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가 될 뻔한 양띠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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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가 속출하고 있고,

카드회사들은 부도 위기에

수수료 올리기 신공을 펼치고,



그래도 부어라 마셔라

흥청망청 꽁돈인양 쓰는 카드에

항상 다가오는 결제일이면

빗발치는 카드회사 상담원 전화들..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써버린 카드 후회한들

연체되는 원금과 이자는 그 맘을 알까?



연체가 하루하루 지나갈 수록

더욱더 빗발치는 카드값 독촉 전화~!!

이런 저런 변명은 해 보지만

돈 나올 구녕은 없고,

밤에 잠도 오지 않는 참으로 어이없는 상황..



마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서

저그 종족인데 테란에게

벙커에 미사일터렛에 시지탱크로 쪼이기를 당해

뚫어볼려해도 미네랄과 가스가 바닥이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GG를 쳐야만 하는 상황과 너무나 비슷하다.



신용카드 정말 말 그대로 신용하나로

한달간 미리 대출 받아 돈을 쓰는 거라 보면 되는데,

소비행태와 인식의 잘못,

그리고 카드사의 회원유치 남발로 인한 폐해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 같다.



공익광고도 방송되고 있지만,

정말 신용카드라는 거

신용 잃으면 당신도 잃는 거고,

절대 네버 결코 카드는 꽁돈이 아님을

업된 기분에 남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략 지난 여름인가?

개나 소나 닭이나 양이나 호랑이나..



앗...죄송~!!

매일 개와 소만 출연 한다고 다른 동물들의 항의가 있어서..



암튼 왠만하면 카드가 발급되던 시절..



간만에 여고동창 모임에서

기억속에서 잊고 지내던 친구 하나를 만났다.


여고시절에 꽤 친했었는데..

졸업하고선 연락이 끊어졌다가

다시 정말 오랜만에 만났던 것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지니 : 양띠야~!! 근데 나 좀 도와 줄래?


양띠 : 웅? 뭔데?


지니 : 다른건 아니고 카드 좀 만들어 줄래?



양띠 : 카드?

나 핸펀 있어서 공중전화 안 쓰는데?



지니 : 전화카드 말고..

신용카드 말야~!! 신용카드~!!



양띠 : 아~!! 신용카드?

와하하~!! 농담한거야~!!

내가 신용하난 끝내주지~!!



지니 : 내가 이번에 카드회사에 들갔거든..

실적을 올려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

연회비도 없고 나중에 카드 발급된 후에 짤라도 되니깐,

만들어 줄 수 있지?




그래~!! 친구 실적 올려 주는 건데..

어차피 안쓰면 그만이고 나중에 짤라도 된다니깐..


와하하하하~!!







착한 양띠는

그래서 신용카드가 7장이 생겼다.




그런데 카드가 생기고 나니

정말 알게 모르게 쓰게 되더군~!!


물론 쓸데없는 곳에 쓰지도 않을 뿐더러,

많이 쓰지도 않았지만..


카드가 7장이 되다보니 정신이 없었다.




음..그래~!!

한두장 남겨 놓고 다 짤라야지~!!



이렇게 맘을 먹고,

삼송카드와 에르쥐카드를 남기고

나머지 카드 삭제 신공에 돌입했다.



그런데 문제의 모 카드 하나가

카드를 해지 하기 위해서

직접 방문을 해야 한다는 거였다.



뭐야? 내 이쁜 얼굴이 글케 보고 싶은가?


하는 돌맞을 멘트를 중얼거리며

직접 카드회사로 찾아가게 되었다.


물론 날씨도 덥거니와

직접 와야 한다는 말에

엄청시리 짜증을 내면서 말이다.



카드회사직원 : 어떻게 오셨어요?


양띠 : （퉁명스럽게 짜증내며） 카드 해지 하려구욧~!!




그 직원은 이것저것 내게 본인 확인하더니만

컴퓨터를

탁탁탁...



쳐 보더니,




카드회사직원 : 지금 고객님은 연체대금이 있으셔서,

연체대금을 완납하셔야 해지가 가능하거든요?



양띠 : （퉁명스러움과 짜증의 꼬리를 바로 감추며） 네? 연체요?

그...그럴리가요~!!




뭐야?

왠 연체 대금?


카드가 많다보니 관리가 허술했던 건가?


아아악~!!

혹시 서니랑 여니랑 술 퍼먹고,

업된 기분에 내가 긁어버린거 아냐?



그 때 회사에 들어간지 얼마 안 된 병아리인지라..

정신없이 바쁠때여서


메일로 오는 청구서를 제대로 못 본 모양이다.



이그~!! 쪽팔료~!!



연체대금까지 있는 주제에

카드 해지 하겠다고 큰소리 쳤으니..


뎅쟝~!!

하마터면 신용불량자 될 뻔 했자네~!!





그런데

살포시 지갑을 보니

세종대왕님 달랑 두분..




징징징~!!


어쩔수 없네~!!





양띠 : 와하하~!! 연체대금이 있었고나~!!

그럼 내일 연체 대금 결제 하고 다시 올께요~!!



카드회사직원 : 여기서 연체대금도 받거든요?

이왕 오셨는데 지금 다 하고 가세요~!!

내일 또 나오시려면 번거롭자네요~!!




켁~!!

이런 질긴 놈을 보았나~!!



나도 번거로운거 귀찮은거 딱 질색이라구~!!


하지만 지금 내 지갑엔

세종대왕님 두분 뿐이라고..




아아~!! 쪽팔료~!!




양띠 : 그...그렇군요~!!

고객의 번거로움까지 걱정해 주시다니~!!

（비굴모드） 그..근데 연체대금이 얼마죠?



카드회사직원 : 고객님의 연체대금은





















오 백 오 십 원 입니다~!!




허걱~!!

오백오십원이라꼬?


오만오천원도 아니고,

오십오만원도 아니고...




오백오십원이라꼬?





양띠 : （당당모드） 거슬러 주세요~!!



그렇게 내 손엔


구천 사백 오십원이 쥐어졌고,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 카드 회사 생긴 이후



오백오십원 연체하는 고객은

내가 최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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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간만에 그리운 햇님이 방긋 웃고 있네요~!!



오메~!! 쪄 죽어~!!



좀 덥긴 해도 꿀꿀한 기분이

뽀송뽀송해졌답니다.




오늘 하루도 많이 행복하세요~!! ^-'）/





양띠숙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