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흠...먼저 글을 쓰기에 앞서서, 앞으로 나올 학교지명이나

지역명칭, 그리고 등장인물은 제 나름대로 임의로 조정을 한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굳이 찾으실려고 하지마세요.;


우리학교는 화산고다. 아니, 화산고보다 더 하다.

왜냐하면, 화산고에는 장풍밖에 쓰지 못하는 학생들과, 경공을

쓰고도 100m를 7초에 주파하지밖에 못하는 교생에,

허공섬물로 분필을 날리는 선생님에, 화경에 접어든 교장선생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다르다.

우리학교는 학생들은 들어올땐 삼류무사였지만 졸업할땐

탈태환골 하고 나간다. 물론 교생들도 들어올 땐 있는 내숭 없는 내숭

다 떨면서 아양, 애교, 사교, 천진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갈땐 한 문파를 세울정도로 극강의 고수가 된채 우리학교를 나간다.

그리고 선생들 또한 가르치는 과목은 다르나 그들만의 독특한 무술로

이미 그 분야에선 최고수 소리를 듣고있고 교장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그렇다. 나는 그런 학교에 입학한, 덩치만 산만한 신입생인 것이다.

정확히 J도 S시 D동에 위치한 N고에 입학한 것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나에겐 이 학교가 낮설지는 않다.

나의 중학교는 이 N고와 붙어있는 N중이었고 신입생들중 50%가

나와 같은 중학교 출신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낯설지 않은것과 무서운 것은 별개였나 보다.

이미 똥통학교라도 S시에서는 소문이 자자했던 중학교를 졸업해서

어느정도 몸에 탁기와 세상의 오물을 뒤집어쓴채로,

이 지역 최고 랭킹에 올라와있는 이 학교에 오기까지는 정말이지

말로 다할수없는 고생이 따랐다.

'그냥 N고 가? 아니야...이제부터라도 마음잡고 열심히 살아야 해..

안돼더라도 코피터지게 공부해서 S고 가야돼...아니야..

그러다 떨어지면 바로 농고로 떨어져 버릴꺼야...그래...이

성적에 농고는 진짜로 아까워...'

등등.... 지금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 비싼 쌀밥 처먹고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해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입학식이 있던날, 그날부터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절대 순탄하지 않을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N고 부속 N중 출신의

난다 긴다하는 이류무사들과 다른 시에서 마땅히 낄 고등학교를

발견하지 못한채 불쌍히도 이 먼 타지까지 유학온 삼류무사들의

패싸움이 벌어진 것이었다. 그 패싸움의 배경은 이러했다.

먼 타지까지 와서 의존할 사람이라곤 그들 자신밖에 없는 타지역중학교

대표 일진 삼류무사들은 그들끼리 뭉치자 어리석게도 눈에 뵈는게

없어졌는지 이미 S시는 물론 다른 시에서도 그 이름과 악명이 자자한

N고 부속 N중 대표 일진인 우리 이류무사들에게 시비를 건것이었다.

그것도 매우 무례하게도 시비거는 방법이 안구투시타인면상 이라는

점에서 이 삼류무사들은 분명 우리 이류무사들의 칼에 싸늘한 시체가

될 운명이 될것이라고 나는 76.248% 확신하고 있었다...

물론 나머지 23.752%는 주위에서 예상치 못한 복병이나 이미

일류무사의 지경에 든 고수 선배들의 등장, 또는 신지고수의 등장을

염두에 두고있었다.

하지만 그런 나의 생각과는 관계없다는 듯이 팻싸움은 우리의 이류무사들의

압도적인 무위에 의해 종결될려고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혹연히 나타난, 바바리 코트를 휘날린채 나채로

서있는.....이 아니라...바바리 코트를 멋지게 휘날리며, 약간은 곱슬진

커트 머리를 나풀거린채, 풍만한 육체를 자랑하는 한 남자가 나타난것이...

후에 나는 그가 N도 학원무협계를 주름잡는, 아니 전국을 통틀어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전국구 교사라는 사실을 알고, 그의 그날의 행동에

대한 의문점들을 말끔히 풀수있었다.

아마...그것이 내 학교생활의 태클의 시작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