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해외의 한 고대유적에서 황금으로 된 잔을 발견해냈다.


그 잔에는 무엇이든지 이루어주는 성배라고 써있었는데,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생각하던 그들은 곧이어 남미의 오지로 배달된 청국장 3인분을 보고 사실이라고 믿게 된다.


그렇게 성배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어 여러 소원을 이루어주어 인류는 나날이 발전하였다.


하지만 어떤 인권운동가의 남녀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주세요, 라는 소원에 전 세계의 페미니스트가 모두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고, 결국 과학자들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더이상의 비극을 막기위한 회의를 열게 된다.


전 세계의 명망있는 과학자들이 모여 긴 시간 회의한 끝에 도달한 결론은 바로


성배는 가장 에너지를 적게 소모하는 방식으로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이었다.


남녀평등을 만들어달라는 소원에 전 세계의 페미니스트가 실종된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소원이었다.


과학자들은 본의아니게 또다시 끔찍한 비극을 떠올려 행복해졌다.


그들은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회의를 지속했지만 뾰족한 수는 없었고, 슬슬 회의가 지루해질때쯤 어떤 젊은 과학자가 기막힌 아이디어를 냈다.


성배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게 해주세요 라는 소원을 빌자는 것이었다.


젊은 과학자의 아이디어는 간단하지만 빈틈이 없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결국 인류는 성배에 성배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소원을 빌게 되었다.


그렇게 성배는 부숴졌다.