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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number=689230

시작하기에 앞서 나 그리 잘생긴 얼굴도 아니고 그래도!! 못생겼다는 소리 들어본 적었음! （대신 잘생겼다는 소리도 들어본 적 없고）

여성분 이상형에 적합했던 이유가 눈썹 진 한 사람이였는데, 자기 소개팅 안한다고 했는데 맘 변하게 된 계기가 눈썹이였대. ㄱㅇㄷ

이어서 쓰자면

그 맥주가게 같은 건물에 코인 노래방이 있더라구（일욜이라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았음） 그래서 거길 갔지. 중요한건 맥주 5병을 1시간 채 안되서 들이붓고 나왔다는거임.

둘 다 앉아서 각자 천원씩 집어넣고 노래 예약하던 중에 누나가 먼저 "점수로 내기 할래? 소원하나 들어주기!" 이래서 거따대고

"아뇨. 싫은데요" 할 배짱이 없었음.（그 여자들 뭔가 뿜어져 나오는 포스 같은게 있더라고） 가식적으로 웃으면서 "좋습니다"하고 했지.

난 솔직히 노래방가면 부르는 노래가 한정적이라서 그것만 부르고 하는데, 누나는 뭐 발라드며 락이며 트로트며 다 부르더라.

근데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런 말하면 좀 그런데 나도 노래 진짜 못부르거든? ? 근데 이 누나는 진짜 너무 심하게 못부르는 거야.

박자 음정 이런걸 떠나서 원곡이 생각이 안 날 정도로 ㅋㅋㅋㅋ 맥주 3병을 한번에 때려마셔서 그런건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너무 못

불렀어 ㅋㅋ 듣다가 몰래 웃다가 걸려서 꿀밤 맞음（....ㅅㅂ..） 그러곤 생각했지. '무난한 노래부르면 저 귀갱보다는 낫겠구나'

평소에 자주 부르던 노래 불렀고, 반전없이 당연히 내가 이겼음. 누나 엄청 시무룩해하더라 ㅋㅋ
（시무룩 할 때 만화처럼 과장해서 하는데 귀여움 ㅋㅋㅋ ）

나름 소개팅 아닌 소개팅하고 잼나게 놀고 나도 그렇고 누나도 그렇고 출근을 해야되서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고 있었음.

가다가 혹시 몰라서 컨디션 2+1하는거 사서 하나는 까서주고 나머지 2개는 낼 아침에 드시라고 했음.

"고마워" 하길래 "뭐 이런거 가지고 ㅎㅎ" 했지（근데 생각해보면 오늘 소개팅 교통비말곤 돈 거의 안�㎲�..감사합니다.대장님）

버스 정류장 와서 버스 시간보니까 15분 남았더라고 농담도 하고 원래 소개팅이 이런거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ㅋㅋ

롤도 한다고 했잖아? 그래서 "쉔이 미안하면 뭐게요?" "몰라" "스미마쉔 깔깔깔깔" 이 ㅈㄹ 하다가 3분정도 조용하던 중에

누나가 "소원이 뭐야?" 이러길래 "전 뭐 소원같은거 딱히 없어요"했지. （오늘 처음 만난 사이인데 ㅋㅋ 뭘 바랄게 있어야지）

근데 누나가 엄청 뻔뻔하고 당당하게

누나:그러면 내 소원이나 들어줘!

나:예? ? 아니 제가 이겼는데...

누나:소원 없다며 그러면 내가 말하는게 맞지! （유치원교사라서 애들이랑 같이 있다보니 이런 논리가 나오나 생각했음）

그리고 좀 쫄았어..

나: 들어보고 결정할게요. 이상한 것만 아니면

누나: 그래 나중에 버스탈 때 말해줄게

하고 기다리다가 10분정도 기다리니까 버스오더니 가시라고 하고 그 정상회담 하면 악수 하면서 인사하잖아 . 그것처럼 악수하고

조심히 들어가시라고 하는데 갑자기 포옹하고 가더라. （뽀뽀하는 줄 알고 살짝기대는 하긴 했지ㅋㅋㅋㅋ 껄껄껄）

난 아리 매혹맞은거 마냥 멍하니 버스타고 가는거 지켜보고 있는데 카톡 오더라 "내 소원" ��!
（진짜 심장 두근두근 뛰더라.）

그 자리에서 한 5분간 멍때리다가 내 자료 댓글 보면서 집가고 있었지. 집 도착하고 "누나 잘들어갔어요?" 보내놓고 씻고와서

후기 쓰는 도중에 카톡오더니 "오늘 편돌이 덕에 정말 즐거웠고, 업무스트레스 다 날라갔어. 정말 고마워" 와서 나름 뿌듯

하고 뭉클하더라ㅠㅠ 그리고 "그리고 담에 시간나면 보자 ! 애프터 신청하는거임!! "이렇게 왔음. 나도 "말도 없고 낯가림 심한데

말도 잘걸어주시고, 재밌는 만남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보냈지. 그러고 "일찍 주무시고 좋은 꿈 꾸세요"하면서 마무리!


오늘 있었던 일은 요게 끝이야! 뭔가를 기대했던 사람 있었다면 .. 미안해.. 내가 웃대인이잖아.

내 마음은 아직 잘 모르겠다. 좋아해주는게 티도 확실히 나고 바보가 아닌 이상 모르는건 아닌데 . 좀 더 만나보고 확신이 들면

고백을 하던 누나 성격상 정 답답하면 먼저 고백하겠지? 아직은 사귀고 싶다는 정도는 아닌거 같애.

내일은...하 .. 업무보고 하면서 대장님한테 소개팅보고 까지 해야할 생각에 막막하긴 하지만..그래도 내 건조한 인생에 한줄기 비를 뿌려준 대장님이기에 충성충성 ^^7 다들 잘자시고 내일 뭐 된다면 소개팅보고도 올려보도록 할게요!

다들 굿밤하시고 좋은 꿈 꾸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