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와간다. 저~기 포켓몬 센터 불빛이 보이네."





"우리 마을은 센터가 마을입구에 바로 있어서 참 편한거 같아."





"그런거 같애 ㅋㅋㅋ 근데 헌유야 너 그거 아니?"





"뭐 말이야?"





"여기 달맞이 산에는 전설이 하나 있는거. 삐삐들은 달맞이 산의 동굴 깊은 곳 에서만 산데."





"오 팬텀이 보름달에 나타난다는 전설은 알고 있었는데 그건 처음들어!"






"그럼 이건 알아?"





"또 뭐?"





봄은 말을 하려다가 잠시 멈추고 주위를 슥 둘러보았다.





산 속은 원래 해가 빨리지는 터라




어두컴컴한 저녁이 되었지만 커다란 보름달이 주위를 비추고 있어 그다지 어둡지만은 않았다.






벌레스프레이도 뿌린 터라 곤충 포켓몬의 습격을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왜 봄은 한순간 스산한 느낌을 받은 건지 몰랐다.





"야 봄아 뭔데 빨리 말해 봐봐."





헌유는 봄을 재촉했다. 봄은 그냥 밤이라서 느낀 불안감이겠거니 생각하고 말을 이어갔다.





"실은 이 달맞이산 고개에는 전설이 하나 있어. 보름달이 뜬 날이면 삐삐들이 픽시로 진화하기 위해서

나와서 춤을 춘데."




"우와... 실제로 보고 싶다."




"근데 삐삐랑 픽시들은 원체 깊은 산 속 동굴에 숨어살아서 만나기가 쉽지 않다나봐."





"그렇구나. 그럼 우리 마을의 명물인 숭이 아저씨네 픽시는 어떻게 잡으신거지?"




"숭이 아저씨도 달맞이산에서 우연히 마주쳤다나봐. 숭이 아저씨는 열매 장사를 하시니까




산속깊이까지 열매따러 가셨는데 거기서 만나셨다나봐. 아무래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우리보다야 높지."




"그렇구나... 오늘도 보름달이 떴는데..."







봄과 헌유는 보름달을 쳐다보았다.




보름달은 아주 깨끗하게 빛이나고 있었다.




그 빛이 너무 밝은 나머지 파란 빛을 띠고 있었고 어딘지 모르게 불길하기까지 했다.






"보름달이 너무 이쁘긴한데 왠지 으스스하다..."





"요새 우리 마을에 실종사건이 계속 발생해서 그런걸 수도 있어."





"그러게... 실종된 사람들 다 밤에 사라졌다고 했잖아... 아 조금만 더 일찍 출발할껄... 괜히 무섭게..."





"그래도 우리는 둘이니까 좀 낫다야. 혼자였으면 그냥 보라시티에서 자고왔을거야."







둘은 이야기를 나누며 애써 움츠린 마음을 달랬다.






그때 헌유는 이상한 점을 느꼈다.






달빛에 길게 늘어진 봄의 그림자가 어딘지 모르게 봄의 몸보다 뚱뚱하게 보였다.




이상한 점을 느낀 헌유는 계속 그림자를 관찰하였는데 봄의 그림자는 점점 그 크기가 커졌다.






"보....봄아.... 너 그...그림자가...."






"응? 내 그림자가 왜?"





봄은 자신의 그림자를 쳐다보았다. 어느새 그림자는 봄의 몸보다 훨씬 커졌고



그림자의 머리부분에서 뾰족한 뿔 같은게 양쪽에 하나씩 돋아나기 시작했다.




마치 뾰족한 귀처럼.








"이....이게 뭐야!!"




봄은 놀라서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때 봄의 그림자에서 까맣고 거대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 존재는 커다란 입으로 봄의 머리를 물었다.



헌유는 비명도 지를 수 없었다. 그저 그 자리에서 입만 뻐끔 거리고 서 있었을 뿐이었다.



검은 존재는 천천히 봄의 머리부터 몸까지를 자신의 입에 집어삼키고 있었다.



마치 먹이를 통째로 먹는 보아뱀처럼.



그리고 크게 꺼~억 하고 트림을 하더니 헌유를 쳐다보았다.



빨간 눈, 끔찍하게 웃고 있는 커다란 입..... 그 모습은 이야기로만 듣던 팬텀이었다.






팬텀은 천천히 헌유에게 걸어왔다.




아직도 배가 고픈듯 입맛을 다시며.




그때, 먹구름이 보름달을 가리며 순간 산속은 어둠에 잠겼다.




갑자기 팬텀이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울부짖기 시작했다.




어두워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온몸을 비틀며 괴로워했다.




그 순간 헌유는 무엇인가를 보았다.




헌유는 경악했고 무슨 힘이 생겼는지 힘이 풀린 다리를 붙잡고 억지로 뛰기 시작했다.




마을 입구 포켓몬 센터까지 얼마 남지 않은 거리였다.




뒤에서 팬텀이 계속해서 괴로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




헌유는 죽을힘을 다해서 뛰었다. 먹구름이 지나가고 보름달이 다시 빛을 비추자




포켓몬 센터가 훨씬 선명하게 보였다. 마을까지만 가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 뒤에서 울부짖던 팬텀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헌유는 뒤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다.




헌유는 계속해서 뛰었다.




그런데 뛰는 순간 자신의 그림자에 위화감이 느껴졌다.



분명 죽을힘을 다해 뛰고 있는데 어느새 그림자는 팔도 흔들지 않고




그 자리에 서있는것처럼 보였다.






"뭐....뭐지 이건?"






이상함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팬텀은 헌유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와 헌유의 목덜미를 붙잡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팬텀은 입이 찢어질듯이 웃고 있었고 헌유는 그대로 공중으로 끌려갔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헌유는 바로 앞에 있는 포켓몬센터를 향해 목이 터져라 외쳤다. 포켓몬 센터입구에는 항상



경비 아저씨가 상주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헌유는 점점 공중으로 올라갔고 이윽고 숲의 나무들보다 높아졌다.



그리고 팬텀은 거기서 한번 미친듯이 웃더니




헌유를 놓아버렸다.




헌유는 엄청난 속도로 공중에서 포켓몬 센터 지붕으로 떨어졌다.



굉장한 소리가 났다.







이윽고 포켓몬 센터의 불이 전부 켜지고 상주하던 사람들이 한 두명씩 나오더니
지붕에 널부러진 헌유를 보았다.




사람들이 난리가나서 헌유를 지붕에서 내리는 동안 팬텀은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더니




입이 찢어지도록 미소를 짓고는 숲속으로 사라졌다.









"아니 도대체 우리 마을에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까? 사람이 실종되고 있는 것도 모자라

어제는 한사람이 지붕에 떨어져 지금 생사를 오가고 있어요!"





숭이 아저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경찰서장에게 소리를 질렀다.





서장은 한숨을 푹 쉬고 고개를 저었다.





"저희 쪽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지난번에 일어난 실종사건 두 건도 전혀 실마리가 없고

이번일도 정말... 사람이 갑자기 포켓몬 센터 지붕에 떨어지다니... 일단 할 수 있는 조사는 모두하고 있으니
뭔가 실마리가 잡히길 기다려주십시오."





"아니 그래도 그렇지 지금 사람이!..."





숭이 아저씨는 뭐라고 더 말을 하려다가 멈췄다.



픽시가 숭이 아저씨의 손을 잡고 슬픈 눈으로 쳐다보았기 때문이다.






"삐이...."






"그래그래... 픽시야 내가 너무 흥분한 모양이다.... 미안하다..."





숭이 아저씨는 그대로 경찰서 문을 열고 나왔다. 경찰도 노력하고 있는걸 알기에 화를 내봐야



돌아오는 것도 없었다. 경찰서 입구에는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숭이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거 성회장! 어찌되었소?"



"우리 헌유를 그렇게 만든 범인은 알아냈대요?"



"우...우리 봄이는요?"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헌유의 부모와 실종된 봄의 부모가 숭이 아저씨에게 매달렸다.



숭이 아저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헌유의 부모는 땅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떤 놈이 내 귀한 아들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건지 모른다고? 아이고... 속에 천불이 나서 죽것소!"


"우리 봄이 어디 있는지 그것만이라도 .... 흔적만이라도 좀 찾아주셔요... 흑흑"





헌유의 부모와 봄의 부모는 울부짖었지만 숭이 아저씨는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픽시가 손가락 흔들기로 진정가루를 써서 부모들을 진정시켰다.






"큰일이여... 마을이 재앙이 내린게 틀림없어."




"아니 아저씨 무슨 재앙이에요. 지금 첨단 과학시대에. 분명 사람이나 포켓몬이 범인인거에요."



"아니 이녀석아! 아무리 사람이나 포켓몬이 범인이라도 어떻게 아무 흔적도 남아있지 않은겨!"



"이거는 재앙이 맞을꺼여... 어떻게 제단이라도 만들어서 빌어야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구만"





마을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숭이 아저씨는 픽시를 바라보았다.


픽시도 슬픈 표정으로 숭이 아저씨를 쳐다보았다.


숭이 아저씨는 마을 사람들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해산시켰다.




그 이후로 숭이 아저씨와 마을사람들도 조를 짜서 산속을 돌아다니며 수색작업을 했지만




당연하게도 봄을 찾을 수 없었다.



헌유는 온 몸이 골절되었지만 다행히도 위험한 고비를 잘 넘겼고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아직 몸을 전혀 가누지를 못했고 눈알만 굴릴 수 있는 정도였다.





그리고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태였다.





숭이 아저씨가 몇 번 문병을 갔지만 트라우마가 남았던지 아저씨와 픽시만 병실에 들어오면



아픈 목으로 괴성을 지르며 발작을 일으켜서 그 이후로는 문병을 가지도 못했다.





숭이 아저씨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마을 중앙 분수대에 왔다.





언제나 수요일이면 여기서 픽시와 함께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신나게 놀이를 하며 마을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었다. 마을회장으로써 마을의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회장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싶어서 아저씨가 낸 아이디어 였다.





요즘은 마을 분위기가 뒤숭숭해서 그런지 오는 아이들이 부쩍 줄었다. 오늘은 3명이 왔다.




그래도 준비해온 간식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아이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때 한 아이가 숭이 아저씨에게 다가와서 조용히 말했다.






"아저씨...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이제 우리 마을 망한다던데 맞아요?"





숭이 아저씨는 잠시 침묵했지만 이내 밝게 웃으며 아이에게 대답했다.






"아~니? 우리 마을은 앞으로 니가 어른이 되고 할머니가 될 때까지 번창할거란다. 어머니가 잘못 알고 계시는구나ㅎㅎ"



"하지만... 헌유 오빠도 병원에 입원하고 같이 놀아주던 언니오빠들 몇 명이나 사라져서 안돌아오는걸?"




숭이 아저씨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금은 마을이 조금 힘든 시기라서 그렇단다... 조금 있으면 다 괜찮아질꺼야."




아이는 숭이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싱긋 웃었다. 픽시가 풍선을 불어 실에 묶어서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아이들은 풍선을 들고 놀더니 곧 포켓몬 역할 술래잡기를 했다.



"자! 잡았다!"



"아니야 나는 못잡아!"




"그런 게 어딧어! 내가 잡았 자나. 나는 구구라서 엄청 빠르게 잡는다구!"



"나는 유령포켓몬이라서 못 잡는단 말이야!"







아이들이 티격태격하는걸 픽시가 어쩔 줄 모르고 말리고 있었고 그 모습이 너무 평화로워서



숭이는 마을의 분위기와 너무 대조되는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문득 아이의 말에 무언가가 떠올랐다.




숭이 아저씨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픽시에게 아이들을 맡겨놓고 경찰서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달맞이산이 아주 넓어서 조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가디도 냄새를 전혀 찾지를 못할만큼 아무런 흔적이 없습니다."



"주 형사. 도대체가 이건 어떻게 된 일일까. 사람이 3명이나 실종이 되었고 한사람은 공중에서 떨어졌어.

인간이 이런짓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야생 포켓몬이 범인일 거라고 생각하고 수사를 진행했어.

그런데 어떻게 포켓몬의 냄새라던가 사람의 채취 같은거 전혀 없을 수가 있냐는 말이야..."





"그러게 말입니다... 중간에 비가 온것도 아니라서 가디의 후각이면 지나가던 뚜벅초들의 냄새도






전부 구별할 수 있을 텐데 어떻게 전혀 단서가 안 나오는지 그게 궁금하네요..."





"아무 냄새도 없고 단서도 안 남아있어... 이건 마치 유령이 한 짓 같구먼."





"휴... 너무 어렵네요.... 어?"






"왜 그러나?"





"서장님..... 우리가 전혀 방향을 잘못 잡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무슨 소린가?"




"냄새도 없고 단서도 남기지 않으며 공중으로 사람을 끌고 갈 수 있는 포켓몬이 있었습니다!"






"그게 무슨....... 아!!"




서장과 주형사는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 동시에 외쳤다.



"유령 타입!"








그때 경찰서의 문이 쾅하고 열리며 숭이 아저씨가 들어왔다.





"서....서장! 혹시 범인이 유령포켓몬이 아닐까!!"





주형사와 서장은 숭이 아저씨를 바라보더니 부리나케 전화를 걸고 증원 요청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수사는 단 하나의 조건을 찾은 뒤로 점점 실마리를 좁혀 나갔다.



유령타입이기 때문에 가디가 전혀 냄새를 맡지 못했다는 걸 안 뒤에



서장은 증원을 요청해서 악타입 포켓몬인 이벨타르, 다크라이와 초능력 타입 포켓몬인 후딘을 지원받았다.






이들은 후각은 가디보다 훨씬 떨어지나 유령포켓몬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고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벨타르와 다크라이가 조사 이틀만에 팬텀의 자취를 찾아냈고 후딘이 초능력을 이용해 팬텀의 자취를 쫓았다.



그리고 팬텀의 자취가 끊긴 곳은 달맞이산의 가장 깊은 곳인 달맞이 동굴이었다.






달맞이 동굴은 그 깊이를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깊어 인간이 조사를 포기하고 입구를 폐쇄시켰기 때문에



달맞이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그때 헌유의 아버지이자 마을의 역사학자인 영볼이 말을 했다.




"달맞이 산의 전설에 의하면 팬텀은 보름달이 뜨는 날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팬텀의 기척이 끊겼으니




분명 보름달이 뜨는 밤 여기에서 팬텀이 나타날 겁니다. 우리는 그날 저녁부터 잠복해 있다가





보름달이 가장 크게 뜨는 시간에 여기서 팬텀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게 어떨까요?"




경찰과 마을사람들은 영볼님의 그 말에 동의하고 보름달이 뜨는 날을 기다렸다.








음력 보름.









경찰과 마을사람들은 무기와 연장을 가지고 달맞이 동굴 근처에서 잠복하고 있었다.





유령타입 포켓몬에게는 무기가 통하지 않았지만 무기라도 잡고 있어야 긴장이 덜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유령 포켓몬은 잘 나타나지 않고 구전으로만 전해지고 포켓몬 리그에서만





종종 등장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유령 포켓몬의 생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유령타입에 상성으로 우위인 악타입인 이벨타르와 다크라이





그리고 상성으로는 약하지만 여러가지 기술을 보유하여 유령포켓몬을 묶을 수 있는 후딘을 데리고 잠복을 하고 있었다.







"헌유야.... 곧 보름달이 뜬다... 그렇게 되면 너를 이지경으로 만들었던 그 팬텀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조금만 기다려 이 아버지가 복수해주마..."




아직 병원에 누워있는 헌유에게 영볼은 읖조리듯이 이야기를 했다.




그 순간 헌유의 눈이 번쩍 떠지며 미친듯이 몸을 떨었다.







"아...헌유야! 왜이러니! 간...간호순!! 간호순!!"







영볼은 간호순을 부르려 뛰어나가려고 했다.



그때 헌유가 영볼의 옷깃을 부여잡았다. 그리고는 입을 뻐끔거렸다.









"아........아.....법.........ㅈ....ㅣ.......ㅍ...........ㅍ.....ㅣ....ㄱ..."






"뭐...뭐라고 헌유야?"








영볼은 헌유의 말을 자세히 들으려 귀를 가져다 댔다.




헌유의 말은 매우 끊겨서 알아듣기 힘들었다. 하지만 헌유는 온힘을 다해 한자 한자 무엇인가를 이야기했다.





한참을 듣고 있던 영볼의 표정은 서서히 굳더니 마지막에는 너무나 놀란 표정이 되어서 자기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포켓몬 백과사전을 열어서 미친 듯이 무엇을 찾았다.




그리고는 어느 한 페이지에서 잠시 멈추더니 그대로




병원 밖을 뛰쳐나가 후레쉬를 들고 달맞이산 깊은 곳 으로 달려갔다.





보름달이 활짝 뜨기에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이미 어두워져 있어서 길이 잘 보이지 않았고





달맞이 동굴로 가는 길은 길이 없이 험했기 때문에 수도 없이 구르고 넘어졌다.




하지만 영볼은 살이 터지고 피가나도 그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가....가서 전해야해..... 진....진실을..... 제발 늦지....않기를..."




















영볼이 달려오고 있을 무렵 달맞이 산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을사람들과 경찰들은


보름달이 차 오르면서 점점 긴장하고 있었다.




팬텀이 나온다는 확신은 없었지만 전설을 믿어 보기로 했다.



숭이 아저씨도 긴장하고 있었다. 손에 땀이 찼다.




"픽시야. 여차하면 너도 나가서 팬텀을 잡아보자..... 픽...픽시야? 픽시야? 얘가 어딜갔지?"




숭이 아저씨의 곁에서 대기하고 있던 픽시가 어느새 보이질 않았다.




보름달이 거의 차올랐고 숭이 아저씨는 픽시를 찾기 위해서 몸을 일으켰다.




그때 숭이 아저씨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고.......



꿀꺽 하는 소리와 함께 그 그림자는 없어졌다.







그리고 곧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으악!!! 여기.... 여기!!! 끄아악"



"어이 주형사 무슨일이야? 어?....어???..... 어떻게 여긱.....꿀ㄻㅇ로ㅛ"








여기서 저기서 비명소리와 무언가 집어삼키는 소리가 났다.



다크라이와 이벨타르는 유령 포켓몬의 기척을 느끼고 그곳으로 다가갔다.



그 순간 혼자 남아있던 후딘의 그림자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오더니



후딘을 삼켜버렸다.



그리고 이벨타르와 다크라이가 보름달 밖으로 나와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고...



곧 달맞이산 주변은 잠잠해졌다.















영볼은 옷이 넝마가 되고 온몸에 성한 곳이 없었지만 결국 달맞이 동굴 앞에 도착했다.




이미 보름달은 높이 떠서 환하게 달맞이 산을 비추고 있었다.




영볼은 조용히 사람들을 찾았다. 그러나 어디에도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어...어디간거지 다들? 벌써 돌아간건가? "






그때 보름달이 먹구름에 가려지며 세상이 칠흙같이 어두워졌다.



영볼은 사람들을 찾기 위해 랜턴을 켰다.




그때 저 앞에 픽시가 서 있었다.




"너..... 픽시 네 이놈!!..........니가..... 니가 모든 사건의 원흉이었어!!"




픽시는 입이 찢어지도록 웃고 있었다.






그리고 보름달이 다시 환하게 비쳤다.




픽시의 뒷편에서 무언가 검은 물질이 픽시의 온몸을 감싸더니 .....




그 자리에 팬텀이 나타났다.






"그래... 달맞이 산의 전설.... 삐삐들은 달맞이산의 동굴에서만 살고 청각이 아주 발달 했다는거.... 그건 팬텀을 피하기 위한거였어....


그림자가 아예 비칠 수 없는 동굴 깊은 곳에서 살아야....그래야 팬텀이 되는걸 피할 수 있었던거야....


그리고 팬텀은 보름달이 뜬 날 어쩔 수 없이 진화를 해야했던 삐삐들이 보름달 아래서 춤을 출때... 그때만을 노리고 있었던거고...


니가... 픽시의 몸을 차지해서... 이 모든일을 꾸몄구나... 니가 사람들을!!! 이 나쁜 놈!!!"









영볼의 메아리는 달맞이 산에 퍼졌다. 그리고 이내 멎었다.
















헌유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아버지가 펼쳐 놓은 백과사전의 페이지를 보았다. 그 중 한 구절이 헌유의 눈에 들어왔다.











'팬텀의 영문이름은 ganger....... 도플갱어의 ganger 이다.'
























제 소설은 포켓몬 괴담을 살짝 각색해서 만들어지는데요.


이번편은 포켓몬 괴담중에서 상당히 유명한 편인 픽시 = 팬텀 도플갱어 괴담을 차용해서 이야기를 지어내봤습니다 ㅎㅎ








1. OUTBREAK - http://huv.kr/pdswait6941148

3. 덩쿨마을 이야기 - http://huv.kr/pdswait694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