠창살 사이로 팔을 쭉~ 뻗어 수야를 구할려고 했는데....



거기에 그만 팔이 끼여서는....




저 지랄....-_-;;





초이 : 뭐하는 짓이고!!



짐승 : 빨리 우째 좀 해봐!!



초이 : 어쩌라고!! 저 벌러지를 버리고 팔을 빼라...



짐승 : 안된다!! 수야는 안된다..!! 내 좀 땡겨봐라....



초이 : 진짜 쑈하네..눈물겹다 인간아!!-_-





쪼그려 앉아있던 짐승은 힘이 빠졌던지 이미 얼굴엔 땀 범벅이 되었고...



딱정벌레를 잡고 있던 손은 부들부들 떨리는게 보였다....



그렇게도 저 벌레가 좋을까??



딱정벌레를 잡고 있던 손만 펴버린다면...팔이 빠질것도 같은데......





초이 : 이런 빙시....



짐승 : 좀....우째 해봐....-_-



초이 : 손을 펴라!!



짐승 : 싫다!!



초이 : 그럼 안되겠다...



짐승 : 우....우짤라꼬...



초이 : 전기톱으로.....!!



짐승 : 전기톱으로 뭐!!



초이 : 팔을 짜르자...-_-



짐승 : 아악...이 미친것아....내 좀 살리도.......



초이 : 쩝...-_-




그렇게 한참을 팔을 빼보려 바둥거렸지만...이미 퉁퉁 부어서는 시퍼렇게 멍만 늘뿐이었다...




초이 : 안되겠다!! 그냥 놔라!!



짐승 : 안되는데....



초이 : 놔라!!



짐승 : 아...안되는데...



초이 : 노라고!!



짐승 : 아..안되는데...



초이 : 아니.....내 머리끄댕이 놓으라고....아파죽겠다 이 인간아!!



짐승 : 아아....나도 모르게...-_-



초이 : 이제 벌레 놔라!!



짐승 : 은다....은다.......



초이 : 그럼 오빠야 니 팔 우짤껀데....이대로 계속 있을꺼가.....



짐승 : 그것도 싫다......



초이 : 그럼 내보고 어쩌라고!!



짐승 : 아씨.......아씨........어쩌지........



초이 : 오빠야~ 그냥 놔라...;;



짐승 : .......씨......



초이 : 어서!!



짐승 : 흐......수야....흑흑...



초이 : 쳐짜는거가 뭐하는거고...-_-;





그렇게 나의 끈질긴...설득-_-끝에...



사실 전기톱으로 팔을 짤라버리겠다는 협박 끝에... 짐승은 동거충 수야를 놓았고....


손을 피는 순간 근육이 풀리면서 창살에 끼여있던 팔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짐승의 팔은 꼬시게도-_- 시퍼렇게 멍이 들었지만.....그보다....그의 마음엔....


한마리 곤충이기 전에 한달 가까이 정들었던 애인을-_- 떠나보냈다는 슬픔에...



더 큰 멍이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잠꼬대가 유난히도 심한 짐승의.. 그날밤 중얼거림을 들을수 있었다.....




짐승 : 아음...내 사랑 수야....아음....수박 먹어봐....쩝쩝....쩝쩝...zZ



초이 : 미친...-_-;




아마도 짐승이 짝사랑 하던 여자 이름이 '수야'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5



매년 여름이면 신기하게도 우리집 베란다 방충망엔 꼭 한번씩 매미가 달라붙는다....


독자님들은 1m도 채 안되는 바로 옆에서 매미 소리를 들어본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난 정말 신기하게도 매년 그걸 경험하는데....



아주 고막이 째져서 피가 질질 흐를정도로 소리가 우렁차다....-_-



올해 여름...며칠전에도 당연하다는 듯 베란다에 매미가 붙었었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자기방에서 컴퓨터를 하던 짐승이 갑자기 후다닥 베란다로 달려 나가는게 아닌가......


저인간이 또 무슨짓을 할려는가 싶어 따라 가봤더니.....



몇년전....그의 동거충 수야가 붙어 있던 그 자리 그대로 매미 한마리가 붙어서는 울고 있는게 보였다...




초이 : 아....시끄러..!! 썅!! 날개 다 찢어버리고 싶다...



짐승 : 이거 잡아보까???



초이 : 팔이 나가나??



짐승 : 해봐야지~



초이 : 고마 치아라~~ 또 끼일라꼬...-_-;;



짐승 : 잡아서 키워야지...*-_-*



초이 : 오빠야 니 귀구녕 막히고 싶어서 환장했나?



짐승 : 아잉...기다려 '미야'~~



초이 : 병이다 병...;;





이미 너무 굵어져버린 팔을 억지로 창살 사이로 끼어넣고는 매미를 잡아보려 애쓰는 짐승...


나이살 쳐먹고 매미 한번 잡아보겠다고 낑낑대는 모습이란.....에구...



제벌 귀여운걸....후훗...-_-+





짐승 : 아앗~ 잡았다....ㅋㅋㅋ



초이 : 놔줘라....인간아!!



짐승 : 근데......근데.......



초이 : 또 와???



짐승 : 파...팔이 또 안빠진다......제기럴.....-_-



초이 : 푸하하~ 꼬시다 돼지같은기~ ㅎㅎ



짐승 : 아씨.....좀 빼봐~~



초이 : 은다~ 그러니까 니가 짐승이지...으이그....빙시...ㅋㅋ



짐승 : 머라카노!! 니 죽는디~~





어떨때보면 짐승은 정말 오빠 같지만.....



또 어떨때보면...한없이 철없는 동생 같기도 하다....ㅎㅎ



팔 끼인 김에 뒷통수나 한대 후려갈겨 볼까나....




정말....간절히 그래보고 싶다....-_-




===========================================================================



부산에 날씨가 이상해요.....



오전엔 더워 죽겠더니 오후 되니까 비가 쏟아지네요...



날씨 이자식...변덕이 죽끓듯 하는게 꼭 초이 마음이랑 똑같네....




젠장...!! ㅋㅋ




[광고]

초이 집 주소가...http://cafe.daum.net/choechoe 이거라죠??

많이 놀러와요~~ ㅋㅋ


↑이렇게 올리니까 참 없어보이네..-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