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오오!!"


바람이 나뭇잎에 베여 비명을지른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찾는다.

그 대나무숲에는 도깨비가 산다.


-아직어림단편- 대나무숲에 사는 도깨비 （1/2）



"아진짜!! 언제 도착하는건데!!!"

"자..잠깐만 기다려봐!! 거의 다왔을꺼야 아마..."

"아마라니?? 무슨소리야? 너 많이 와봤다면서!!"

"그러니까...나...분명 제대로 온거맞는데...이상해..."

"그럼 길을 잃었다는거야? 아니면 돌아가서 오래걸린다는거야!??"

"아무래도 후자보다는 전자쪽이...맞는것같아...."

"야이 개새끼야!! 니때문에 우리가 이덥고 흐린날 몇시간을 이좁은 봉고차속에서 버텼는데!!"

"난 분명 제대로왔어!! 갑자기 네비가 고장나고, 길도 이상해진거라고!!"




그렇다.

아마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들 눈치를 챘을것이다.

그는 분명 길을 똑바로갔고, 어느순간 네비가 먹통이되었다.

운명인것인가?

생각해보면 운명의장난은 때론 도를 넘기도한다.

우린 결국 그곳에 다다르게되었다.





"아아...연료가...다달았어...."

"아이씨발...진짜 개좆같네..."

"저기!! 오두막하나있네!!"

"어디? 없는데?"

"아니 그쪽말고 옆에 대나무숲속에 나무로된 지붕보이잖아 저기!"

"저게 오두막인가? 나뭇잎아냐?"

"오두막같은데?"

"오두막 맞네! 가서 누구 있으면 길좀 물어보자, 없으면 좀 쉬다가고"

"그래, 날씨가 왜이러냐...존나 흐리네 진짜..."

"야 나 춥다, 올때는 존나게 덥더만,,게다가 좀 무섭기도하고"

"아 빨리가자, 남자넷이서 뭐가무섭다고 그러냐"

"그래, 빨리가자 찌리겠네"


그렇게 우린 오두막을 향해 대나무숲으로 들어가게되었다.



"휘오오!!"




날카로운 바람이 경고라도 하듯 우리를 밀쳐낸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린 더더욱 발걸음을 재촉한다.




"야 시발 오두막이 어디야대체!!"

"거의 다왔을꺼야...여기쯤오면 보일때도 된것같은데..."

"이새끼 또 구라친거아냐?"

"아냐 새끼야 나도봤어, 분명 오두막집이 있었어 임마"

"아 시발 그럼 어떻게 된거야 이거... 우리 하루에 길을 두번이나 잃은거야?? 말이되냐 이게?"

"존나 말도안돼....지만... 그렇게 됐네...."

"아..빡친다 진짜...."




"투두둑....투둑....투두두두두두!!!!"




"아 시발 진짜 이게뭐야ㅋㅋㅋ 얼척이없네 장대비까지 쏟아지고 길은 잃었고 바람은 미친듯이불고..."

"야...우리 어떻하냐.....일단 왔던길로 뒤돌아서 가보기라도하자..."

"그래...일단 차로 돌아가자..."




비가내리고서 부터, 우리들의 맘은 하나둘씩 서서히 심각해져갔다.




"아 진짜 이런날에 조개구이에 쏘주한잔이 딱! 인데!!"

"아 위꼴진짜... 말만들어도 존나땡기네..."

"키조개 하나 딱 놓고 초장찍어 한입넣으면 끝나지!"

"그래도 갑은 가리비지!!"




"휘오오오!!!!"





"....."

"........"

"....뭔가...존나...무섭다..."





애써 침착하려고 대화를 밝은쪽으로 끌어갔지만 그것마저도 이숲은 허락해주지않았다.

우리들 맘속에 공포를 제외한 모든것을 몰아내려는듯이, 바람이불었고, 쏟아지는 장대비에 어느덧 우린 서로의 목소리까지 잘 못듣게 되었다.

그렇게 우린 계속 왔던길을 걸었지만, 차가있는곳은 커녕, 이 대나무숲을 빠져나오지도 못했다.

그렇게

날이 어두워지고, 장대비가 서서히 줄어들어 보슬비로 바뀌었다.




"야, 대충 상황들 알겄지?
아무래도 우리 좆된것같다."

"하...난 뭐만하면꼬여 뭐만 하면!!"

"옷은 다젖었고, 날은 쌀쌀하고, 길은 잃었고, 사람은 아무도없고 대나무만 존나게 많네... 게다가 바람소리도 겁나크고...."

"이제 슬슬지치네... 라이터 있는새끼있냐?"

"나 여기,"


"칙! 칙!!!"


"아 시발 담배도 다젖어서 불도안붙네..."

"이젠 지친다...다리에 힘도빠지고...우린 실종됬고..."

"그러게...오두막은 무슨...."





그때,우린 모두들, 동시에, 발견했다.




대나무에 가려진 나무로된 지붕을....




"어!"

"저기!! 보이지!!"

"맞네!!"

"드디어찾았다...."

"와..시발 진짜 좆될뻔했네...야 일단 가자 저체온증으로 얼어뒤지겄다."




하지만 우리가 도착한곳은 오두막이아니였다.




"이게 뭐야? 사찰? 절?"

"와..입구에 저거 뭐냐 간지터지네...."




대나무숲 깊고 외진곳에서 발견한 사원같이 생긴 그곳의 입구 정면에는 마치 저승에라도 온듯 문지기역할의 커다란 도깨비석상 하나가 가시방망이를 땅에 꽂은 상태로 서 있었다.





"야...보통 이런곳에 함부러가면 더 좆되지않냐??"

"여기가 영화속이냐? 븅신아?
여긴 현실이고, 현실은 원레 영화보다 좆같은거야"

"야 빨리 들어가자 나진짜 찌리겄다...."

"가자가자"



"....."

"........."

"...."

"....."

"왜 아무도 안가냐...?"

"무섭잖아..."

"맞아...저 도깨비 우릴 째려보고있잖아..."

"그럼 시발 다시 숲속에가서 얼어뒤질래?"

"맞아, 우리이제 들어가는 수 밖에 없어 얘들아;;"

"그래야....겠네..."







도깨비가 막고있었다.

우린 거역하고 사원으로 들어갔다.


바람이 우리를 밖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우린 바람을 가르고 큰방의 미닫이문을 열었다.


대나무숲이 우리를 다시 부르고있었다.

우린 문을닫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곳에는 도깨비도, 바람도, 대나무도, 없었다.


다만,그방안에는 촛불들이 가득했고,

한가운데에는 제삿상이 차려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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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샀어요 드디어 ㅜㅜ 이제 글도 좀 자주올리겠습니다! 추천필요없습니다 ㅎ 귀찮게 그러실필요없음 ㅋ 그냥 읽어만 주셔도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